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머리띠만 둘렀으면 팀 동료 제롬 윌리엄스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무릎까지 오는 흰 양말.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의 새로운 패션이었다. 새로운 패션으로 홈팬들의 시선을 모은 카터는 1쿼터 부터 무더기 득점을 양산해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는 홈구장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빈스 카터의 놀라운 슛 감각에 힘입어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02-81, 21점차로 눌렀다. 이로써 토론토는 올시즌 인디애나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강세를 보였다.
카터는 이날 32분간만 출전하면서도 33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카터는 16개의 야투 중 12개를 성공시켰고 특히 3점슛은 5개를 시도해 4개를 림에 통과시켰다. 카터의 활약은 1쿼터부터 인디애나의 기를 빼앗아버렸다.
카터는 1쿼터 토론토의 초반 22점 가운데 혼자 18점을 올리는 무서운 득점감각을 선보였다. 1쿼터 중반 두개의 중거리 슛으로 감각을 조율한 카터는 1쿼터 종료 3분전부터 54초 동안 무려 3개의 3점포를 연속 성공시켰다. 결국 카터는 1쿼터에만 22득점을 올리며 새로운 패션에 새로운 슛 실력까지 보였다.
카터 이외의 다른 선수들의 부진으로 1쿼터를 24-27로 뒤졌던 토론토는 결국 2쿼터에서 인디애나의 숨통을 바짝 조였다. 2쿼터 1분이 지난 후 카터의 또 하나의 3점포로 동점을 만든 토론토는 3분만에 10점을 올리며 2점만을 실점, 인디애나와의 거리를 넓혀갔다. 결국 토론토는 2쿼터 종료 1분 40초전 부터 터진 카터의 연속 6득점으로 전반을 55-45, 10점차로 마쳤다.
한번 리드를 잡은 토론토는 결코 인디애나에게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3쿼터 8분을 남겼을 때부터 토론토는 2분 동안 9연속득점을 올리며 70-52, 18점차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센터 안토니오 데이비스는 11득점 7리바운드 4블록슛, 백업센터 키온 클락도 14득점 4블록슛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인디애나는 최근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는 고졸 3년차 포워드 알 해링턴을 앞세워 반격, 4쿼터 초반 9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이후 슛 부진과 포인트가드 제일린 로즈의 6반칙 퇴장으로 더 이상의 힘을 내지 못했다.
알 해링턴은 이날 2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인디애나 쌍포' 레지 밀러(18득점)와 제일린 로즈(16득점)이 부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보스턴 셀틱스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인디애나는 이로써 2연승을 마감, 29승 37패로 보스턴과 동률 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