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가 어디서든 잘 자랄 수 있는 건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는 바람에 기꺼이 몸을 실을 수 있는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겠지
어디서든 예쁜 민들레를 피어낼 수 있는 건 좋은 땅에 닿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고 바람에서의 여행도 즐길 수 있는 긍정을 가졌기 때문일 거야
아직 작은 씨앗이기에 그리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
2018년 수능 : 바다로 가자 - 김영랑
바다로 가자 큰 바다로 가자 우리 인젠 큰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가졌노라 하늘이 바다요 바다가 하늘이라 바다 하늘 모두 다 가졌노라 옳다 그리하여 가슴이 뻐근치야 우리 모두 다 가자꾸나 큰 바다로 가자꾸나 우리는 바다 없이 살았지야 숨막히고 살았지야 그리하여 쪼여들고 울고불고 하였지야 바다 없는 항구 속에 사로잡힌 몸은 살이 터져나고 뼈 튀겨나고 넋이 흩어지고 하마터면 아주 꺼꾸러져버릴 것을 오! 바다가 터지도다 큰 바다가 터지도다
쪽배 타면 제주야 가고오고 독목선 왜섬이사 갔다왔지 허나 그게 바다러냐 건너뛰는 실개천이라 우리 삼년 걸려도 큰 배를 짓자꾸나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2014년 7월 모고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밤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2019년 수능 :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2012년 수능 :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 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2017년 11월 모고 :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첫댓글 햇빛이 웅앵 핥쨕
19수능볼때 수시로 가서 수능 열심히 칠 생각없이 갔는데 저 필적 보자마자 약간 감정 몰아쳐서 울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친하
나도 ㅋㅋㅋㅋㅋ 친하 ~!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저거 내가 좋아하는 시라 딱 보자마자 되게 좋았는데^^
내 첫 모고 햇빛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년 수능 울면서 시험쳤는데 필적란문구 참좋더라 ㅍㅍ
햇빛은 진짴ㅋㅋㅋㅋ쓰면서 엥?했다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
이거 찐으로 감동받음
@서브웨이처돌이 헐대박 원래 선생님들이 내는거야? 아니면 선생님이 수능 문제 출제하셔서 내신건가??? 멋있다...!!
@서브웨이처돌이 헐 그렇군 신기하다,,, 고마왕!!
근데 정호승 시에 되라 맞아? 돼라 아니여?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ㅠ
나는 이런거 싫어,,, 왜냐면 내가 존나 감성충인데다가 수험생때는 더 감수성풍부해져서 좀만 감동적인거봐도 눈물을 존나 2리터씩 흘리게되기때문에,,,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테니까 보고 존나 울었잖어...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 저거 보고 넘 조아서 상메 해놨었음ㅠ
ㅅㅂ 갬성,,, 하면서 내려오고있었는데... 이 글은 이용당했네요
나 ㄹㅇ 저거생각하면서 들어왔는데 뭐시기 핥는거있는데 이럼서ㅋㅋㅋ
첫번째꺼 ㅠㅠ 아직도 기억나네 쉬는시간에 애들끼리 소소하게 화제됐었지 ㅋ.ㅋ 수능도 좋았음
넌 머지 않아 예쁜 꽃이 될테니까
고3때 모고였나 감동받고 시험 봄
마지막ㅋㅋㅋㅋ 끝나고 애들이랑 겁나 웃음
작년수능ㅠㅠ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2017 3월꺼 잘라서 보관한거 아직도 갖고있음 ㅜ
햇빛이 나뭇잎 핥았다 없노
17년도에 고3에다 재수해서 몇개빼고 다 봄ㅋㅋㅋㅋㅋㅋㅋㅋ3월달 필적확인란 보고 울컥했었는데,,
17년 3월 보고 쓸 때 레알 울뻔...
나 고1 때 입학하자마자 처음 본 모고 애서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 여서 ᄌᄂ 감동받았는데ᅲᅲ
17 3 미쳤음
마지막 𝙎𝙄𝘽𝘼𝙇 ㅋㅋ
저 나뭇잎이 내가 고닥교 가서 첨 본 모고였는데 존나 난리나서 매번 이러는줄 ㅋㅋㅋ 근데 흔한일이 아니엇더라..
진짜 넌 머지 않아 예쁜 꽃 저거... 보자마자 완전 울컥했고 저거 잘라서 보관하는 애들도 많았어
201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 고3때라 아직도 생각나는게ㅜ저것뿐 너무 웃겼어
2019 수능 너 나한테 왜그랬냐
13년 19년 둘 다 봤는데 19년 존나... 감동이지만 난이도는 상처야
17 3월모고 보면서 울컥했는데 원문은 더 울컥한다ㅠㅠㅠ
ㅜㅜ와대박
넘 좋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