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2016년 2월 16일(화) 맑다가 흐리고 눈
자작나무 숲을 보러갔다.
인제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 숲이다.
오지산행에서 재작년 12월 6일에 그쪽으로 하산한 적이 있어 잠시 보았지만
그때는 황혼녘이고 시간에 쫓겼던 터라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 갔다.
자작나무 숲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숲까지는 임도 편도 3.2km를 걸어야 한다.
등산객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자작나무 숲을 찾았다.
임도는 엊그제 내린 눈이 많은 사람 발길로 다져져 미끄러웠다.
눈밭의 하얀 자작나무 숲은 눈부시게 화려했다.
1. 공작산,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차창 밖으로 바라보았다
2. 공작산,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차창 밖으로 바라보았다
3. 멀리는 가칠봉, 자작나무 숲 입구 주차장 전망대에서
4. 임도 위 자작나무 숲
5. 점봉산, 임도에서
자작나무에 대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이다.
자작나뭇과의 낙엽활엽교목. 높이는 20~30미터이며, 나무껍질은 흰색이며 종이처럼 벗겨진
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형의 달걀 모양이다. 4~5월에 단성화가 수상(穗狀) 화서로 피고 열
매는 작은 견과(堅果)로 10월에 익는다. 나무껍질은 약용ㆍ유피용(鞣皮用)으로 쓰고 목재
는 기구(器具)에 쓰며 산기슭의 풍치림의 조성에도 적당하다. 한국 북부와 일본, 중국, 시베
리아 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백단(白椴), 백화(白樺)
자작나무의 이름은 나무를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인 것이다. 자작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기름기가 많아 탈 때 소리가 많이 난다.
6. 임도 쉼터
7. 왼쪽은 한석산, 오른쪽은 매봉, 임도에서
8. 임도 주변의 설경
9. 임도 주변의 자작나무 숲
10. 자작나무 숲
『본초강목』에 따르면 기름이 없던 시절에는 이 나무로 불을 밝혔다. 자작나무의 한자 화
(華)도 성분을 본뜬 이름이다. 『설문해자주』에 따르면 화(火)는 화(華)와 같은 의미이다.
사람들이 결혼할 때 흔히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말한다. 이때 사용하는 화촉이 바로 자작나
무로 불을 밝힌 것이다.
자작나무의 특징은 하얀 껍질에 있다. 봄에는 껍질에서 분가루 같은 게 묻어난다. 중국에서
이 나무를 백화(白樺)라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껍질은 종이 대용이기도 했다. 실
제 여기에 글을 쓰면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자작나무를 백서(白書)라고도 하는데 옛날 화공들은 이 나무의 껍질을 태워서 그 숯으
로 그림을 그렸고 가죽을 염색하는 데 사용하면서 부른 이름이다. 이러한 까닭에 그림 도구
및 염료를 파는 가게를 화피전(樺皮廛)이라고도 한다.
11. 자작나무 숲
12. 자작나무 숲, 임도에서 자작나무 숲속으로 내려오는 중. 아내와 함께 갔다
13. 자작나무 숲, 임도에서 자작나무 숲속으로 내려오는 중
14. 자작나무 숲
올려다보고 내려다보고 눈부시게 화려하다. 화촉, 화혼에서처럼 ‘화려(華麗)’도 자작나무에
서 온 말이 아닐까?
15. 자작나무 숲
우리나라 국보 제207호인 천마도 장니에 그린 것도 자작나무 껍질이다. 장니(障泥)란 말안
장에서 말의 배를 덮어내려 말을 달릴 때 튀어오는 흙을 막아주는 말다래를 가리킨다. 또한
자작나무의 속은 깨끗하고 균일해서 팔만대장경의 재료로도 사용되었다.
한편 천마도를 그린 나무껍질이 자작나무라면 고구려 땅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아야 하며, 신
라와 고구려 사이에 밀접한 교류가 있었다는 실증적 자료가 되는데, 앞뒤 사정을 따져서 생
각해 볼 때 천마도의 재료는 거제수나무나 사스레나무 껍질일 가능성이 더 높다. 왜냐하면
세 나무의 껍질이 엇비슷한 품질에 쓰임새도 같으니 굳이 수입품을 쓰지 않더라도 당시 신라
영토 안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 자작나무 숲
17. 자작나무 숲, 일단의 등산객들도 왔다
18. 자작나무 숲
19. 자작나무 숲
20.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가 맑고 깨끗하고 깊은 산을 좋아하는 속성을 잘 말해주는 전설이 하나 있다.
옛날 칭기즈칸이 유럽을 원정할 때 칭기즈칸 편에 서서 여러모로 도움을 준 유럽의 한 왕자
가 있었다. 왕위 계승에 불만을 품은 그 왕자는 칭기즈칸 군대의 우수함을 과대 선전해서 유
럽의 군대가 싸우지도 않고 미리 도망가게 했다.
후에 이 사실을 안 유럽의 왕들이 이 왕자를 잡으려 했으나, 그는 깊은 산속으로 도망갔다.
그러나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어 구덩이를 파고 흰 명주실로 칭칭 동여맨 채 그 속에 몸을 던
져 죽고 말았다. 다음해 봄, 왕자가 죽은 곳에서는 나무가 한 그루 자라났는데 이 나무가 바
로 흰 비단을 겹겹이 둘러 싼 듯, 하얀 껍질을 아무리 벗겨도 흰 껍질이 계속 나오는 자작나
무라는 것이다.
<인용 자료>
강판권,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 금항아리, 2014
박상진, 『역사가 새겨진 나무이야기』, 김영사, 2004
이유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 가지』, 현암사, 2003
21. 자작나무 숲
주로 30년생들이라고 한다. 봄에는 산불방지기간으로 출입을 금지했다가 5월 16일부터 개
방할 거라고 한다.
22. 자작나무 숲
23. 자작나무 수피
24. 자작나무 숲을 한 바퀴 도는 등산객들
25. 자작나무 숲
첫댓글 미끄러운 표면에 밀가루분이 살짝 묻혀있는 듯한 뽀얀 촉감의 껍질이 너무 약해 만지기도 너무 조심스러운 자작나무. 작년 연말에 애들이랑 같이 갔었는데 애들은 길이 멀어 힘들었던지 작작나무숲이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