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구는 초속 30km의 엄청난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유난히 길고 혹독했던 지난겨울은 어느덧 기억에서 까맣게 지워졌다.
길거리 옷 풍경이 환하다. 짧아지고 얇아졌다. 여름이다. 날씨도 딱 좋다. 화려한 휴가를 떠나보자. 그래서 진정한 행복을 느껴보자. 어떻게?
▲ 1계명 : 짐을 내려놓자. 살다보면 가슴 철렁철렁 내려앉는 일이 다반사다. 겉으론 늘 웃지만 속은 숯검댕이다. 걱정거리가 늘 마음 한구석을 지그시 누른다. ‘툭’내려 놓자. 무거운 짐 버리고 가벼운 짐을 지자.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30).
▲ 2계명 : 떠나자. 이번 휴가에는 몸과 함께 영혼도 데리고 가자. 몸이 세상사와 거리를 두는 그만큼 영혼도 거리를 두자.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마태 13,36).
▲ 3계명 : 멈추자. 대결을 멈추자. 상대방에게 겨눈 칼을 내려놓자. 칼은 영신 수련을 위해 자신의 영혼에게 사용할 물건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 4계명 : 비우자. 완덕에 이르는 길의 지름길은 겸손이다. 비우고 진리를 바라보자. 비우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
▲ 5계명 : 욕심을 버리자. 허술하게 이은 지붕에 비가 새듯이 수행하지 않는 마음에 욕망이 스며든다. 욕심과 행복은 반비례한다. 욕심있는 마음에 행복은 깃들지 않는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 6계명 : 바꾸자. ‘너가 변해’가 아니라 ‘내가 변할께’하자. 세상을 ‘나 VS 다른 사람’의 구도로 보면, 나의 변모는 불가능하다. 주고 받는 거래를 하게 된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로마 12,2).
▲ 7계명 : 공부하자.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아직도 한반도에 상륙하지 못하고 인천 앞 바다에 둥둥 떠 있다. 성경 말씀도 아직 우리 마음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좋은 신앙책, 좋은 신앙글을 만나자. “우리는 성경에서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희망을 간직하게 됩니다”(로마 15,4).
▲ 8계명 : 만나자. 만나기 위해선 찾아가야 한다. 행복은 찾아 나서는 사람에게 온다. 사람을 만나 크게 웃고, 신앙을 만나 환호하자. 늘 기다리는 분도 있다. “목마른 사람은 나에게 오라”(요한 7,37).
▲ 9계명 : 완덕을 소망하자. 분노와 수준 낮은 비평은 거둬들이자. 정진하는 휴가를 만들자.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며 꾸준히 기도하자.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 10계명 : 새롭게 보자. 휴가는 새로움을 찾는 여행이다. 지금까지 어두운 구름 속에서 태양을 봤다면 이제는 구름을 걷어내고 ‘참 태양’ 그리스도를 보자. 노랫말 ‘반짝반짝 작은 별’은 거짓말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인 태양은 그 지름이 지구의 109배, 질량은 33만 배, 부피는 130만 배에 달한다. 작지 않다. 거기에서 나오는 빛은 참으로 눈부시다.
지구는 초속 30km의 엄청난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서둘러야 한다. 우왕좌왕하다 다시 추운 겨울을 맞을 수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성취해야 한다. 세상사 훌훌 털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계절, 올여름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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