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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안녕하세요..iceguy 입니다. 가입기념으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나 끄적거렸는데 지난 정팅에
보니 글을 읽어보신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응원도 해주시고 해서 3탄이자 완결편 갑니다.
먼저 이 글을 읽으실 회원분들님께 양해를 구하고자 하는것은, 어쩌면 음악을 하기위해 모인 사람들이 읽기에 적당치
않은 글일지도 모르겠다는 점과 조금 독설일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독설을 내뿜을려면 그만한 자격이 있어야 겠지요, 우선은 제 개인적인 프로필을 좀 밝혀드려야 겠습니다.
그래야 돌을 좀 덜 맞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혹시 쥔장님께서 강퇴시키시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꾸벅...
우선 제 아버님은 연세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셨습니다. 오페라도 많이 하셨고, 그후 직업으로 피아노사를 운영하셨습니다.
제 사촌 형님은 예능쪽에 꽤 유명한 PD 십니다. 실명을 거론하면 아시는분도 많으실듯합니다.
저는 피아노를 꽤 오래 연주했고, 대학때 별명이 "데이브그루진" 이였습니다. 제 이름끝자가 "진" 이라서요..
모 방송사의 최연소 세션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직접 벽돌날라 지어본 스튜디오가 2개
- 그중하나가 예전 별은 내가슴에 라는 프로에서 안재옥씨가 녹음하는 장면에 나왔던 바로 그 스튜디오 - 입니다.
한때는 불타는 마우스라는 별명으로 스튜디오 업계에서 밥을 먹던 찍새였고, 여러장의 앨범과 모가수의 라이브 디렉터 경험도
있습니다. 11년 전에 SADIE 로 라이브에 하드디스크 레코딩을 도입했었고, 조명컨트롤까지 겸해, 극장개관이래 최고의 음향과
조명이였다는 평도 얻었습니다. 홍대앞 인디밴들들을 유명가수의 라이브에 세워주면서 나름 인디신의 발전에도 한몫 거들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또 일하던 회사의 영향으로 큐베이스와 몇몇 컨트롤러에 대한 강의도 좀 했었습니다
나름 잘 나간다고 스스로 믿었고 이대로 가면 "성공" 이라는 것을 거머쥘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 저의 꿈의 크기와 저의 재능의 크기"가 많이 다르다는걸 깨닳아서 직업으로서의 음악을 그만두었습니다.
왜 음악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단 한번의 의심도 없이 살아왔던 30년을 미련없이 접었습니다.
저는 "음악을 하고싶었던게 아니라 음악으로 성공이라는것을 하고 싶었던 것이였습니다"
지금은 음향과 관련된 제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1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여행이아닌 생활을 해봤고 여러나라의 음악신과
음향산업에 대해서 꽤 많은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몇자 적어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국적을 막론하고 예술은 배고픈 직업입니다. 타고난 재능에 환경..거기다 운까지 받쳐주지 않으면
음악으로 성공이라는것을 한다는건 불가능입니다.
지금도 많은 후배분들이 음악에 매진하고 계시다는것은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말을 하긴 그렇지만,
혹시 지금이라도 음악으로 성공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 자신의 재능과 환경 그리도 앞으로 다가올 운"에 대해서 다시한번 돌이켜보시기 바랍니다.
대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숫자와 현실에 무감각 한편입니다. 저도 사업초기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세상은 논리와 숫자로 돌아가는데 우리 음악하는 사람들은 감성과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니, 십중팔구는 실패할수 밖에없지요
세상이 돌아가는..세상사람들이 살아가는 논리와 예술은 전혀 맞지않습니다.
학생때 음악과 무관한 전공을 하면서 시간이 아까워 고등학생때 쓰던 단어장에 화성학을 적어서 차안에서 공부하며 다녔습니다.
5시에 일어나 인천에서 0~1교시 강의를 듣고 잠실에 12시까지 가서 다시 음악강의를 듣고, 여의도에가서 세션하고, 다시 인천가서
전공야간강의 듣고, 매주 한곡씩 작곡,편곡,녹음까지 해서 제출해야하는 스케쥴을 소화했던때를 돌이켜보면,
그 정성과 노력으로 고시공부를 했으면 인생이 지금보다는 훨씬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합니다.
음악으로 성공하시고 싶은 후배분들이 계시다면 일찌감치 성공할수 있는 다른길을 찾아보시는게 좋을겁니다.
음악은 성공을 하기위해서 하는것이 아니라 태어날때 뼈에 세겨져있기때문에 하는겁니다.
평생 잊을수 없는 ...지울수 없는 업보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성공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직업으로서의 음악은.......
제 판단엔 아닙니다.특히나 한국에서 한국사람으로 음악을 한다는것은 이미 절반의 실패를 각오하고 달려들으셔야 합니다.
국세청의 통계에 따르면 95%의 사업이 1년안에 망한다고 합니다. 나머지 5%중의 95%는 3년안에 망합니다.
만명의 사장님중의 9975명은 3년안에 쪽빡찬다는 이야기지요..나머지 25명중의 24명은 근근히 버티긴 합니다.
만명중의 한명이 돈을 조금 버는 정도.......만명정도의 숫자로는 성공의 확률을 계산할수 없는게 사업이지요..
양쪽을 다 경험한 저는 "그래도 사업이 음악보다는 밥먹고 살기 쉽다..." 입니다.
직업으로서의 음악은 주변의 많은 희생을 강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님의 실망,가족의 고생 등을 담보로 하는것이지요
작업실의 춤추는 액정의 뽀다구에 감동하던 여자친구가 아내라는 이름이 되는순간..음악인생은 또다른 현실에 맞닥드리게됩니다.
저는 딱 한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자식이 학교에가서 부모 직업란에 세션맨 또는 작곡가.......라고 적으면 어떨까?
지금은 그때보나 현실이 많이 좋아졌을것으로 믿습니다만, 여전히 음악은 직업으로서는 냉대받는 것임에 틀립없습니다.
성공도 필요없고 주변의 희생도 난 모르겠고...내 재능은 더더욱 모르겠다는 분이 계시면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제시하시는 길을 가시면 됩니다.
성공은 필요없고 내가 음악을 하는것에 주변이 별로 희생당하지 않고 .....나름 재능이 있으시다고 자부하시는분...
성실히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가시기 바랍니다.
재능도 타고났고 집안에 돈도 많고 자식중에 딴따라 한명정도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을 가지고 계신분...
계속 음악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성공했다는 가수 또는 작곡가.....
미안한 말이지만 대부분 이부류의 분들이십니다.
눈물나는 성공스토리......................솔직히 몇몇 연애인을 제외한 음악인중에는 거의 없습니다.
음악이라는게 개천에서 용이 날수 없는 분야입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사고싶은 장비 쌓아놓고 24시간 음악만 파는 사람과
악기가 필요해서 음악할 시간에 아르바이트하고 남는 시간에 파김치가 되서 음악을 하는 사람과...
어느쪽이 더 가능성이 높을까요? 성공이라는 잣대가 아니라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가슴을 울리는 음악.......
그게 가슴만 가지고 된다고 믿는 분들은 아마 안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남의 가슴을 울릴수있는 말랑말랑한 감성은 현실과 싸우면서 만들어질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손에 영국왕실음악원의 입학통지서를 들고 다른 한손엔 보험을 판매하시는 어머님의 급여명세서를 들게된 상황에서
영국왕실음악원을 택할수 있는분이 과연 몇분이나 계실까요?
그때 영국왕실음악원의 입학 통지서를 찟어버리면서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그게 현실이지요....
쓰다보니 마치 음악은 세상에서 하지 말아야 될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저는 누구보다 음악을 사람하고 좋은 음악을 만들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중에 하나였고...
지금도 사무실 제방 책상에는 쥔장님께 받은 큐베이스가 깔려있는 컴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하고싶은 말은 ........................................
이제 현실을 직시해서 더이상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음악인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분명 음악을 한다는것은 성공이냐 실패이냐의 잣대로 가늠할수 없는 숭고한 작업입니다.
사람을 울리고 웃기게 만들수 있는것은 세상에 흔치 않습니다.
음악과 종교만이 한자리에 그토록 많은 사람을 모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임에도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현실인" 이기에 논리와 숫자의 개념을 가지고 세상을 좀더 넓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그런 말을 하고싶습니다.
음악을 한다는게 자랑거리 였던 시절은 이제껏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쭈욱 없을겁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그래도 우리는 뼈에 세겨져 있는 음악인이기에 앞으로도 쭈욱 그러한 현실을 감내하면서 큐베이스 울려나오는
내 창작물에 감동받을때를 기다리면서 살아가게 될겁니다.
그렇게 살아오신 제 선배님들과 제 동년배들...화이팅 하시지요..
그리고 앞으로 그렇게 살아가게될 제 후배님들....부디 위에 적은 글을 보시고 돌을 던지지 마시고
한번만이라도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실 기회가 되신다면......
성공하지 못한 딴따라 선배는 아주 맛있는 담배를 한대 피워 물겠습니다.
건방지마나 제뒤에 음악을 하시고 계시는 후배님들게
내 음악 인생이 처해있는 현실을 돌아보자 라는 이야기를 드리고자 긴 셀프 스토리를 적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사랑과 결혼의 차이점이겠죠^^ ㅎㅎㅎ 암튼... 열정은 누구에게나 좋은 본보기가 되고 힘을 불어 넣어 준다 생각합니다! 재력이 아닌 인성의 잣대로 사람을 우러러보며 또한 부의 원리를 평생 쫓는자가 아닌 내려놓음의 시작이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 현실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죠...열정이 힘을 불어넣어주는것은 맞습니다만, 때에 맞춰 조금씩 변화시키는 현명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제가 좀 비현실적이예요^^ㅋㅋ 좋은글예요
하하... 이거야 원... 딱 제가 케이스입니다. 내 음악에 감동하던 여자 부인으로 들였다가 돈 벌어오라는 말에 울컥해서 싸움질만 잔뜩 하다 갈라섰고, 칠순 넘긴 아버지와 곧 칠순 앞둔 어머니가 아들을 키워주고 계십니다. 계산속 워낙에 없다보니 주머니는 늘 허전하고 집안 살림 넉넉치 않으니 부모님 여전히 아르바이트 하시고... ㅎㅎ 전 지하연습실에 틀어박혀 여전히 음악만 죽어라고 만들고 있습니다. 저야 물론 행복하죠. 주변의 고생을 담보로 붙잡고 나 좋은 일만 하는 사람이니까요. ㅠ.ㅠ
참나....저라고 별다르겠습니까...아직 갈라서진 않았지만,.....전화통화해본지가 4달이 다되가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리네님은 본인은 행복하시잔아요...^^
공감~! 공감~! 공감~!.... 환갑의 저의 나이에 젊은 시절 꿈과 이상이 좌절을 느끼며 오케스트라의 콘닥터 꿈을 이루기위해 오스트리아 입성도 한때의 열정! 내가 부족했던 꾸준함... 현실을 돌파했으면 어땠을까? 이젠 미라보 다리에 외친 독백일뿐 . 그래도 열정이 살아숨쉬던 젊은 날이 그립고 . 그래도 선율이 우리 우주 공간에 떠 도는걸 내가 잡아 만든는공간계를 매우는 일. 이것이 창작. 탄생을 의미하는 윤회적 자리를 공감하며 부정적 의미보다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후배들에게 위안도 필요 할거 같아요.
부족 했지만 그래도 직업을 가지고 옆에두고 항상 함께 했고 손을 놓지 않은 음악. 지나고 보니 저의 판단이 제 삶의 판단이 옳았던거 같아요 투 잡의 현실성에 자식들 키우며 중단 없는 감성을 던져 놓지 않고 작지만 풍요로운 생활속에 마련 할수 있는 여유는 실패한 음악인중 하나이지만 위안은 됩니다.
ㅎㅎ 큰형님 안녕하세요...형님앞에서 제가 지껄일 말은 아니였던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그래도 공감이라고 댓글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ㅎㅎ 역시 예상대로 댓글은 선배님과 동년배 분만 달아주시는 군요......^^
인생을 타인에게 풀어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건만...100% 공감 되는 말입니다.- 저도 어릴 때는 몰랐습니다-부메랑이 되어 나를 돌아보게 하시네요. " 너의 좌표를 세인들에게 납득 시킬 수 있을만큼 논리와 숫자를 갖고 있냐?!" "아니...난 그냥 막연히 하면 ...좋으니까...이렇게 내가 좋아 하는 일을 하다 보면 뭐가 될줄 알았지...그냥." 답답하네요, 제자신이. 그러면서 현실에 무능력자인 저는 이런 현실적 좌표를 생각하네요-점점 횟수가 늘어나네요-"새출발 하자. 남한만 아니면 된다. 브라질에서 영주권을 준다는데 ...기회의 땅이라 생각하고 떠나자." 냉혹한 현실과 가족을 이겨낼 자신이 없네요.
"이런 생각이 확실한 좌표다!" 라고 오늘도 내안에서 울립니다.
부끄럽습니다.......댓글 감사하구요,.외람되지만 한마디 더 드리면, 외국 생활 많이 해봤습니다. 남의 나라땅이 기회가 되긴 훨씬 더 어렵다는게 제 경험입니다..지금도 외국에 있답니다...가능하시면 한국에 계세요..외국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기전까진 훨씬더 외롭고 힘든생활이 기다립니다. 다행히 전 영어가 능숙한 편이라 그 고생은 없었지만 현실탈피로 외국 생활은 더구나 요즘같은 때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
3탄은.......우울합니다~~~.....왠지 나도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고 ....한숨쉬게 ...되네요.....
파파호님..댓글 감사합니다. 우울하자고 쓴글은 아닙니다만,,,,본의아니게..죄송..자기가 하는일을돌아보는 일 쉽지 않지요..우리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카페이니 누구한사람쯤 이런이야기를 화두로 던지는것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전문가의 벽에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고, 단지 음악이 취미로 굳어져 버린 30대 중순을 갖 넘긴 직장인입니다. 예술과 삶이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보다는 용기와 열정이 부족했다는 게 정답일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음악을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걸어오셨다는 것을 알기에... 그 집념과 열정을 더욱 존경합니다. 스스로 후회하신다 하더라도...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셔도...제가 걸어보지 못한 길을 달려 오셨던 그 열정의 발걸음을 우러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