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뱀사골 일대 답사/세훈
입추 전날 고향행으로 피서 겸 아침 무궁화호에 기대어
어제는 하얀 치마 두른 듯 하던데 오늘은 안개 속에 숨은 금성산은 가까워질수록 모습이 확실하더니 고향에서 대톱질하는 11시 무렵 소식은 오랜만에 처남내외가 온다니
하루 일량을 달성하기 위해 오전 일과를 1시간 연장하니 대밭이 뚫려 서편 동산이 열린다.
그 동산은 8대조 함평선조의 묘소 그리고 삼향읍 중앙 초등학교(모교) 뒷동산이
한눈에 들어오니 내 마음까지 훅 트인 작업만은 남의 손에 의존하지 않고
400평 텃밭을 일구는 기초다.
어느 곳을 택할까? 궁리했지만
이미 지리산 온천지구 송원리조트 콘도에 둥지를 틀고 데리러 왔으니 편한 한 마음은 입추 전야제로 그 무더운 폭염주의보를 어렵지 않게 2박3일로 접어들다.
결과론이지만 국립공원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려면 무 입장료지만
천은사입구를 통과할 경우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느니 하산할 때만 이용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밖에는 폭염이므로 사진촬영만하는 노고단 입구 지나 뱀사골행이다.
기쁨과 엔돌핀의 효과로 동행한 귀여운 현정우(3세)의 물놀이는 시간흐름을 잊고
대동식당 산채비빔밥은 줄다리 밑까지 물 건너 배달하고 피리망이나 낚시도구는 맑은 물이 세차게 내리니 폼에 그치고 모기들의 급습은 어린이에게만 강하니
예정된 시간보다 앞당겨 피신으로 실상사와 벽송사를 답사하는데
실상사는 농로 겸 사용하는 300m를 차량금지로 2시경 뜨거운 햇볕에 고역이니
어서 재촉하여 벽송사로 옮기는데 가파른 언덕길 차량도 힘겨운 듯 오름이 어설프다.
6.25사변 당시 천년고찰은 임시로 국군 야전병원이었지만 폭파로 소실되어버린
역사 속에서 다시 복구한 사찰건물이지만 더워서 움직이기 힘겨워 앞 동산의 넓은 암반(2평)에 앉아 올려보면 사찰 뒤편 120년가량의 홍송 도인송은 11시쯤 기울고 50m위 미인송은 도인송에 머리숙여 애걸복걸하지만 위험하니 삼각사다리에 의존한 모습마저 애처롭다.
동양의 티베트를 연상하는 서암 자연석에 조각한 사천왕을 눈앞에 두고
너무 더워 포기하고 남원행 광한루 남쪽 새집추어탕 원조는 서정심사장이 운영
국내 최고의 남원추어탕답게 널따란 2층 홀이며, 동시에 100여명이 식사할만했고
특히 자모님들은 냄비와 국자를 들고 추가로 더 들도록 권하는 서빙모습이 인상적이다.
광주에서도 질세라 광산구 송정리 영광통입구의 장흥횟집은
영광굴비정식이 별민데 얼음녹차 물에 밥 말아 찐 굴비 뜯는 분위기며
해산물 위주로 20여 가지 보조 안주며 밥공기 더 달라는 주문이 흔하다 하리오!
20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