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23시 청량리역을 출발하여 도착한 태백역. 시간은 새벽 3시를 가르킨다.오늘 백패킹종주
목표는 함백산에서 백두대간길을 따라 태백산으로의 종주이다.
예상시간 12시간. 20킬로 배낭을 메고 걷기는 무리인듯 하나 그 동안의 내공을 믿고 출발. 함백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군데이나 초행길이라 안전한 태백선수촌 길을 택했다.
역에서 12킬로미터 거리에다 아스팔트길에 해발 1500고지를 올라가는 경사도.
심한 바람과 추위. 배낭의 물이 다 얼어버렸다.
쉬엄쉬엄 4시간을 걸어 동녁에 일출이뜨는 7시경 태백선수촌에 도착했다.
이런 꼭대기에 선수촌이라니 ㅠ
여기서 2킬로미터를 더 걸어 함백산 정상에 도착했다.사방으로 트인 광경은 추운날씨였지만 깨끗한 시야와더불어 수북히 싸인 눈으로 한결 겨울산행의 묘미를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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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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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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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방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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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고한방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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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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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 쉼터 |
함백산에서 만항재를 거쳐 태백산에 이르는 길은 백두대간길로 이정표와 많은 산꾼들이 다니는 길이라 오색리본이 무수히 많아 길 잃을 염려가없어 다행이었다.
하얀 눈길과 금방 지나 간듯한 백두대간 도전자들의 발자국과 산짐승들 발자취. 평일이라 태백산 초입까지 오는 도중 인적이 뜸하고 한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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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백두대간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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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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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길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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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몰려오는 태백산 |
백두대간길을 걷디보니 어느덧 태박산 초입.
유일사에 들러 물한잔 먹고 오늘의 비박지인 천제단 밑 주목군락지로 향하였다. 이제 나의 에너지도 바닥나기 시작한다. 정상에 올라서니 눈이 많이 쌓여 쉘터치기도 어렵다. 조그만 공간을 확보하여
쉘터 치고 자리를 잡으니 어느덧 오후 5시.
이제 해가 지고 어둠이 밀려온다. 바람은 얼마나 세게 부는지 텐트가 날아갈것같다. 쉘터 사이로 바람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그래도 눈이 안와다행이다.
오늘밤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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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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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
다운매트를 깔고 700G 침낭에 침낭커버에 침낭안에 핫팩 몇개 깔고... 소주 한잔에 가만히 누워 있으니 바람 소리만 요란하다. 그래도 잠은 온다, 이러다 얼어 죽지 않으려나..... 새벽 5시 일출을보러오는 등산객들의 인기척에 자리에서 일어나니 먹을 물은 꽁꽁 얼었고 침낭은 축축하고 커버와 텐트는 성애로 가득.. 이게 겨울비박이구나 생각하니 한편으론 뿌듯하다. 살아있으니 말이다 ㅋㅋ
다음날 날씨는 거짓말처럼 포근했다. 태백산 입구까지의 하산길 토요일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물밀듯이 올라온다. 당골계곡으로 내려오는길은 아직 겨울이 들기에는 시간이 필요한듯 하다. 눈은 많이 쌓였지만 계곡물은 여름과 같이 힘차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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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제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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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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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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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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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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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2 |
하산 후 육개장 한그릇과 막걸리 1병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태백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1시.
집에 가기에는 너무 이르고 1박을 더 하기에는 준비가 부족하다.
멀리 보이는 바람의 언덕 .택시를 타고 바람의 언덕으로 달렸다.
멀리는 보이는 풍력 발전단지. 직접가보니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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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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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
드 넓은 고랭지 배추밭은 여름에는 또 다른 볼거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또한 여기는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만나는 지점이고 낙동정맥의 시작점이다.
아쉽지만 바람의 언덕을 뒤로하고 다음에다시 올 기약을 하며 오후6시23 발 기차 몸을 실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좋은경험이 된것 같다
첫댓글 멋진글과 사진,,겨울의 정취가 물씬 느껴집니다. 홀로 조용한 겨울 여행을 즐기고 오셨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 혼자서 대단하시군요.
증감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글 잘 보았습니다. 상대적이겠지만 700침낭으로 간겨울밤 나시는데 문제 없으셨는지요? 아님 침낭커버의 효과인지..
커버 효과는 의문입니다. 텐트 칠 거면 커버는 필요없음. 문제는 바닥 단열인데 저는 x패드 다운 매트로 깔았고 침낭은 공구한 700그램 침낭을 사용했고, 솔직히 도움이 되었던건 핫팩입니다. 커버보다 더 효과적입니다.붙이는 핫팩, 일반 핫팩, 사람은 발이 따뜻해야되니 발바닥에 핫팩 깔고 양말 두겹으로 신고 그리고 물이 얼어버리니 마실물, 아침에 쓸 물은 모두 침낭안에 넣어 버렸음ㅎ.
올겨울 태백은 찍고왔으니 걍 함백산으로 고고고 ㅎㅎㅎ
솔직히 함백산은 실망. 도로가 1300고지 까지 가니 산행의 재미는 없느것 같아요. 미친척하고
태백역 800에서 1500으로 4시간 가면 좀 재미있겠지만요 ㅎㅎㅎ
700으로 견디긴 무리일텐데 대단하십니다
침낭 라이너를 하고 1500을 사용해도 얼굴시린것땜에 잠을 설칠텐데요
여름이 한창일때 바람의 언덕은 배추농사로 볼만합니다
바람은 한여름에도 시려울정도로 차더군요
혼자서 산행은 잘못하면 너무깊게 빠져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탕파를 사용하시면 물이 어는것은 해결됩니다
문제는 바닥입니다. 바닥의 단열만 해결하면 침낭은 1500까지 안가도 충분합니다,
내공이 엄청 높다는걸 느끼네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