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우승상금의 주인공을 찾는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완전 오픈해 국적을 불문하고 프로ㆍ아마가 한데 어울려 오직 실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비씨카드배의 통합예선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총 298명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졌다.
한국 프로기사가 205명으로 최다인원이 참가했고, 중국 53명, 일본 13명, 대만 7명과 온ㆍ오프예선을 통과한 아마추어 20명(연구생 13명)이 참가해 52장 티켓의 주인공을 가렸다.
통합예선 결승전이 벌어진 26일엔 한국은 30명의 기사가 본선에 진입했다. 중국은 18명, 일본 0명, 대만 0명, 아마추어 4명의 통과자가 나왔다.
■ 한국 수적 우세… 중국 허리의 위협적 기세 통합예선결승(3회전)의 52판에서 중국은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했다. 한-중전은 총 15판이 펼쳐졌는데(아마추어 포함) 한국은 4승 11패로 중국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됐던 진시영-저우루이양(中) 대결을 비롯해 바둑TV로 생중계됐던 원성진-박문요(中) 대국과 안조영-리슈엔하오(中)의 대결 등 관심을 모은 판에서 중국이 승리를 거뒀다.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저우허시 4단도 경계감이 들게 하는 활약을 보였다. 전날 강동윤 9단을 꺾은 데 이어 이호범 3단마저 꺾은 것. 강동윤ㆍ이호범은 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두 팀에서 각각 개인 승리를 거둔 핵심 멤버들이다. 이 밖에 판윈뤄 3단(中)이 이춘규 3단을 제치는 등 중국이 두터운 허리층의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박승화 4단이 중국의 강호 퉈지아시 3단을 꺾고 김현섭 2단이 리저 6단(中)을 꺾는 등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둔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 한상훈 5단이 리밍 5단(中)을, 이태현 3단이 왕샹윈 2단(中)을 꺾었다. 왕샹윈 2단은 여자기사이지만 전날 2회전에서 삼성화재배 본선 진출 경험이 있는 리캉 6단(中)을 꺾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증명했던 기사다.
한편, 일본과 대만은 전원 탈락했다.
■ 아마추어 선전…여자기사 본선 진출자 1명도 없어 본선을 눈 앞에 둔 통합예선결승 무대에 오른 아마추어는 8명이었는데 절반인 4명이 프로기사를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최고의 이슈를 몰고 왔던 아마기사는 김진휘(연구생). 중국의 차세대 비밀병기로 일컬어지는 구링이 5단을 물리쳤다. 그 외에 홍무진(연구생)이 최기훈 3단을, 이호승(아마랭킹출전)이 서능욱 9단을 꺾었고 민상연(연구생)이 김영삼 8단에 승리를 거뒀다.
김지인, 정찬호, 이현준, 온승훈은 각각 송태곤 9단, 조한승 9단, 당이페이 4단(中), 류재형 9단에 각각 패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한국랭킹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프로기사로는 김지석 7단, 윤준상 8단, 강유택 3단, 이영구 8단 등이 본선에 진출했지만 원성진 9단, 강동윤 9단, 박영훈 9단 등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노장기사로는 최규병 9단이 본선에 안착했고 김승준 9단, 류재형 9단, 이상훈 9단, 최명훈 9단 등 중견기사들이 험난했던 통합예선을 뚫었다. 여자기사는 1명도 본선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예선통과자들과 시드를 받은 12명은 오는 29일 본선64강전에 돌입한다. 본선에 돌입한 기사들은 상금제에 의해, 지더라도 300만원을 확보했다. 시드는 전기 우승ㆍ준우승(이세돌 9단, 창하오 9단)과 와일드카드(이창호 9단, 유창혁 9단)를 포함, 국가별로 주어졌다. 국가별 시드는 한국 박정환 9단 최철한 9단 허영호 8단, 중국 콩지에 9단 구리 9단, 일본 사카이 히데유키 8단 조치훈 9단, 대만 천스위엔 8단까지.
본선 개막식은 오는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며, 64강전은 이튿날 펼쳐진다.
■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통합예선 결승(3회전) 결과 *굵은 글씨가 본선 진출자
■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이후 일정 - 프로암대회 및 본선 개막식 | 1월 28일 그랜드힐튼 호텔 - 본선 64강 | 1월 29일 그랜드힐튼 호텔 - 본선32강~4강 | 2월 17일~4월 20일 - 결승5번기 | 4월 23일~28일
▲ 원성진 9단(오른쪽)이 불리한 바둑을 맹추격해보았으나 박문요 9단이 불계승을 거두었다. 바둑TV에서 생중계된 두 개의 대국에선 한국이 모두 졌다.
▲ 가장 늦게 끝난 판. 치우쥔 8단(오른쪽)은 장고로 유명하다.
▲ 돌풍의 주인공 김진휘. 현역 연구생 신분으로 참가해 중국의 강호 구링이 5단을 꺾었다.
▲ '무명 저우허시의 반란' 저우허시 4단(오른쪽)이 전날 강동윤 9단을 꺾은 데 이어 이호범 3단마저 꺾어 주목받는다.
▲ 프로의 벽은 높았다. 정찬호 아마(왼쪽)이 조한승 9단에게 패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 3회 비씨카드배 통합예선이 펼쳐지고 있는 한국기원 2층 대회장.
▲ 천원전 도전5번기를 치르고 있는 이태현 3단(오른쪽)이 중국의 왕샹윈 2단에게 승리를 거뒀다.
▲ 한상훈 5단(오른쪽)이 중국의 리밍 5단을 탈락시켰다.
▲ 현역 연구생 민상연이 김영삼 8단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 김현섭 2단(오른쪽)이 난적 리저 6단을 물리쳤다.
▲ '속기 손오공' 서능욱을 넘은 이호승 아마(왼쪽).
▲ 상대는 중국 신예 리슈엔하오 초단(오른쪽)이었다. 안조영 9단은 줄곧 우세했으나 중반 말미에 페이스를 잃으며 실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