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21시간 ·
주식 관련 앱을 10년이상 개발하고 운영했던 적이 있어서 개인들의 주식 거래 행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주식 회전율 즉 거래 횟수에서 항상 중국과 1, 2위를 다투는 나라고 다른 국가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다.
국내에서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면 거의 단타를 하는 것으로 통하고 분봉, 일봉 따지는 차트 분석이
주식투자의 주요기법이다. 주식은 회사의 가치에 연동하는 것인데 그런것은 아무도 관심없고 지나간 차트를
들여다 보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거래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러니까 주식투자가 아니고 도박이다.
도박을 하다보면 망하는 것이 당연한데 망하면 당연히 남탓을 한다. 공매도도 그중 하나다.
주식시장에서 개인은 기관에 비해서 모든것이 불리하다. 정보면에서 거래 기법 면에서 절대로 개인은 기관을
따라갈 수 없다. 공매도는 아주 사소한 기법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개인들은 대부분 자기가
기관보다 나은 기법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기관을 더 믿으면 기관에 맡겨서 간접투자를 하게 되는거고
본인을 더 믿으면 본인이 직접 거래 하게 된다.
주식시장을 도박판으로 만드는데 공을 들인 자들은 누구인가? 당연히 기관 즉 증권사들이다.
개인들이 매매를 자주 할수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증권사 구조다. 그러니까 HTS니 MTS니 하는 주식 거래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발했고 개발의 목표는 거래횟수를 늘리는데 모든것이 집중되어 있다.
좋은 주식을 발굴하고 투자할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아니라 주식은 도박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거래를 많이 하라고 독려한다.
이 도박판에서 개인들은 돈을 잃으면 고금리로 증권사로 부터 돈을 빌린다. 1주일, 한달 기간의 초단기 대출을
받는 것이다. 대부분 최대 10%에 달하는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도박장에서 고리로 돈 빌려 주는 자들 있지 않나...
그게 증권사가 돈버는 주요 포인트다. 국가는 도박을 금지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도박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다.
한국증시는 몇몇가지 정책 수정해서 바뀌지 않는다. 뭔가를 통제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주식 만큼은 1인당 거래
횟수를 정해주고 그 이상은 못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후진국 스러운 발상이지만 우리 증시 수준이
그러니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90년대 말까지 거래 횟수 제한이 있었다.
이런식으로 잘못된 시스템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고소, 고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다.
1인당 고소 고발 횟수가 일본의 50배에 달한다. 이러니 경찰, 검찰, 법원 전부 여기에 매달리느라 제대로 일을 못한다.
대부분의 고소고발이 별의미 없는 개인간 사소한 다툼이라 적절히 합의를 보면 될텐데 그런 과정없이 바로
고소 고발을 해 버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병원을 엄청나게 간다. 이때문에 병원 의사들은 환자를 보는 시간이 짧을수 밖에 없고 수가는
낮게 책정될 수 밖에 없다. 의사를 늘리니 마니 하는데 그런것 보다 뭔가 다른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제 대충 대충 땜빵하는 어떤 정책도 의미가 없다. 거의 모든 국가의 중추 시스템이 근본적인 수술 없이는
동작하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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