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찜
민문자
갈비찜을 해먹은 기억이 까마득하다
맛 좋은 갈비전문점이 도처에 있지만
값비싼 갈비를 자주야 먹을 수 있나
평소에 파 한 뿌리 시금치 한 단 사는데도
오백 원이라도 아끼려고 먼 걸음 했는데
가장 맛난 갈비찜을 만든다고 거금을 썼다
한우 갈비 밤 대추 은행 배 당근 양파 대파
재료를 마련해 놓고 인터넷에서 공부한
김수미와 백종원의 레시피로 만든 갈비찜이다
이즈음 나는 아주 부자처럼 살았다
외사촌 언니와 형제와 몇몇 청춘에게
기쁨 주고 걱정 덜어주고 희망을 주었지
아들이 벌어다 주는 돈 그렇게 써도 되는가
가끔 걱정을 하는 그이에게 미안한 마음
힘들게 만들고 사 먹는 것보다 값비싼 갈비찜
아껴둔 <왱이 모주> 한 잔씩 곁들인 밥상
일요일 아침 점심 갈비찜 정식 맛나게 먹으니
떨어져 사는 아들 생각에 눈시울이 뜨겁다
첫댓글 아드님 덕분에 갈비찜 잔치를 했군요.
그렇습니다.
토요일마다 앞집에는 두 아들 손주녀석들, 들이닥쳐 떠들썩한데
이건 언제나 절간 같습니다.
갈비찜이 얼마나 맛있을 까요.
맛있는 거 먹을 때, 특히 가족 생각이 나지요.
모처럼 신경써서 해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