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 제5회 '한국교육대상' 시상식 김영근 충북 초평초 교장 대상 수상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제정한 '한국교육대상'에 김영근 충북 초평초 교장이 대상을 차지하는 등 총 7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함께 대상 2000만원, 부문별 수상자 각 1000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졌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 1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수상자 및 가족, 제자 등 내ㆍ외빈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한국교육대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서 문용린 심사위원장(서울대 교육학과 교수ㆍ前교육부장관)은 심사총평을 통해 "이번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한평생 가르침을 보람으로 여기며 각별한 제자사랑을 실천해 온 훌륭한 선생님들이 이 땅에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은 큰 수확"이라며 "이번 교육대상이 우리 시대의 참다운 스승들에게 커다란 격려가 되고 그분들의 열정과 신념을 널리 알려 우리 사회가 좀 더 밝고 희망찬 미래로 향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용린 심사위원장은 또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육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념과 사명감으로 묵묵히 혼신의 힘을 다해온 수많은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종서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5회째를 맞은 한국교육대상이 전국 선생님들께서 흘린 땀에 다소나마 위로가 되어드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지금도 제자들과 고락을 같이하며 2세 교육에 전념하고 계신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혹시라도 부족한 것은 없는지, 우리 공제회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찾아내고 채워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대상은 교직원공제회가 제정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교육상. 이번 한국교육대상에는 유아교육, 특수교육, 초등교육, 중등교육, 교육행정 등 6개 부문에 총 104명의 후보자가 접수되었으며, 교육계 중진, 학자, 언론인 등 각계 인사로 심사위원회를 구성, 1ㆍ2차 심사와 현지실사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가 최종 확정됐다.
■수상자 명단
▲김영근 충북 초평초 교장 ▲김미숙 경기 군포초병설유치원 교사 ▲신성식 서울 성베드로학교 교장 ▲최규필 경기 연천왕산초 교장 ▲임준환 강원 정선고 교장 ▲염명헌 충북 증평중 교사 ▲도재환 울산시교육청 총무과장
[사진]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 1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교육대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김영근 충북 초평초 교장이 대상을 수상하는 등 모두 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줄 왼쪽부터 김미숙 경기 군포초병설유치원 교사, 문용린 심사위원장, 이종서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김영근 충북 초평초 교장, 뒷줄 왼쪽부터 도재환 울산광역시교육청 총무과장, 최규필 경기 연천왕산초 교장, 염명헌 충북 증평중 교사, 임준환 강원 정선고 교장, 신성식 서울 성베드로학교 교장.
[The 5th 한국敎育대상] 당신의 사랑과 열정이 있어 우리의 미래는 아름답습니다
열정으로 되살린 폐교 위기의 시골학교 - 김영근 충북초평초등학교 교장
도시학교 부럽지 않은 교육환경 조성 장학재단 설립 주도로 무상교육 실현
"처음 왔을 때 '시골학교가 이렇구나' 싶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딱지 치고 흙장난하고, 집에 가서는 컴퓨터 게임 하고…. 비록 어린 아이들이지만, 아무런 목표도 목적도 없이 먼지처럼 붕 떠다니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의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시골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김영근 교장이 오늘날의 초평초를 만든 시발점은 '교육자로서의 인간애'였다. 열악한 환경에서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시골 아이들을 보며 '소위 말하는 가난의 대물림이 이렇게 진행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교장으로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이 시작됐고, 김 교장은 지난 3년간 차근차근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우선 교육 환경 개선에 주력했다. 무엇보다 1/4 넘게 결손가정인 현실에서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니도록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다. 교육 기관, 지자체 등을 뛰어다니며 예산을 확보했고, 그 결과 2008년부터 아이들은 무상으로 급식을 먹고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을 다니며 졸업앨범, 학습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도시 못지않은 문화 혜택을 안겨주고픈 욕심에서 시골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브라스밴드를 조직해 악기를 쥐어줬으며, 급식실 한편을 무대로 만들고 공연단체를 초청해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한창 공사 중인 체육관도 김 교장의 '끈질긴' 노력의 산물이다. "다른 읍·면에 하나씩 있어서 우리도 쉽게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다"는 그는 "학생수가 적어 예산 지원이 어렵다는 담당 기관을 설득하느라 3년이나 걸렸다"며 웃는다. 오는 8월 체육관이 완공되면, 지금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운영 중인 탁구 교실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 스포츠 강좌를 마련하고 더 많은 예술 공연을 초청해 보여줄 생각이다.
이와 같은 환경 개선과 더불어 김 교장은 교육 프로그램 확충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전공인 영어와 관련, 많은 시도를 꾀했다. 대표적인 예가 '초평영어마을'로 초평초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초등·중학교 학생까지 방학 등을 이용해 찾는 영어 교육의 산실이 됐다. '리틀 반기문 프로젝트'란 이색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고교 시절 영어대회에서 우승해 케네디 美 대통령을 만난 것처럼,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아이들에게 제주도지사를 만나게끔 주선해 꿈을 심어 준 것이다.
김 교장은 "비행기 표만 살 예산을 마련해놓고 제주도지사에게 무작정 사연을 담은 메일을 보냈다"며 "다행스럽게도 제주도측에서 경비를 모두 제공해 아이들과 함께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다녀올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초평면민 장학재단'의 설립 또한 김 교장의 교육 복지에 대한 집념의 결과물이다. 광역폐기물종합처리시설 유치에 따른 지원비 110억원 가운데 75억원을 장학재단 설립 기금으로 적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초평면은 원래 사용하던 광역매립장이 있어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다"며 "폐기물처리시설 유치를 두고, 또 지원비를 장학기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두고 항의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장학재단 설립으로 초평면의 학생들은 앞으로 아무런 학비 걱정 없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다닐 수 있게 됐다. 한 달에 한 번 전교생이 목욕탕 가는 학교, 두 달에 한 번 안과와 치과 가는 학교, 매일 두 차례 스쿨버스가 집까지 데려다 주는 학교…. 폐교 위기에서 학생들이 다시 돌아오는 학교로 탈바꿈시킨 김영근 교장은 여전히 오늘도 계획 중이다. "다음에는 우리 아이들 교복도 맞춰줄 생각입니다. 대도시 사립학교 부럽지 않은 예쁜 교복 말입니다. 또 학교 뒷산에는 영어 기숙사도 지을 예정입니다. 학원 다니는 도시 아이들보다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권형욱기자
[사진] 김영근 교장은 아이들에게 도시 못지않은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급식실 한쪽을 무대로 만들고 예술단체를 초청. 관람케 하는 등 최고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유치원 통합학급 성공적 운영 - 김미숙 경기 군포초병설유치원 교사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주위에 좋은 선후배 교사들이 많은 것도 다 제 복인가봐요." 경기도 군포초등학교병설유치원 김미숙 교사는 이번 한국교육대상 수상이 모두 훌륭한 주위 사람들 덕분이라며, 자신이 누구보다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자랑한다. 하지만 '복은 스스로 짓는다'는 말처럼 김 교사는 교직에 몸담은 지난 23년간 주위 사람들이 인정하는 '모범교사'의 길을 누구보다 성실히 걸어 왔다.
이미 관내에서는 '연구하는 교사', '공부하는 교사'로 이름이 높다. 특히 일반학생과 특수교육 대상자간 통합학급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통합학급 운영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발달장애나 자폐, 학습장애 등을 가장 민감하게 감지하고 대처해 나가야 하는 시기가 바로 유아기라는 인식 때문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는 보통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일반인과 격리되는게 우리 현실"이라며 "함께 보듬고 어울려 간다면 더욱 좋은 교육,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게 김 교사의 지론이다. 김 교사는 현장교육 학습방법 개선, 수업실기 능력 향상 등 유치원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활동도 펼쳤다. 이같은 성과로 도교육청 교육자료 심사위원, 교원연수 강사 등에 위촉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교원 임용시험 3차평가 진행방안 연구지원단 활동을 통해 공립유치원 교원 면접전형의 모형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보육과 교육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유치원 교육은 학부모와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교사는 때문에 학부모와의 상시 면담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김 교사의 이런 노력으로 군포초병설유치원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유치원'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종일반 학생이 도내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됐다. 전체 90명 중 81명이 종일반에 참여하고 있다.
이재학기자
[사진] 김미숙 교사는 군포초병설유치원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유치원'으로 만들어 도내에서 가장 많은 아이들이 종일반에 참여토록 했다.
지적장애아 교육에 평생 헌신 - 신성식 서울 성베드로학교 교장
서울 성베드로학교의 신성식 교장은 우리나라 지적장애아 교육의 토대를 놓은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산업화에 매진하던 70년대, 지적장애아 교육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이 땅에 성베드로학교를 열며 바야흐로 우리나라 지적장애아 교육의 포문을 열었다.
심리학을 전공한 신 교장이 특수교육에 투신한 계기는 특이하다. 군 제대후 복학생 시절 우연한 계기로 당시 대한성공회 김성수 신부(대한성공회 주교·성공회대 총장 역임)를 만나 자원봉사 3개월을 약속하고 시작한 일이 평생의 업이 되었다. "시기하지 않고 서로 비교하지 않으며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천사같은 아이들 곁을 도저히 떠나 올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그래서 김성수 신부를 도와 학교를 여는데 청춘을 다 바쳤다.
이후 신 교장은 지적장애아들이 주위의 편견에서 벗어나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매진했다. 직업교육을 통해 자립의 기반을 열어주고자 직업보도기능경진대회(지적장애분과)를 개최했다. 신체적으로 취약한 지적장애아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인 선수를 양성, 자비로 하계특수올림픽에 참가했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80년 제1회 한국특수올림픽을 개최하고 한국정신지체인 빙상연맹 부회장 등을 역임한 것도 보람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은 특수교육분야에서 더욱 절실하다. 신 교장은 비록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지만 좋은 교사들 밑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기를 바랐다. 그래서 교사들을 독려해 대학원에 진학하게 하고,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교수가 되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 신 교장의 은혜를 입은 제자·동료들이 수십명에 달한다. 교단에서 물러나면 당장은 강화에 있는 정신지체아 복지타운인 '우리마을'에 자원봉사를 하러 갈 계획이다. 하지만 마지막 소원은 대안학교를 열어 지적 장애아교육의 새로운 모
델을 만드는 것.
이재학기자
[사진] 신성식 교장에게 아이들은 천사다. 서로 비교하지 않으며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 그는 그들을 평생 지키며 돌봐왔다.
'돌아오는 농촌학교' 새 모델 정립 - 최규필 경기 연천 왕산초등학교 교장
"지난 40여년간의 교육 활동이 이렇게 큰 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 영광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미숙했던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제5회 한국교육대상 초등교육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최규필 연천 왕산초등학교 교장. 1968년 교단에 선 이후 '교직이 곧 천직'이라고 생각했다는 최 교장은 '우리 얼 계승을 통한 정체성 확립'에 교육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세계가 빠르게 통합되고 있습니다. 자연히 우리의 우수한 문화유산도 강한 자부심과 전승에 대한 의욕이 옅어지면서 점점 설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문화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전통의 얼을 잇게 하는 것이 학교 교육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 교장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을 '전통문화 체험 효도의 날'로 정해 우리 얼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만큼은 전교생과 교직원이 한복을 입고 등교하고, 전래동요 부르기, 전통 놀이 즐기기, 전통 음식 만들기 등 학년별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또한 평일에는 주 2회에 걸쳐 풍물교실, 한국무용교실, 한국화 교실, 다례 체험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유능한 인재의 본바탕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최 교장이 근무중인 연천 왕산초등학교는 전형적인 농촌의 소규모학교다. 하지만 최 교장 부임 이후, 왕산초교는 영어전용 교실 마련, 복도에 영어 학습기 설치 등 학력 신장을 위한 교육 환경 조성에서부터 골프연습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다목적 체육관 등 지역 주민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도 갖춰 지역 사회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특히 학교 숲 사업을 펼쳐 지역주민에게 개방, 학교가 주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게끔 노력했다.
표종훈기자
[사진] 최규필 교장은 '전통문화체험의 날'을 운영, 우리 얼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산골학교 교육경쟁력 제고 헌신 - 임준환 강원 정선고등학교 교장
"산골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그냥 손 놓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수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제 정선고는 우수인재 양성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임준환 교장은 지난 2002년 초빙교장으로 정선고에 부임, 먼저 학교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임 교장의 헌신적인 노력에 따라 폐광지역에 있는 정선고가 신흥 명문고로 변신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임 교장은 부임 이후 관내 성적 우수 중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우수교사 초빙, 기숙사 운영, 보충심화 학습 강화 등 학생들이 도시 못지않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임 교장은 이와 함께 다양한 학력 프로그램과 학생 수준별 맞춤식 진로지도, 방과후 학교, 지역주민 개방 등 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임 교장은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인식, 정선고의 벽지학교 지정문제와 교직원 관사 건립을 해결함으로써 교사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시키데 성공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임 교장은 거듭된 과로로 지난 2006년 폐암 판정을 받았지만, 교육개혁의 끈을 놓지 않고 투병 중에도 학생들의 지도에 헌신해 왔다. 임 교장의 이같은 불굴의 소신은 정선고가 농산어촌 우수고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고로 선정되는 것은 물론, 기숙형 공립학교로 지정되는 등 우수 인재 육성이라는 초임교사 시절부터 품어온 자신의 교육철학을 완성하는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 임 교장은 이밖에 자신의 음악 전공을 살려 농악부를 창단, 각종 농악 경연대회 입상은 물론 해외 공연에도 참가해 전통음악 보급에 힘을 기울였다. 이번 교육상 상금을 학생들 장학금으로 내놓은 임 교장은 "병마와 싸우며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곁에서 끝까지 격려해준 아내와 두 자녀들에게 교육상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훈기자
[사진] 임준환 교장은 소외지역의 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물론 농악부를 창단, 농악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30년 자료모아 자연사과학관 설립 - 염명헌 충북 증평중학교 교사
충북 증평중학교 안에는 박물관이 하나 있다. 전국 어느 학교에도 없는 귀중한 건물이다. 그 건물 안에는 각종해양생물, 동물박제, 광물, 암석, 화석 등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생태자료들로 가득 차있다. 이 박물관을 채우고 있는 735종 4000여점의 소중한 자연학습자료들은 모두 염명헌 교사가 지난 30여년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채집해 온 것들.
염교사는 지난 76년 칠성중학교에서 처음 교단에 선 이후 주말과 방학이면 배낭을 둘러메고 광물이나 해양 동물들을 접하기 어려운 농촌학생들을 위해 전국의 폐광을 비롯해, 깊은 산속과 알려지지 않은 섬 등의 오지를 돌며 교육적 가치가 있는 표본들을 채집해왔다. "역사적 가치가 큰 희귀표본들을 거금에 사겠다는 유혹도 적잖이 받았지만, 흔들린 적은 없었습니다"
제자들이 언제든지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더 큰 재산이 된다는 것이 염교사의 강한 신념이었다. 염교사는 이렇게 30여년간 20여평도 안되는 전세아파트에 살면서 사비를 털어가며 채집해온 자료들을 1997년 재직중이던 증평중학교에 기증했고, 학교측은 후관 빈교실을 마련해 작은 자연사 박물관을 개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후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갔고, 염교사의 이같은 제자사랑과 교육에 대한 열정에 당시 교육인적자원부가 8억2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2002년 4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독립 건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자연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스승 입니다. 직접 보고 만지고 실험하는 교육만이 창의적이고 유연한 지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염 교사는 자연사과학관이 더 많은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더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해 과학교육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희기자
[사진] 염명헌 교사가 교내 자연사과학관에 전시된 교육자료를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1사1교 결연으로 교육공동체 구현 - 도재환 울산시교육청 총무과장
"제가 해온 일에 비해 너무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영광입니다. 그동안 함께 일해 온 동료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울산시교육청 도재환 총무과장은 아이디어 뱅크로 명성이 자자하다. 어느덧 보편화된 대학생 학습도우미 활동, 1사1교 자매결연 등이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쳐 처음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전국 최초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제격인 이유다.
"어떤 교육 사업이든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을 어떻게 준비하고, 발빠르게 실천에 옮기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도 과장이 추진한 1사1교 자매결연 사업은 학교와 기업이 상생하는 교육공동체 구현을 위한 것이었다. 그동안 기업과 학교가 일회적으로 주고 받던 교류활동을 체계화해 자원봉사 및 교육지원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도 과장은 '기업사랑·학교사랑 운동 추진 방안'을 마련, 2006년부터 교육청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이후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교육하기 좋은 울산'이라는 케치프레이즈 아래 1사1교 자매결연 활동을 활발히 펼쳐, 2007년 12월 100% 자매결연 달성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울산의 성과는 곧 전국으로 퍼져, 부산·대구·충남 등에서도 1사1교 자매결연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교과부도 이를 바탕으로 '지역내 기업과 학교 협력체제 구축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기업과 학교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 찾기는 더욱 활발해졌다. 한편 대학생을 학습도우미로 활용, 사교육비 절감에 나선 것도 도 과장이 처음으로 시도한 교육사업이다. 지난 2005년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방과후 학습도우미로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한 도 과장은 그해 5월 지역내 3개 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하고, 2005년 여름방학부터 대학생 학습도우미 활동을 시작했다. 울산시교육청은 당시 연간 4억 6000만원 가량의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표종훈기자
[사진] 도재환 총무과장은 전국 최초로 1사1교 자매결연을 추진, 지난 2007년 100%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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