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생각이 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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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海垣, 이경국)
최근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패티김 (81세)은 ''어쩌다 생각나는 사람''의 '이별'이란 가요가 히트를 치면서 그만 작곡가요, 색스폰 연주의 전문가인 남편 길옥윤과 헤어지게 되었다.
길옥윤의 주벽(酒癖)이 극심한 것이 사유였다. 헤어진 후 길옥윤은 심한
병마에 시달리었다. 그러나 패티는 ''길옥윤의 이별 콘서트''에 함께하여 전 남편이 만든 '이별'을 불렀다.
그후 길옥윤은 제기하지 못하고 떠나 버린 것이다.
슬프거나 애절한 노래를 절규하듯 부르면 노래의 가사 때문에 죽음에 이른다는 논문이 나오기도 했다.
인간은 지속적으로 순탄한 길만을 걸을 수 없다. 생은 파고(波高)가 생기기 마련이다. 인생살이는 주먹과 손바닥 사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손은 주먹도 되고 손바닥도 되는 동전의 양면같다. 흔히 인생은 別것 아니라고 인구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애증(愛憎)은 아미새같다.
사랑하지만 언제 또 미운 마음이 생길지 모른다.
情人사이는 향수보다 짙은 體臭에 취해 있다가도 마음이 변해지면 군둥네를 풍기니 이는 인간의 잘못이라기 보다 조화주(?)의 창조 과정의 오류가 아닐까 싶다.
누구나 뇌의 작은 분실 한켠에는 어쩌다 생각나는 사람이 숨어 있을 것이다. 지나간 불꽃(old- flame) 은 잊혀진 연인을 일컷는다. 잊혀진 사이지만 어쩌다 생각은 날 것이다.
불씨는 꺼져 버리면 회색의 재를 남긴다. 무지개 사랑도 소멸이 되면 어쩌다 생각이 나는 사람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틈이 생기면 물이 새기 마련이다. 어쩌다가 생각이 나는 사람은 적어도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전도몽상 같은 말처럼 실제 흔하게 일어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촌수가 無寸인 부부사이는 갱년기나 남편이 무능해지면 황혼이혼으로 치닫기 쉽다. 그럴 때는 남편의
발뒷꿈치도 보기 싫어 진다하니 그 마음을 어찌 알 수가 있을까 싶다.
이러한 변죽이 죽끓듯 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장단을 맞추고 살아 가기란 여간 쉽지 않는 것이다.
한 때 없으면 숨넘어 간다고 법석을 떨면서 부등켜 안았다. 그러나 수틀린 別離를 하고 나면 마치 훈련소 처다보듯 아예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냉혹함의 절정이
이럴 때가 아닐까 싶다.
세상은 신묘하고도 묘유하다. 가장 높은 산과 가장 깊은 바다는 그 높낮이가 같다. 밀물과 썰물은 인간으로 말하면 타인사이가 아니라 연인관계가 아닐까?
어쩌면 파도가 남긴 거품은 밀물과 썰물이 사랑한 흔적일지 모른다.
마치 나뭇잎과 실뿌리가 아무도 모르게 속삭이듯 '어쩌다 생각나는 사람'도 그렇다는 생각이 스친다.
과거에 집착하면 미래를 잃어 버리는 것이 인간이긴 하지만 아픈 기억보다 차라리 망각이 더 좋다.
인연이 다하면 마음의 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미치도록 아픈 것은 사랑이 남기고 간 휴유증일 것이다.
제대로 된 사랑이라면 별리의 아픔은 창자를 끊는 고통이 따를 것이다.
이는 평생 단 한번만으로 끝나야 한다.
그 아픔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사랑한 결과가 이토록 아픈 상처를 남기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까 싶다.
카페 게시글
이경국 프리랜서
어쩌다 생각이 나는 사람/이경국
류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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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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