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을 위하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최고의 화제작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작품_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일본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수많은 영화팬의 기대를 모은 영화[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감각적인 문체와 함께 동명 소설로 재탄생한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국내 개봉 당시 언론과 평단의 열광적 지지와 찬사를 받으며 국내 다양성 영화 최단기간 관객수 1위 달성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201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산세바스티안영화제, 밴쿠버영화제 관객상 등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영화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6년간 키웠던 아들이 뒤바뀐 것을 알게 된 두 가족의 이야기를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이번에 출간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영화의 감동을 소설로 옮긴 작품이다. 평소 글쓰기를 즐긴다는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소설화해 영화보다 진한 여운을 남긴다.
“무슨 소리예요. 시간이에요, 아이들은 시간이라고요.”
일류 대학을 졸업한 뒤 대형 건축회사에서 승승장구하며 도쿄 중심가의 최고급 맨션에서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건축가 료타. 그러나 료타는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과 다른 아들 게이타가 왠지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료타는 게이타가 병원에서 누군가의 실수로 뒤바뀐 아이였다는 것을 알고 깊은 고민에 빠지는데…….
“만약 6년간 함께 지낸 아들이 자신의 ‘진짜’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우리에게 묻는 ‘가족’의 의미가 감각적인 문체 속에서 잔잔한 마음의 파문을 만들어낸다.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 난 엄만데.”
미도리가 오열을 터뜨리며 흐느껴 울었다. --- p.49
“정말 알겠니? 미션은 네가 강해지고, 어른이 되기 위한 작전 같은 거야.” --- p.102
“시간이 다는 아닐 텐데요.”
료타는 은근슬쩍 경제력 문제를 내비쳤다.
“무슨 소리예요. 시간이에요, 아이들은 시간이라고요.”
유다이는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료타도 물러서지 않고 받아쳤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있어서요.”
유다이가 료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료타도 그 시선을 맞받았다.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못하는 거죠.”
유다이가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 p.156
특이한 상황인데도 아이들은 씩씩하게 자라나는 것이다. 미도리는 그것이 슬프고 가슴 아팠다. --- p.174
“핏줄이야.” 아버지가 또다시 료타에게 말을 건넸다.
“알겠니? 핏줄이라고. 사람이든 말이든 혈통이 중요해. 앞으로도 그 애는 점점 더 널 닮아가겠지. 네 아이는 반대로 점점 더 상대 부모를 닮아갈 테고.” --- p.188
“아빠는 아빠도 아니야.”
게이타의 말에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최근 몇 달간의 괴로움, 아니, 그전부터의 괴로움이 그 한마디에 담겨 있었다.
“그렇지. 하지만 육 년 동안은……. 육 년 동안은 아빠였어. 많이 부족하긴 했어도 아빠였잖니.”
--- p.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