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대학동창 모임을 광화문 근처에 있는 이태리식당에서 가졌어요.
아직 꽃이 피지않아 쓸쓸한 느낌이 들었지만
예쁜 마당에 예쁜 인테리어에 맛있고 예쁜 음식에 즐거운 하루였지요.
처음에 나온 스프가 너무 맛있었는데 다들 이게 뭔가,뭔가 궁금해하며
제게 물었습니다. 단호박도 아닌 것이,고구마?...
서브하는 분께 여쭸더니 고구마대파스프라고 합니다.
공룡맘의 머리속에 접수되었습니다.
대파를 버터 두르고 약불에서 많~~이 볶아야 이런 단맛이 날거야...
오늘 수업에 단호박스프를 끓였지요.
단호박은 일단 색에서부터 점수를 따고 들어가잖아요.
개나리처럼 샛노~~란 예쁜 색과 구수한 맛
오늘 불참하신 분이 두분계셔서 단호박스프가 좀 남았답니다.
언젠가 퓨전식당에서 단호박스파게티를 먹은 적이 있는데
남편왈 "이건 도대체 무슨 맛이야?"하며 조금은 비싼듯한 가격을 지불하고
나온적이 있거든요.
그 때 생각했지요 단호박스파게티를 만들어 보리라...
아마도 이것보다 맛있지 않을까...(살짝 건방을 떨며)
스파게티면을 삶아 단호박스프에 넣고 살짝 끓였더니
처음엔 약간 묽은듯 했지만 먹고 있는 사이에 면이 살짝 불어 농도가 나면서
맛이 진해지면서 더 감칠맛이 나더라구요.
"아하~~~ 바로 이 맛이야. 단호박죽과는 또 다른 이 맛이야!!!"
오늘은 남은 단호박스프를 이용해 만든 단호박스파게티라 과정샷이 없습니다.
단호박 스파게티 만들기
먼저 단호박스프를 만드셔야겠지요.
1. 냄비에 버터 1T를 두르고 채친 양파 200g을 약불에서 볶습니다. 휘리릭 볶는 게 아니라 갈색나지않게
약불에서 충분히 볶아, 양파가 나른나른해지게 볶으셔야 단호박스프에서 구수한 단맛이 난답니다.
2. 얄팍하게 썬 단호박 400g을 넣고 슬쩍 볶은 후 치킨육수 2.5C(물 + 치킨스탁으로 대용하셔도 됩니다)을
넣고 센불에서 끓여 자작한 농도가 될때까지 끓입니다.
아주 자작하게 끓이세요. 물의 양이 많으면 묽은, 좀은 맹한 맛이 된답니다.
3. 믹서에 곱게 갈거나 도깨비방망이로 휘리릭 간 후 우유 1C + 생크림 1/2C을 넣고
따뜻하게 데우면서 소금간을 하세요.
이렇게 만들어진 단호박스프 1C에 스파게티면 60g을 삶아 넣고 1분 정도 끓여줍니다.
너무 슬적 끓이면 국물이 많아 좀 맹한 맛이고
너무 많이 끓이면 국물이 없어 먹기가 좀 뻑뻑합니다.
솜씨껏 끓여보세요. ㅎㅎ
베이비채소에 후렌치드레싱을 뿌려 곁들였습니다.
야채샐러드가 곁들여지니 보기에도 예쁘고 상큼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단호박스파게티위에 쫑쫑 썬 쪽파를 조금 올렸더니 그 향이 아주 좋습니다.
먹을수록 단호박의 맛이 짙어지고
먹을수록 깔끔하면서 감칠 맛이 납니다.
다음엔 감자스프,양송이스프... 스프가 남으면 스파게티면을 넣어 먹어야 겠어요.
또 다른, 맛있는 스파게티가 될거 같습니다.
맛있어서 한 방울의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