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비가 엄청 왔던 일요일...뒹굴거리다 몸도 찌뿌둥~하고해서 혼자서 경주에 후딱 다녀왔어요. 참고로 여긴 대구~
드라이브 & 라이딩 하면서 들을려고 선곡해둔 mp3 목록. 한번 찾아 들어보세요.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여행의 설레임을 배가시켜 줍니다. 강추~
새로 뽑은 저의 세컨드 애마, 베네통 피버(애칭은 씽씽이에요)
경주는 자전거로 돌아봐야 진리죠. 워낙 볼거리가 많으니~
오전 11시에 출발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집니다.
잠깐 주차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이른 점심으로 사발면하나에 깁밤을 먹으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근데 꽤나 길게 쏟아부어 집으로 다시 귀가...
결국 2시에서야 다시 출발...원랜 김유신 장군 집터에 불국사까지 돌아볼 계획이었지만 일정 대폭 수정.
2시에 출발해서 대구-경주간 고속도로에서 첨 만나는 평사 휴게소
점심은 이미 해결한터라 간단한 간식거리를 살려고 들렸지만
유부 우동+충무김밥+돈가스를 해치우고 왔다는...;
점심으로 사발면 먹고 간식으로 저걸 먹어치우다니
나는 쳐묵쳐묵 열매 능력자.
드디어 경주 도착. 시외버스 터미널 & 고속버스 터미널 맞은편에 보이는 형산강 둔치에 주차했습니다.
차가지고 경주 가실분들 참고하시길...
저는 예전엔 멋모르고 아무곳에 주차했다가 견인되어 3만원 넘게 날렸습니다.
경주가 주차 단속이 엄청 살벌해요.
형산강 둔치는 주차 공간도 널널해요. 일요일이었는데도...
내 퍼스트 애마 뒷좌석에선 수줍어하던 씽씽이도 꺼내놓고 보니 위풍당당합니다.
아 참고로 경주 터미널 근처엔 자전거 대여소가 많으니 "난 자전거가 엄써어~"할필요 음써여~
대여료는 5-6000원에 떡을칠만큼 시간은 널널하니 걱정 뚝!
일단 대릉원으로 출발.
가는 길에 한컷 찍었는데 딱히 이름없는 커다란 무덤들이 즐비한 이곳...
녹지 조성도 잘되어있어서 경주 시민들이 돋자리 깔고 더위를 식히더군요.
부러웠음. 경주 시민들의 특권.
예전 여친이랑 여기서 별보면서 맥주마신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대릉원 가는길... 길게 뻗은 자전거 도로가 참 달릴만 나겠죠?
내 송충이 눈썹 휘날리게 달렸삼. 저 담벼락 너머가 대릉원.
대릉원 입구.
입장료를 내야하고 생각보다 넓어서 짧은시간이 주어진 저에겐 무리기에 그냥 패스했습니다만
연인들 끼린 가볼만해요.
넓어서 걷기에도 좋고 천마총을 비롯한 각종 유물과 자연 경관을 구경할수도 있고...
저의 첫키스 장소이기도 하죠.
안에 다람쥐가 신나게 뛰어 놉니다. 경주에서 다람쥐는 생각보다 보기 흔하더라구요. 인도로 막 뛰어다님 ㅋ
대릉원을 지나쳐 첨성대로 가는길...한눈에 보기에도 무지 넓고 시원해 보이죠?
저런걸 관리하는데도 참 예산이 만만찮겠다는...
첨성대.
입장료 내야하지만 그럴 필요성이 안느껴짐.
밖에서 찍었는데 뭐 별것도 없어요.
나한텐 그저 무한도전 촬영지중 하나...ㅎㅎ
자 이제 계림으로 고고씽
계림으로 가는 길.
보기만해도 시원하죠?
수학여행, 휴가철 혹은 휴일만 피하면 진짜 미친듯이 자전거 타고 달릴수 있어요.
여기서 귀여운 처자 둘을 만났음.
둘이서 땀빼며 자전거 연습을 하고있길래
현지분이냐고 물으니 그렇다네요.
인테넷으로 알아온 맛집의 경로를 물어봤더니 생소하다더군요.
나중에 일정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안압지 근처에서 또 만났어요.
근데 여전히 자전거를 무지 못타더군요.
댁같이 운동신경없는 사람 첨본다고 핀잔 줬더니 이젠 뒤에서 안잡아줘도 5미터는 간다고 자랑하더라구요.
낮선 사람과도 허물없이 대화할수있는게 여행의 묘미죠.
날씨때문에 돌아가기 급급해 번호는 못땄음 ㅋㅋ
아...시망인데요? 화질 넘 흐림...
계림으로 올라가는 언덕이 높아서 헥헥거리며 올라와 대충찍었더니...
선던여왕의 유명한 촬영지라는데...
그 발호세랑 유이의 발연기 본좌를 가리는 빅매치가 펼쳐졌던 곳이라고 친구가 알려주더라는...
난 드라마 안본지 10년이 넘어서리... 남들 찍길래 걍 따라 한컷...
계림.
길이 엄청 가파르고 험해요. 사진은 양호해보이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면 돌과 나뭇가지때문에
초보들은 자전거로 무리.
예전엔 저기서 김밥 까먹으며 맞은편의 강도 구경하고 돋자리 깔고 낮잠잤던 기억이있는데
지금은...
잠자리 나비는 기본 옵션이고 날파리들이 장난아니더라는...
진짜 좀더 깊이 들어서면 뱀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더군요 ㅎ
안압지 가는길...
오... 경주에 이런곳도 생겼더라구요.
다리만 보이는 저 처자들이 언능 나오길 기다리며 사진 찍을 준비를 하는데
가위바위보를 하며 한걸을 한걸음...계단도 없는데 뭘한건지 진짜 궁금했음-_-a
앙증맞은 문구에 피식했습니다.
만져주니 느끼더군요......... 초라한 싱글의 착각이겠지만
계림 지나면 바로 만나는 안압지.
입장료를 내야하기에 그냥 지나칠까 했지만 소개해주고 가야죠.
연인끼리 걷기엔 역시 좋아요.
한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연못의 낮은 지대에 가서 손가락을 물에 살포시 담구면
먹이 인줄 알고 물고가들이 미친듯이 달려듭니다.
예전 여친 한테 보여줬더니 무지 신기해 하더라는...
아프진 않으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내가 상어를 풀어놓을테니...-_-+
안압지에서 국립박물관으로 가는 연꽃길... 여긴 진짜 연인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본체만체하고 미친듯이 앞만보고 달렸삼...
짧은 라이딩의 마지막 종착지. 국립박물관,
뭐 별로 볼건 없어요. 나중에 애들 데리고 간다면 모를까...
여기까지가 경주 시내권에선 후딱 둘러볼만한 코스구요.
추가로 몇군데를 추천하자면 포석정과 김유신장군 집터인데
갠적으로 김유신 집터를 추천.
집터 자체는 별로 볼것도 없어요. 터만 남아있고 그 유명한 우물이 전부.
근데 가는 길도 멀어서 힘들지만 해바라기 밭이 길게 늘어져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예전 여친이랑 무지 땀빼며 다녀왔는데 그래서 기억에 더 남더라는...
참고로 불국사는 자전거론 무리.
마지막으로 셀카 한장... 웃음기 하나없는...내몰골이라 인정하기 싫은 아... 너무 빨리 보고오려다 파김치가 됐다는...
첫댓글 안압지 연꽃 이뿌네요 ,...
안압지 야경도 좋던데... 혼자 하는 여행..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