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와 새해음식

[바람숲]

나라마다 다른 연말,

새해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영국의 민스파이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부터 12일 동안
매일 민스파이를 한 개씩 먹으면 새해에 행운이 온다고 합니다.
민스파이는 치웨트(chewette)라는 중세의 패스트리에서 기원해
13세기 영국의 십자군들이 중동에서 돌아올 때
가지고 온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민스(mince)라고 해서 소의 지방과 밀가루, 버터를 개어 반죽해
고기 다진 걸 넣었지만 현재는 말린 과일과 견과류 등을 넣습니다.
동방박사와 아기 예수를 뜻하는 별 모양으로 성탄절 만찬 메뉴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방문객을 위해 준비해 놓거나,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이들이 산타클로스를 위해 침대 옆에 놓아둡니다

독일의 크리스트 슈톨렌
슈톨렌은 독일의 전통 케이크로 크리스마스가 되기
약 한 달 전에 미리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때까지 조금씩 잘라 먹는 빵입니다.
독일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에서도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슈톨렌의 어원은 '말뚝', '나무기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크리스트 슈톨렌, 바이나 하트, 바이나 하츠 슈톨렌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특히 성탄절 아기 예수가 강보에 쌓인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크리스티 슈톨렌이라고 불립니다. 정통 드레스덴 크리스트 슈톨렌이라는 명칭은
드레스덴과 주변 지정도시에서 만들어진 슈톨렌에만 붙일 수 있습니다.
기원은 1329년 독일 나움 부르크의 제빵사 조합 승인을 한 주교에게
감사의 의미로 슈톨렌을 바친 기록이 있습니다.
건포도와 건과일을 럼주에 절여 놓은 뒤 밀가루 반죽에 넣어
둥근 모양으로 빚어 오븐에 구운 뒤 수분을 제거한 버터를 바르고
슈가 파우더를 잔뜩 뿌린 케이크입니다.

프랑스의 뷔슈 드 노엘
뷔슈 드 노엘은 프랑스 문화권에서 크리스마스와 송년 모임에 빠지지 않는 전통 후식입니다.
프랑스 최대의 명절인 크리스마스에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식사는 집집마다 달라도 디저트는 뷔슈 드 노엘 한가지입니다.
뷔슈(buche)는 장작, 노엘(noel)은 성탄절이라는 말로 '크리스마스의 장작'이라는 뜻의 뷔슈 드 노엘.
유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큰 장작을 벽난로에 넣어 3일에서 새해가 지나도록
천천히 태워 와인과 소금 등을 뿌리며 내년의 풍작과 풍요, 악으로부터
보호를 기원하던 풍습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879년 프랑스 Charabout 제과점에서 이것을 케이크 형태로 처음 만들었는데요
자른 모양이 나이테와 흡사해 롤케이크 종류가 많고, 겉은 버터크림으로 통나무처럼 꾸밉니다.

이탈리아의 파네토네
파네토네는 밀라노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나 새해에 먹는 빵으로,
지금은 밀라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파네토네(panettone)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조그만 빵'을 뜻하는
파네토(panetto)에 확장형 접미사 '-one'를 붙여 '커다란 빵' 파네토네(panettone)이 되었다는 설과
이 빵을 처음 개발한 사람의 이름이 토니(toni)여서 '토니의 빵'이라는 뜻의
파네토네(panettone)가 되었다는 설 등이 있지만,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가족이 다 함께 파네토네를 만들며,
가장이 빵을 굽기 전 칼로 파네토네 윗면에 십자가 모양을 내며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보통 12~15cm높이에 둥근 지붕 모양을 하고 있으며,
천연효모로 2~3번 발효시켜 독특한 향이 나며,
절인 오렌지 껍질이나 시트론 열매 등을 넣어 단맛이 나는 빵으로
잘게 수직으로 잘라 달콤한 차 혹은 와인과 함께 많이 먹습니다.

미국의 칠면조
미국에서의 대표요리는 역시 터키(turkey)라고 불리는 칠면조 요리입니다.
미 대륙을 밟았던 탐험가들이 야생 칠면조 고기 맛에 이끌려 유럽에 전파했으며,
미 대륙에 이주한 정착민들이 1621년 첫 추수감사절에 통째로 구운 칠면조 고기를 먹으면서
크리스마스나 기타 축제에도 항상 칠면조 요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칠면조 고기는 그 거대함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파티 음식으로 제격이며
기름기가 없고 고단백이라 다이어트나 영양식으로도 좋습니다.
칠면조요리는 통 칠면조 안에 야채와 다른 재료들을 채워 넣어
통째로 오븐에 넣어 4시간 정도를 구우면 됩니다.

일본의 오조니와 오세치
일본에서는 새해 설 기간(양력 1월 1일부터 3일까지)에 가족들이 모여
신년을 축하하며 오조니와 오세치 요리를 먹습니다.
한국에서 새해에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먹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오조니를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생각합니다.
미소 된장국에 떡을 넣어 먹는 것이 기본이고,
떡을 구워서 넣기도 하고 다양한 재료들을 넣기도 합니다.
오세치쿠라고도 불리는 오세치 요리는 오섹쿠가 변화한 것으로

일본의 5대명절(오절구)에 신에게 공양하던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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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간 중에는 쌀로 밥을 지어먹거나 요리를 하지 않고
미리 만들어 놓은 오세치 요리를 먹습니다.
그 이유는 신을 맞이하는 기간 중에는 불을 사용하거나 소음을 내거나
냄새를 풍기지 않고 경건하게 보내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지요.
오세치 요리는 3~5단의 찬합에 5법(五法), 5미(五味), 5색(五色)의 균형을 맞춰 음식을 담습니다.
요리는 설 연휴(3일) 내내 먹을 수 있도록 국물이 없으며 쉬거나 쉽게 상하지 않는 조림 요리가 대부분이며,
음식 각각에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의 쟈오쯔
중국에서는 새해에 쟈오쯔라 불리는 요리를 먹는데,
쟈오쯔는 우리나라의 물만두와 비슷합니다.
중국인들이 새해에 만두를 먹는 이유는 쟈오쯔의 발음이
'자식을 내려준다'는 '쟈오쯔'의 발음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또 만두를 만들 때 만두 속을 넣은 후에 만두피를 서로 맞붙이게 되는데
이것이 입을 막는다는 의미로 나쁜 일을 미리 없앤다는 의미와도 통하기 때문입니다.
쟈오쯔를 빚을 때 금전운을 부르는 동전, 자식을 기원하는 대추 등을 넣어 만드는데
그 쟈오쯔를 고른 사람은 일년 내내 행운이 깃든다고 합니다.

불가리아의 포카치아
장수국으로 유명한 불가리아에선 식구들이 다 같이 둘러앉아
포카치아빵을 새해 음식으로 먹습니다.
포카치아(focaccia)는 '불을 때는 따뜻한 난로나
화로(hearth, fireside)'를 뜻하는 라틴어 '포쿠스(foc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포카치아빵 안에 동전을 넣고 구운 뒤 가장 연장자가 가족 수만큼 잘라 나눠주는데,
이때 동전이 숨은 빵을 받는 사람에게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든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또 미혼자들은 첫 빵조각을 베개 아래 숨겨두고 자면
꿈에 나타난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는 미신이 있고요.
포카치아(focaccia)는 밀가루와 이스트를 넣고 납작하게 구운 빵입니다.

이 밖에도 아르헨티나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송아지 뒷다리 고기에
크림 소스를 얹은 요리 비텔 토네를 먹으며,
네덜란드에서는 새해에 기름에 튀긴 동그란 도넛이라는 의미를 지닌 올리볼렌 빵을,
독일에서는 새해에 행운을 상징하는 돼지모양의 쿠키 마지팬 피그를 주고 받습니다. 

해피한 연말!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고 기쁘게 보내세요:)

Merry Christmas!

[출처]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와 새해음식|작성자 the착한가게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