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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시사랑 전국 시낭송 경연 대회 지정시 30편
1. 알수없어요 / 한용운
2. 당신의 마음 / 한용운
3. 사랑의 존재 / 한용운
4. 자화상 / 유안진
5.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 유안진
6. 피뢰침 죽을 힘으로 산다 / 유안진
7. 가난한 사랑노래 / 신경림
8.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것은 / 신경림
9. 뿔 / 신경림
10. 마법의 새 / 박두진
11. 청산도 / 박두진
12. 어서너는 오너라 / 박두진
13. 남사당 / 노천명
14. 포구의 밤 / 노천명
15. 안골포 왜성에 올라 / 신승희
16. 바람의 언덕에서 / 신승희
17. 어머니의 강 / 신승희
18. 논개 / 신승희
19.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 한석산
20. 조선 최고의 장수 이순신 / 한석산
21. 등돌린 어머니같은 조국의 얼굴 / 한석산
22.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23. 당신은 누구십니까 / 도종환
24. 마흔살의 동화 / 이기철
25. 작은 이름 하나라도 / 이기철
26.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 이기철
27. 망향가 / 황송문
28. 독도 만세 / 이근배
29.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30. 자화상 / 서정주
1.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을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2. 당신의 마음 / 한용운
나는 당신의 눈썹이, 검고 귀가 갸름한 것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당신이 사과를 따서 나를 주려고 크고 붉은 사과를 따로 쌀 때에 당신의 마음이
그 사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나는 당신의 둥근 배와 잔나비 같은 허리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당신이 나의 사진과 어떤 여자의 사진을 같이 들고 볼 때에 당신의 마음이
두 사진과 사이에서 초록빛이 되는 것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나는 당신의 발톱이 희고 발꿈치가 둥근 것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당신이 떠나시려고 나의 큰 보석 반지를 주머니에 넣으실 때에 당신의 마음이
보석 반지 너머로 얼굴을 가리고 숨는 것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3. 사랑의 존재 / 한용운
사랑을 사랑이라고 하면, 벌써 사랑은 아닙니다
사랑을, 이름 지을만한 말이나 글이 어디 있습니까
미소에 눌려서 괴로운 듯한 장밋빛 입술인들
그것을 스칠 수가 있습니까
눈물의 뒤에 숨어서 슬픔의 흑암면(黑闇面)을 반사하는
가을 물결의 눈인들, 그것을 비칠 수가 있습니까
그림자 없는 구름을 거쳐서, 메아리 없는 절벽을 거쳐서,
마음이 갈 수 없는 바다를 거쳐서 존재? 존재입니다
그 나라는 국경이 없습니다
수명은 시간이 아닙니다
사랑의 존재는 님의 눈과 님의 마음도 알지 못합니다
사랑의 비밀은 다만 님의 수건에 수놓는 바늘과,
님의 심으신 꽃나무와 님의 잠과 시인의 상상과
그들만이 압니다.
4. 자화상 / 유안진
한 생애를 살다 보니
나는, 나는 구름에 딸이요, 바람에 연인이라
비와 이슬이 눈과 서리가 강물과 바닷물이
뉘기 아닌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부엉이 우는 이 겨울 한밤중
뒤뜰 언 텃밭을 말 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헹구는 바람에 연인
가슴속 용광로에 불 지피는 황홀한 거짓말을
오오 미쳐 볼 뿐, 대책 없는 불쌍한 희망을
내 몫으로 오늘 몫으로 사랑하여 흐르는 일
삭아질수록 새우젓갈 맛 나듯이
때 얼룩에 절수록 인생다워지듯이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때 묻히고 더렵혀지며
진실보다 허상에 더 감동하며
정직보다 죄업에 더 집착하여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나란히 누웠어도 서로 다른 꿈을 꾸며
끊임없이 떠나고 떠도는 것이다.
멀리멀리 떠나 갈수록
가슴이 그득히 채워지는 것이다.
갈 데까지 갔다가는 돌아오는 것이다
하늘과 땅만이 살 곳은 아니다.
허공이 오히려 살만한 곳이며
떠돌고 흐르는 것이 오히려 사랑하는 것이다.
돌아보지 않으리
문득, 돌아보니
나는 나는 흐르는 구름에 딸이요
떠도는 바람에 연인이라.
5.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유안진
겨울에는 불광동이
여름에는 냉천동이 생각나듯
무릉도원은 도화동에 있을 것 같고
문경에 가면 괜히 기쁜 소식이 기다릴 듯 하지
추풍령은 항시 서릿발과 낙엽의 늦가을일 것만 같아
春川이 그렇지
까닭도 연고도 없이 가고 싶지
얼음 풀리는 냇가에 새파란 움미나리 발돋움할 거라
녹다 만 응달 발치에 두고
마른 억새 깨벗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피고 있는 진달래꽃을 닮은 누가 있을 거라
왜 느닷없이 불쑥불쑥 춘천이 가고 싶어지지
가기만 하면 되는 거라
가서, 할 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거라
그저, 다만 새봄 한 아름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몽롱한 안개 피듯 언제나 춘천 춘천이면서도
정말 가서 본적은 없지
엄두가 안나지, 두렵지, 겁나기도 하지
봄은 산 너머 남촌 아닌 춘천에서 오지
여름날 산마루의 소낙비는 이슬비로 몸 바꾸고
단풍 든 산허리에 아지랑 거리는 봄의 실루엣
쌓이는 낙엽 밑에는 봄나물 꽃다지 노랑 웃음도 쌓이지
단풍도 꽃이 되지 귀도 눈이 되지
춘천春川 이니까.
6. 피뢰침, 죽을힘으로 산다 - 유안진
모든 꼭대기의 꼭대기가
몸이다, 신전이다, 제단이다
세상의 죽음을 대신 죽어주는
속죄 제물이다 제사장이다
초고압전류로 혼신을 씻느라고
혼절했다 깨어나는 죽음의 반복 끝에서
마침내 강림하는 천상의 전류
가 통과한다, 응답(應答)이다
어떤 외로움에도 더 외로운 외로움이 있느니라
가장 외롭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고
가장 어리석지 않으면 얻어낼 수 없는
그 높이 그 깊이는
기다리며 갈망해야 차지하는 죽음뿐이니라
삶이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것
죽음보다 더 죽음 되는 것이 살아내는 것이니라
죽음 이상의 고독과 고통의 절정만이
부활의 희열을 안겨주느니라
싸잡아 죽음이라 해버리면 억울하지 않느냐.
삶이 아닌 삶도
죽음보다 더한 죽음 이상도
또한 삶이니라.
7.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8.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 신경림
질척이는 골목의 비린내만이 아니다.
너절한 거리와 싸움질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이 깊은 가난만이 아니다.
좀체 걷히지 않는 어둠만이 아니다.
팔월이 오면 우리는 들떠오지만
삐꺽이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아니면 소줏집 통걸상에서
우리와는 상관도 없는 외국의 어느
김빠진 야구 경기에 주먹을 부르쥐고
미치광이 선교사를 따라 핏대를 올리고
후진국 경제학자의 허풍에 덩달아 흥분하지만
이것들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이 쓸개 빠진 헛웃음만이 아니다
겁에 질려 야윈 두 주먹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서로 속이고 속는 난장만이 아니다
하늘까지 덮은 저 어둠만이 아니다
9. 뿔 / 신경림
사나운 뿔을 갖고도 한 번도 쓴 일이 없다
외양간에서 논밭까지 고삐에 매여서 그는
뚜벅뚜벅 평생을 그곳만을 오고 간다
때로 고개를 들어 먼 하늘을 보면서도
저쪽에 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는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쟁기를 끌면서도 주인이 명령하는 대로
이려 하면 가고 워워 하면 서면 된다
콩깍지 여물에 배가 부르면
큰 눈을 꿈벅이며 식식 새김질을 할 뿐이다
도살장 앞에서 죽음을 예감하고
두어 방울 눈물을 떨구기도 하지만 이네
살과 가죽이 분리되어 한쪽은 식탁에 오르고
다른 쪽은 구두가 될 것을 그는 모른다
사나운 뿔은 아무렇게나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이다
10. 마법의 새 / 박두진
아직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다.
너는 하늘에서 내려온
몇 번만 날개 치면 산골짝의 꽃
몇 번만 날개 치면 먼 나라 공주로,
물에서 올라올 땐 푸르디푸른 물의 새
바람에서 빚어질 땐 희디하얀 바람의 새
불에서 일어날 땐 붉디붉은 불의 새로
아침에서 밤 밤에서 꿈에까지
내 영혼의 안과 밖 가슴 속 갈피 갈피를
포릉대는 새여.
어느 때는 여왕으로 절대자로 군림하고
어느 때는 품에 안겨 소녀로 되어 흐느끼는
돌아설 땐 찬바람
빙벽 속에 화석 하며 끼들끼들 운다.
너는 날카로운 부리로
내 심장의 뜨거움을 찍어다가 벌판에 꽃 뿌리고
내가 싫어하는 짐승 싫어하는 뱀들의
그것의 코빼기를 발톱으로 덮쳐
뚝뚝 듣는 피를 물고 되돌아올 때도 있다.
너는
홀로 쫓겨 숲에 우는 어린 왕자의 말이다가
밤마다 달빛 섬에 홀로 우는 학이다가
오색 훨훨 무지개 속 구름 속의 천사이다가
돌로 치는 군중 속의 피 흐르는 창녀이다가
한 번 맡으면 쓰러지는 독한 꽃의 향기이다가
새여.
느닷없이 얼키설키 영혼을 와서 어지럽혀
나도 너를 알 수 없고 너도 나를 알 수 없게
눈으로 서로 보면 눈이
넋으로 서로 보면 넋이
타면서 서로 아파 깊게깊게 앓는,
서로, 오래 영혼끼리 꽃으로 서서 우는
서로 찾아 하늘 날며 종일을 울어예는
어쩔까 아 징징대며 젖어오는 울음
아직도 너를 나는 사랑하고 있다.
11. 청산도 / 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 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 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 총총 달려도 와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12. 어서 너는 오너라 /박두진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살구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너이 오오래 정들리고 살다 간 집, 함부로 함부로 짓밟힌 울타리에,
앵두꽃도 오얏 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낮이면 벌떼와 나비가 날고 밤이면
소쩍새가 울더라고 일러라.
다섯 뭍과, 여섯 바다와 철이야, 아득한 구름 밖 아득한 하늘가에, 나는
어디로 향을 너와 마주 서는 게냐.
달 밝으면 으례 뜰에 앉아 부는 내 피리의 서른 가락도 너는 못 듣고,
골을 해치며 산에 올라, 아침마다 푸른 봉우리에 올라서면, 어어이 어어이 소리 높여 부르는
나의 음성도 너는 못 듣는다.
어서 너는 오너라. 별들 서로 구슬피 헤어지고, 별들 서로 정답게 모이는 날, 흩어졌던 너희 형 아우
총총히 돌아오고, 흩어졌던 네 순이도 누이도 돌아오고, 너와 나와 자라난, 막쇠도 돌이도 복술이도 왔다.
눈물과 피와 푸른빛 깃발을 날리며 오너라…. 비둘기와 꽃다발과 푸른빛 깃발을 날리며 너는 오너라….
복사꽃 피고, 살구꽃 피는 곳, 너와 나와 뛰놀며 자라난 푸른 보리밭에 남풍은 불고, 젖빛 구름, 보오얀 구름
속에 종달새는 운다. 기름진 냉이꽃 향기로운 언덕, 여기 푸른 잔디밭에 누워서, 철이야,
너는 늴늴늴 가락 맞춰 풀피리나 불고, 나는, 나는, 두둥싯 두둥실 붕새춤 추며,
막쇠와, 돌이와, 복술이랑 함께, 우리, 우리, 옛날을, 옛날을 뒹굴어 보자.
13. 남사당 / 노천명
남사당
노천명
나는 얼굴에 분칠을 하고
삼단 같은 머리를 땋아 내린 사나이.
초립에 쾌자를 걸친 조라치들이
날라리를, 부는 저녁이면
다홍치마를 두르고 나는 향단이가 된다.
이리하여 장터 어느 넓은 마당을 빌어
램프 불을 돋운 포장 속에선
내 남성(男聲)이 십분 굴욕 되다.
산 넘어 지나온 저 촌엔
은반지를 사 주고 싶은
고운 처녀도 있었건만
다음날이면 떠남을 짖는
처녀야!
나는 집시의 피였다.
내일은 또 어느 동리로 들어 간다냐.
우리들의 도구를 실은
노새의 뒤를 따라
산딸기와 이슬을 털며
길에 오르는 새벽은
구경꾼을 모으는 날라리 소리처럼
슬픔과 기쁨이 섞여 핀다.
14. 포구의 밤 /노천명
마술사 같은 어둠이 꿈틀거리며
무거운 걸음새로 기어드니
찌푸린 하늘에 별조차 안 보이고
바닷가 헤매는 물새의 울음소리
엄마 찾는 듯........내 애를 끊네.
한가람 淸風 물 위를 스치고 가니
기슭에 나룻배엔 등불만 조을고
사공의 노랫가락 마디마니 구슬퍼
호수같이 고요하던 마음바다에 잔물살이니
한 때의 옛 곡조 다시 떠도네.
이 바다 물결에 내 노래 띄워
그 물결 닿는 곳마다 펼쳐나보리
바위에 부딪치는 구원의 물소리
내 그윽한 느낌이 눈감고 듣노니
馬山浦(마산포)의 밤은 말없이 깊어만 가는데 ....
15. 안골포
왜성에 올라 / 신승희
충무공의 승 전지 안골포 해전!
안골포 왜성에 가 보았는가
내항의 바다, 작은 포구
안골포 크고 작은 숨소리를,
한 번쯤 들어 본 적이 있는가.
포구를 품어 안고 도는 굴 향기
초겨울 문턱에서, 짜디짠 갯바람은
언덕 대숲으로 숨어들고
버둥거리며 던져진 굴, 껍질은
군데, 군데 작은 성을 이루며
한창인 이 계절을 노래하고 있다.
임진왜란이 남긴 흔적,
조선 왕조 오백 년이 어린다
걸음은 어느새 왜성으로 올라가고
갈색 잡초 뉘여진, 가파른 언덕배기
무너진 돌성 옆으로 휘감긴 마른 칡넝쿨
한해살이, 풀 들이 마른기침을 하고 있다
아, 아, 누가 저 해풍의 휘청거리는
자디잔 하얀 포 말을 보았는가.
누가 섬뜩한 서릿발로 아늑한 포구
이, 청 빛 물비늘을 탐하려 했든가
어머니 품속 같은 온화한 안골포이거늘
소금기 묻은 바람은 재생의 역사를 풀고
방파제 끝단에 서 있는 말 없는 등대는
차가운 계절을 저만치 두고
시름에 젖은 명장의 얼굴로 우뚝, 서 있다
아, 수장된 원혼 보듬은 저 담청빛 바다
그리고, 서쪽의 수로를 지키던 가덕도
성불 왜성에서 눌차 왜성까지
오르면 오를수록, 짙은 푸른 물결 안골포
천년 세월을 두고 역사는 흐르고 있다
16. 바람의 언덕에서 /신승희
살아가는 것은 다 바람이다
생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람 속을 걷는 일이다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로, 흔들리는 갈대의 몸짓으로
장대비 같은 폭우 속에서 휘적이는 날개의 젖은 모습으로
가끔은 태풍에 쓰러진 잣나무의 굽은 등으로
때로는 해일이 스쳐 간 잔해 위에 아이의 울음으로
비틀대는 바람 속의 숨 가쁜 걸음걸음들
한때, 모국어도 바람에 쓸려갔다 되돌아오지 않았든가
민초에서, 천하의 진시황도 떠난 것은 바람이다
심산유곡 산새로 지저귀는 것도
바위 틈새 해풍을 먹고 사는 것도
한 잎 출렁이는 이파리같이 인연의 물결 따라 밀려왔다 밀려간다.
우리 모두 냉정한 바람에 실려 가는 구름, 구름들이다
이래 스치고 저래 스치는 구름, 구름들
이래 스치고 저래 스치는 바람, 바람들
저 하얗게 질색하는 절벽 밑 바위를 봐라
멋지고 잘생긴 수석의 볼을 철썩, 때리고도
그것도 모자라 흰 거품을 물고 사방을 흩트리며
성난 용의 몸부림처럼 꿈틀대며 달려드는 파도
이 세상, 바람으로 생기는 일이다
우리 모두 바람 앞에 돌아가는 언덕에 풍차일 뿐이다
17. 어머니의 강 /신승희
어머니!
혹한 바람이 내 창을 두드리는 겨울밤엔
다문다문 잊었던 당신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난밤 꿈속에서 당신을 만나
한없이 울었던 기억도 깨어나 보니
이유도 없이 그냥 슬퍼서입디다.
어찌 그리도 서럽던지
아직도 그 설움 채 가시지 않은 지라
노인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문풍지 유난히 울던, 그해 겨울을 잊지 못합니다
푸른 별빛 스며드는 시린 문살엔
한지의 설움이 노래하고
새끼 줄 묶은 누런 초가지붕 아래
장작불 지피고도 추울세라
겉치마 하나 훌훌 말아서
문지방 막아 놓으시던 어머니
그 빛바랜 치맛자락
새삼 눈앞에서 흘러내립니다.
어머니, 오늘 같은 추운 밤이면
부르기에도 목이 메오는 당신
반딧불 같은 기억 저편
바느질로 지새우던 섣달의 긴긴밤
애야 바늘귀 좀 끼워다오
등잔불 밑에 희미한 당신
이토록 가슴 저미게 하십니까.
평소, 인생무상이다
내 손이 내 딸이구나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 건지 그땐 몰랐지만
살아갈수록 되새겨지는 깊은 영혼의 파장
굳이, 그 음성 귀 기울이지 않아도
시시때때로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살 속 깊이 파고든 무심의 강
그 무심한 등쌀에 밀려 그 소녀 역시도
바늘귀 좀 끼워 달라 시던 당신처럼
어느새 그 자리를 바라보는 언덕에 섰습니다.
그 무심이란 세월 한 모퉁이를 돌아
이 제사 알 것 같다는 말을 할 무렵
이미 살 속 깊이 전이된 세월 덧없음을
어머니, 어머니 당신은
그때,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18. 논개 / 신승희
한 조각 세월을 베었든가
빛바래지지 않는 꽃잎
살아 , 살아서 휘도는 너의 혼불은
어두운 밤 , 빛의 향연으로 흐르고 있구나 .
푸르디푸른 남강 (南江 ) 저 홀로 솟은 바위
그대 한 잎 꽃잎으로 가을 강에 피었구나 .
낙화한 숨결 , 한 폭의 치맛자락
그대 숭고한 넋이여
그대 붉은 눈물이여
죽어서 태어난 이름이여
죽어서 살아있는 논개여
저문 노을 아래 스치는 발자취는
은빛 물비늘로 일렁이는 것을
아 서럽도록 노래하는 바람이여
이 세월 억만년 두고 흐른다 해도
그 한 맺힌 설움 어찌 잊힐 리야
19.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한석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었다
이 땅에 찾아온 광복의 기쁨도 잠시
민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6·25 동란
제 무덤을 파는 삽질 소리 땅을 울렸다
전선은 붉은 피로 물들어 갔다
산하에 피를 뿌리며 역사의 제단 앞에
숱한 생명을 제물로 바쳤지만
피로 적신 38선 [三八線]은 이별의 땅이 되었다.
젊은 나이에 남편 잃고 엄마 소리도 못하는
코 묻은 자식을 눈물로 키우시던 어머니
내 나이 일곱에 아버지 따라 상여를 탔다
천애의 전쟁고아로 자란 유년시절
나는 애비 없는 자식이었다.
그대들이여 살아있는 자들이여
서러운 민족이여
그 가족들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이여
이 땅 대한에 태어나 조국과 더불어 살다가
성전에 참전해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용사
민족의 성역에 깊이 잠든 영원한 젊은이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다 숨져간 거룩한 영웅
꽃다운 생명을 바쳐 지킨 조국의 자유
생명의 불꽃이 빛나리라.
포성은 멎었으나 끝내 끝나지 않은 전쟁
참호 속에 피 묻은 화랑 담배꽁초 끝에
벌겋게 핏발 선 병사들의 눈초리
피로 세워진 이 나라 이 땅을 지키다 숨진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투
형제의 피를 불렀던 눈물 나는 전쟁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남북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서로 다른 사상과 이념이었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픈 6월
그들의 깃발은 언제나 피의 언덕에 세워졌다.
피 끓는 젊은 가슴들이여
피를 나눈 적 그대들이여
살아있는 자들이여 거룩한 민족을 위해
피 묻은 칼 두만강에서 씻자.
6월의 오늘
누군가의 아버지 사랑하는 아들
당신을 먼 곳으로 보낸 지 햇수로 몇 해인가
해마다 눈물짓는 이 땅의 어머니들
산자도 죽은 자도 말 없는 통곡의 시간
먼 길을 걸어온 노병의 눈에 눈물이, 눈물이 맺혔다.
20. 조선 최고의 장수 이순신 / 한석산
한민족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온갖 차별 그리고 백의종군
아, 아 성웅 이순신
한려수도 천 년 바위 객이 된 어진 신하
조선 시대 선조 때
불을 뿜는 거북선 학익진 전술로
왜군을 천 길 물속 수장시킨
눈물로 쓴 전서 난중일기
선인의 족적을 따르는
조선 시대 위대한 기록유산
우리가 죽기 전 한 번은 봐야 할 책 난중일기
빛을 잃은 태양
죽어서도 싸운 임진왜란 7년 사
한산대첩 명량해전 노량해전
피 튀기는 거대한 전투
스물세 번 전투를 전승으로 이끈 위대한 해전
이 땅 변방의 백성이 죽음으로 지켜낸 땅
지금 조선은 대한민국과 다른 나라
하지만 같은 민족이 살고, 있는 나라
선조들이 흘린 피의 대가
뼈와 살에 아로새겨
자유와 평화의 땅을 영원히 후손들에게 물려주리라
21. 등 돌린 어머니 같은 조국의 얼굴 / 한석산
부끄럽고 슬프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너희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피에 젖은 역사
너희가 광복이 뭔지 전쟁이 뭔지 아니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갈 수 없는 땅
명절 때만 되면 고향 하늘 바라다보며
눈물짓는 실향민이 뭔지 아니
민주주의가 뭔지 공산주의가 뭔지 알어?
같은 밭에서 자란 풀이요 꽃이란다.
피로 세운 자유
조국을 위해 울 수 있는 젊음이 있는 나라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호국영령
그들이 죽도록 사랑한 이 나라, 이 땅, 이 민족
슬프다 누가 있어 그 피붙이들을 건사할 건가
두고 온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역사가 아프면 사랑도 아프다.
모국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조선인의 혼
등 돌린 어머니 같은 조국의 얼굴
울어라 슬픈 민족이여
깊게 팬 살점이 드러난 어느 골짜기,
눈 감지 못한 어린 넋이 어머니를 부른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22.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 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 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 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 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23. 당신은 누구십니까 / 도종환
강으로 오라 하셔서 강으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수천 개 햇살을 불러내어 찬란하게 하시더니
산그늘로 모조리 거두시고 바람이 가리키는
아무도 없는 강 끝으로 따라오라 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숲으로 오라 하셔서 숲속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자 하시던 자리엔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대신 보내곤
몇 날 몇 밤을 붉은 나뭇잎과 함께 새우게 하시는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고개를 넘으라 하셔서 고개를 넘었습니다
고갯마루에 한 무리 기러기 떼를 먼저 보내시곤
그 중, 한 마리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시며
하늘 저편으로 보내시는 뜻은 무엇입니까
저를 오솔길에서 세상 속으로 불러내시곤
세상의 거리 가득 물밀듯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났단 사라지고 떠오르다간 잠겨가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상처와 고통을 더 먼저 주셨습니다 당신은
상처를 씻을 한 접시의 소금과 빈 갯벌 앞에 놓고
당신은 어둠 속에서 이 세상에 의미 없이 오는 고통은 없다고
그렇게 써놓고 말이 없으셨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지금 풀벌레 울음으로도 흔들리는 여린 촛불입니다
당신이 붙이신 불이라 온몸을 태우고 있으나
제 작은 영혼의 일만 팔천 갑절 더 많은 어둠을 함께 보내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24. 마흔 살의 동화 / 이기철
먹고 사는 일 걱정되지 않으면
나는 부는 바람 따라 길 떠나겠네
가다가 찔레꽃 향기라도 스며오면
들판이든지 진흙땅이든지
그 자리에 서까래 없는 띠 집을 짓겠네
거기에서 어쩌다 아지랑이 같은 여자 만나면
그 여자와 푸성귀 같은 사랑 나누겠네
푸성귀 같은 사랑 익어서
보름이고 한 달이고 같이 잠들면
나는 햇볕 아래 풀씨 같은 아이 하나 얻겠네
먹고 사는 일 걱정되지 않으면
나는 내 가진 부질없는 이름, 부질없는 조바심,
흔들리는 의자, 아파트 문과 복도마다 사용되는
다섯 개의 열쇠를 버리겠네
발은 수챗물에 담겨도 머리는 하늘을 향해
노래하겠네
슬픔이며 외로움이며를 말하지 않는
놀 아래 울음 남기고 죽은 노루는 아름답네
수노루 만나면 등성이에서라도 새끼 배고
젖은 아랫도리 말리지 않고도
푸른 잎 속에 스스로 뼈를 묻는
산노루 되어 나는 살겠네
25. 작은 이름 하나라도 / 이기철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라도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된다
아플 만큼 아파 본 사람만이
망각과 폐허도 가꿀 줄 안다
내 한때 너무 멀어서 못 만난 허무
너무 낯설어 가까이 못 간 이념도
이제는 푸성귀 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불빛에 씻어 손바닥 위에 얹는다
세상은 적이 아니라고
고통도 쓰다듬으면 보석이 된다고
나는 얼마나 오래 악보 없는 노래로 불러 왔던가
이 세상 가장 여린 것, 가장 작은 것
이름만 불러도 눈물겨운 것
그들이 내 친구라고
나는 얼마나 오래 여린 말로 노래했던가.
내 걸어갈 동안은 세상은 나의 벗
내 수첩에 기록되어 있는 모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이름들
그들 위해 나는 오늘도 한술 밥, 한 쌍 수저 식탁 위에 올린다
잊혀지면 안식이 되고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되는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를 위해
내 쌀 씻어 놀 같은 저녁밥 지으며
26.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 이기철
내 몸은 낡은 의자처럼 주저앉아 기다렸다
병은 연인처럼 와서 적처럼 깃든다
그리움에 발 담그면 병이 된다는 것을
일찍 안 사람은 현명하다.
나, 아직도 사람 그리운 병 낫지 않아
낯선 골목 헤맬 때
등신아, 등신아 어깨 때리는 바람 소리 귓가에 들린다
별 돋아도 가슴 뛰지 않을 때까지 살 수 있을까
꽃잎 지고 나서 옷깃에 매달아 둘 이름 하나 있다면
아픈 날들 지나 아프지 않은 날로 가자
없던 풀들이 새로 돋고
안 보이던 꽃들이 세상을 채운다
아,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삶보다는 훨씬 푸르고 생생한 생
그러나 지상의 모든 것은 한 번의 생을 떠난다
저 지붕들, 얼마나 하늘로 올라가고 싶었을까.
이 흙먼지 밟고 짐승들, 병아리들 다 떠날 때까지
병을 사랑하자, 병이 생이다
그 병조차 떠나고 나면, 우리 무엇으로
밥 먹고 무엇으로 그리워할 수 있느냐.
27. 망향가 / 황송문
어매여, 시골 울 엄매여
어매 솜씨에 장맛이 달아
시래기 국 잘도 끓여주던 어매여
어매 청춘 품앗이로 보낸 들녘
가르마 트인 논두렁길을
내 늘그막엔 밟아 볼라요.
동짓날 팥죽을 먹다가
문득, 걸리던 어매여
새알심이 걸려 넘기지를 못하고
그리버 그리버, 울 엄매 그리버서
빌딩 달 하염없이 바라보며
속울음 꺼익꺼익 울었지러
앵두나무 우물가로 시집오던 울 엄매
새벽마다 맑은 물 길어 와서는
정화수 축수, 축수 치성을 드리더니
동백기름에 윤기 자르르한 머리카락은
뜬구름 세월에 파뿌리 되었지러
아들이 유학을 간다고
송편을 쪄 가지고 달려오던 어매여
구만리장천에 월매나 시장허꼬
비행기 속에서 먹어라, 잉!
점드락 갈라믄 월매나 시장허꼬
아이구 내 새끼, 내 새끼야!
돌아서며 눈물을 감추시던 울엄매
어매 뜨거운 심정이 살아
모성의 피되어 가슴 절절 흐르네
어매여, 시골 울 엄매여
어매 잠든 고향 땅을
내 늘그막엔 밟아 볼라요!
지나는 기러기도 부르던 어매처럼
첫댓글 시 낭송을 올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저의 취미가 시낭독 낭송이라 이렇게 올려보았습니다
시간 내서 찬찬히
읽어봐야 겠어요~
그러셔요~
저도 여행삼아 여기 대회에 참가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어요
감사 합니다
무지개님도 한번 출전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