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여왕 올리비아 콜맨,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절대 권력을 쥐려는 세 여성의 팽팽한 암투를 다룬다. 앤 여왕은 그 관계의 무게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이다. 여왕으로서 꼿꼿한 권위를 내세우다가도, 사적인 공간에 들어서면 온갖 변덕을 부리며 히스테릭, 심신미약 절정의 본색을 드러내던 캐릭터. 권력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앉아 몸서리칠 정도로 외로워하던 앤 여왕의 복잡한 심정은 올리비아 콜맨의 섬세한 연기가 있었기에 더 입체적으로 구현될 수 있었다. 올리비아 콜맨은 이 캐릭터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미국 아카데미의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조안 캐슬먼 글렌 클로즈, <더 와이프>
올해 다수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올리비아 콜맨의 강력한 라이벌은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였다. <더 와이프>의 조안은 여성의 글은 읽지 않는 60년대의 분위기와 타협하며 남편의 성공을 돕는 데 제 재능을 쏟은 인물이다. 그녀의 내면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 건 남편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난 이후부터. 자신의 희생으로 거장 호칭을 얻은 남편을 보는 그녀의 얼굴엔 성취감과 공허함이 동시에 묻어난다. 조안의 복합적인 심정 역시 글렌 클로즈의 ‘만렙 연기’가 있었기에 더 입체적으로 구현될 수 있었다. 이 역할로 글렌 클로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을 듣고 나면, 그녀의 열연이 빛난 <더 와이프>가 더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여성들은 양육자로서의 역할을 요구 당하면서 살아왔어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성취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꿈을 좇아야 합니다”
캡틴 마블 브리 라슨, <캡틴 마블>
바야흐로 슈퍼 히어로의 시대. 남성 히어로만 활약을 펼치는 영화는 많았지만, 여성 히어로만 활약을 펼치는 영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캡틴 마블>은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캐릭터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다. 케빈 파이기가 직접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라고 소개한 캡틴 마블은 그의 파워풀한 능력보다, 히어로로서 정체성을 찾아 나서던 과정에서 관객에게 훨씬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준 캐릭터다. 무엇이든 “안 된다”는 참견만 듣고 살아왔던 그녀가 수없는 좌절을 딛고 일어설 때, 자신을 가르치려는 인물에게 “난 너한테 증명할 게 없다”는 대사를 날릴 때의 쾌감이란! 무엇보다 영화 후반부에 공개된 ‘어벤져스’ 이름에 숨겨진 비밀을 알고 나면 MCU에서 펼쳐질 그녀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아사코 카라타 에리카, <아사코>
첫눈에 반한 바쿠(히가시데 마사히로)가 갑자기 떠나고, 그에 대한 상실감으로 바쿠와 똑같이 생긴 료헤이(히가시데 마사히로)와 사랑에 빠진 아사코. <아사코>를 전남친과 현남친을 오가며 혼란에 빠진 아사코를 조명한 로맨스 영화라고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들의 관계에서 비롯된 미묘한 뉘앙스를 캐치한 이들에게 <아사코>는 단순 멜로 장르를 넘어선 영화가 된다. <아사코>는 꿈과 현실로 상징되는 두 인물, 바쿠와 료헤이 사이를 오가는 아사코의 선택을 담은 영화다. 상실감과 공허함에 데여 꿈에만 안주하며 살던 아사코는 방파제에 올라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현실을 마주할 줄 아는 인물로 변화한다. 카라타 에리카의 도화지 같은 얼굴이 돋보였던 작품.
자스민 나오미 스콧, <알라딘>
개봉 후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알라딘>. 1992년작 애니메이션을 2019년 버전으로 확실히 탈바꿈한 실사 <알라딘>에서 가장 많이 변화된 인물은 공주 자스민이다.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만을 꿈꿨던 공주 자스민은, 누구보다 국민을 아끼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고자 하는 현명한 술탄이 되길 꿈꾸는 인물로 진화했다. 직접 술탄이 되어 법을 바꾸고 사랑을 쟁취한 자스민은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친 다른 디즈니 실사 공주들보다 한 발 더 앞선 캐릭터가 됐다. 2019년 버전 <알라딘>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스민의 솔로곡 ‘Speechless’가 추가되기도. 자스민이 ‘Speechless’를 부르는 신은 <알라딘>의 최고 명장면이다.
보 핍 애니 파츠, <토이스토리 4>
제작이 발표됐을 당시 ‘우디와 보 핍의 러브 스토리’라고 소개됐던 <토이스토리 4>. 픽사는 이번에도 관객의 상상을 뛰어넘는 영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제작 초기 잡힌 뼈대처럼 우디와 보 핍을 나란히 놓고 전개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그 러브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 스탠드 받침대를 장식하는 도자기 인형, 보 핍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여러 곳을 전전하다 종속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꾸려나가는 방식을 터득한 캐릭터다. 거추장스러운 치마를 뜯어내고, 망토를 휘날리고 지팡이를 휘두르며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는 그녀는 이전의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전제해왔던 장난감들의 삶의 범위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로 관객과 우디를 안내한다. 주어진 숙명에 안주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모두의 인생에 귀감이 될 캐릭터임은 분명하다.
첫댓글 보핍~~~!
캡틴 마블 왜 안봤지..?
쟈스민💜
자스민ㅠㅜㅜ
ㅅㄷ 캡틴마블 쟈스민 등 궁예해봅니다리
ㅠㅠㅠ보핍 ㅠㅠㅠㅠㅠ 토이스토리 재밌더라 보핍 넘 사랑해앵
콜맨 연기 미침
ㅠㅠㅠ브리라슨 사랑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