奇季通(기계통)
정내교(鄭來僑:1681~1759)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윤경(潤卿), 호는 완암(浣巖).
홍세태(洪世泰)의 제자이며, 홍세태가 죽은 뒤 평민문단의 중심인물이 되었다.
1705년 통신사의 역관으로 일본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1717년 생원진사에 합격했지만, 예순이 지나서야 벼슬길에 올랐다.
농민의 참상을 다룬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저서로는『 완암집(浣巖集)』이 있다.
열흘 남짓 서울에서 만나곤
一旬京洛面 일순경락면
서로 헤어져 하늘 끝까지 왔네
相別卽天涯 상별즉천애
외딴 골짝기라 편지 전해 줄 기러기도 없는데
絶峽無歸雁 절협무귀안
한천에는 꽃만 떨어지겠지
寒泉有落花 한천유락화
술잔 들기도 즐겁지 않아
杯樽非樂事 배준비락사
눈물 흘리며 세월만 보내네
涕淚送年華 체루송년화
긴 여름 보낼 것 같지 않으니
未可經長夏 미가경장하
타향이 어찌 내 집 같으랴
他鄕豈是家 타향기시가
1.한천(寒泉)은 회천의 마을 이름이다.(원주)
한천은 정내교의 아우인 정민교의 호(號)이기도 하다.
『한국의 한시, 정내교, 정민교 시선 』허경진 옮김, 평민사, 1986
七夕
류근
하늘에 죄가 되는 사랑도
하룻밤 길은 열리거늘
그대여,
우리 사랑은
어느 하늘에서 버림받은 약속이길래
천 년을 떠돌아도 허공에
발자국 한 잎 새길 수 없는 것이냐
『어떻게든 이별 』, 류근, (주)문학과지성사,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