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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령의 용추폭포 |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계곡의 폭포에서 물보라를 맞아보셨나요? 그 시원함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말이 나온김에 삼복 무더위를 한순간에 식혀줄 폭포하나를 소개할까합니다.
시원한 물보라에 으스스한 분위기까지 겹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공포영화인 영화 '령'에서 소름이 오싹 끼치는 폭포로 등장한 용추폭포를 찾아가볼까요. 영화를 촬영한 용추폭포는 경남 함양군의 기백산(1331m) 군립공원안에 있습니다.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은 덕유산과 기백산, 황석산, 금원산 등 고봉준령들이 한데 어울려 빚어낸 계곡입니다.
계곡의 소개는 뒤에 하기로 하고, 영화 '령'에서 용추폭포가 어떻게 표현됐는지 살펴보기로 하죠.
김하늘이 첫 공포물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영화 '령'.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화학과 2학년 민지원(김하늘)이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친구들이 잇따라 죽음을 맞이하고 자신도 죽을 고비를 넘기는 심령공포물입니다.
용추폭포는 영화속에서 물에 빠진 민지원(김하늘)이 물가로 걸어나오는 장면과 그 모습을 바라본 친구 미경(신이)이 발작을 일으키는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면 느끼겠지만, 영화속 용추폭포는 삼복 무더위를 식힐만큼 으스스한 분위기로 표현됐지요.
저는 여름과 가을 등 두번에 걸쳐 용추계곡을 가보았지만, 영화속 처럼 그런 으스스힌 분위기는 느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아늑하고 아름다운 폭포로 여겼는데, 영화로 보니까 또 그런 분위기가 가능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왜냐하면 용추폭포는 길 주변에 있는 폭포가 아니라 길에서 계곡 아래로 내려가야 볼 수 있는 폭포로, 외부와 단절된 그런 분위기입니다. 이같은 지리적 조건은 조용함을 안겨주지만 생각에 따라 영화속처럼 으스스한 느낌도 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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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추폭포 여름 |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은 심원정 계곡으로도 불리는데, 암반위로 맑은 계류가 흘러내리는 등 계곡미가 빼어납니다. 계곡 상류지점에 용추사라는 아담한 절이 있고 절 마당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면 용추폭포가 있습니다. 용추사에서 2,6km 더 올라가면 용추사 자연휴양림이 있어 한여름 계곡피서로 적격입니다.
함양에는 지리산이라는 명산이 있지만, 함양군민들은 여름피서로 지리산보다 이곳 용추계곡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용추사 입구까지 차가 올라가고, 일주문을 지나면 이어지는 계곡길은 울창한 숲길이어서 계곡피서로 안성맞춤이죠. 일주문 왼쪽으로 난 비포장길을 따라 200여m 더 올라가면 용추사가 있고 차로로 올라갈 수있지만 걸어서 가는 계곡길을 권하고 싶습니다.
계곡에는 꺽지소를 비롯해 용소, 매바위, 심연정, 상사바위와 상사폭 등 사연이 담긴 비경이 숨어있는데, 대부분 일주문 아래 하류쪽에 있습니다. 성수기때만 입장료를 받는 매표소 아래쪽에는 민박집과 음식점들이 모여있습니다.
이중 용추폭포는 계곡의 제일가는 명소로 꼽힙니다. 계곡을 휘감아 돌아 달려온 물이 반석위를 미끌어져 20여m미터 높이로 내리꽂히는 물줄기가 장관입니다.
폭포는 주변에는 변함없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남긴, 변함없는 사랑과 우정, 소원을 기원한 무수한 돌탑이 쌓여 있어 신비감을 더해줍니다.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은 특히 가을에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역시 지리산을 찾는 외지인과 달리 현지인들은 가을단풍 구경으로 용추계곡을 더 쳐준다고 합니다. 이번 휴가철에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이용해 함양구간을 지나갈 경우, 잠시 짬을 내 영화 '령'의 촬영지인 시원한 용추폭포를 찾아보시죠. 용추폭포~도수골~기백산~금원산~수막령~용추휴양림~용추폭포간 7시간 코스의 산행과 용추폭포~사평분교~기백산~용추일주문의 4시간여 산행 코스가 있다. 문의:기백산 군립공원 관리사무소(055-960-0544)
▶가는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서상IC ~거창 방향 26번 국도~안의~거창방향 3번 국도로 1.5km 진행 후 용추계곡 방향으로 좌회전~용추사 일주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