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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봄내음을 길어올리다 주꾸미, 산나물, 굴구이, 대게, 꽃비빔밥, 키조개, 대추고추장비빔밥, 마늘돌솥밥, 된장백반
Part 2 숲그늘에 들어 옛 맛을 찾다 못밥과 질상, 해산물 백반, 갈치찜?고등어찜?두부찜, 도토리묵밥?감자옹심이, 찰옥수수, 메밀막국수, 메밀묵밥, 김치말이국수
Part3 낙엽길에서 맛난 소리를 만나다 고종시, 장터백반, 장뚱어탕, 박속밀국낙지탕, 갈낙탕, 참게매운탕, 민물매운탕, 빠가사리어죽, 한방소갈비꼬리찜, 가자미식해, 도루묵, 양미리
Part4 매운 바람 안고 훈훈해지다 황태, 명태찜, 곰칫국, 매생이, 어리굴젓, 과메기, 새조개, 대구, 고막, 약초순대, 메주, 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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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 봄부터 초여름까지 우리 입맛을 끌어당기는 건 풀맛이다. 풋풋하고 텁텁하고 쌉쌀한가 싶으면서 부드럽고 새큼하고 달콤한 것이 연초록 풀잎의 맛이다. 곰취,다래순,잔대싹,곤드레,참나물,고사리……. 이름만 들어도 몸과 마음이 연초록빛으로 물드는 듯하지 않는가. 조상 대대로 줄창 뜯어 먹고, 솎아 먹어온 제철 산나물들이다. 아삭 아사삭 천천히 씹으면, 어금니 사이에선 ‘ㅅ’, ‘ㅈ', 풋풋한 소리가 이어지면서 입안 가득 번져가는 풀잎 향기. 이맘때 우리 전통 시골밥상은 물 먹은 초원처럼 푸르고 싱그럽다. <산나물> 중에서--- p.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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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 찰기가 있으면서도 순한 면발, 그 뒤를 받쳐주는 밋밋하고 은은한 메밀 향, 여기에 보태지는 깊은 양념 맛, 순식간에 한 그릇을 비우게 되는 맛이다. 반찬으로 무생채 무침(메밀국수는 무를 곁들여 먹어야 독성이 중화되고 소화가 잘 된다.)과 백김치가 나온다. 두드러지는 맛을 뽐내는 것이 백김치다. <메밀 막국수> 중에서--- p.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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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수많은 ‘밥도둑’ 중에서 단연 두령의 반열에 서 있는 왕도둑이 바로 참게장이다. 약간 비린 듯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지녀, 더운밥에 한 숟가락 떠 넣어 비벼 먹노라면 다른 반찬 필요 없이 ‘게 눈 감추듯’ 밥공기를 쌓아놓게 만든다. 비릿한 맛을 생각하고 지레 손사래를 치며 물러서는 이도 있지만 “제대로 만든 물건을 만나 제대로 맛 들이면”, 만사 제쳐놓고 찾아다니게 된다는 전통 발효음식이 참게장이다. <참게장, 참게매운탕> 중에서--- p.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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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 과메기는 어떤 맛인가. 이런 맛이다. 잘 숙성된 과메기 한 토막을 고추장에 듬뿍 찍어 김이나 돌미역?배춧잎에 싸고, 쪽파?깻잎?마늘 따위를 팍팍 얹은 다음 입안 가득 우겨넣는다. 그리고 천천히, 찬 소주 가득 부은 소줏잔을 들어올리며, 바닷가 경치 휙 둘러보면서, 선득선득 매콤 쌉쌀 싱싱한 입안엣것을 작작작 이빨질하면서 다 씹히기를 기다리는 맛, 풋풋하고 비릿하고 졸깃하고 고소한 맛은, 그 맛을 아는 일행과 함께 어울릴 때 한결 상승된다. <과메기> 중에서--- p.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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