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일본의 오사카 고등법원 형사부 총괄 판사였던 오카모도 겐 판사는 36년 동안 재직했던 판사직에서 조기 퇴임하여 주방장이 되었다. 그가 정년퇴임까지 5년이 더 남았는데도 판사직을 그만두자, 사람들은 추측하기를 변호사 개업을 해서 더 큰 돈을 벌려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상과 달리 의외의 길을 찾아갔습니다. 바로 그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있는 요리학원을 찾아 수강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는 요리사 자격증을 따서 음식점을 내겠다는 각오로 60이 다 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원을 다녔습니다.
마침내 1년 만에 그는 요리사 자격증을 따 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36년 간 일했던 오사까 고등법원 건너편에 두 평 정도의 조그만 간이음식점을 차려 개업했다. 개업한 2평짜리 작은 식당에는 유명한 판사였던 그를 알아보는 손님들도 많았다.
판사의 위엄와 법복을 벗어 던지고 주방복을 걸친 그에게 찾아오는 손님 마다 허리 굽혀 인사하는 그에게 식당 개업 하던 날 언론사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치듯 쏟아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이런 말로 손님들과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판사로 재판관이 되어 수십년 간 사람들에게 유죄를 선고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 너무도 아팠습니다. 나는 그 일을 36년이란 긴 세월 동안 해 왔습니다. 재판관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가 없는 가시 방석 같은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남은 인생을 어떤 방법으로라도 남을 위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직업이 없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궁리하여 찾아 낸 것이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길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일만이 이 나이에 빠르게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에 식당 주방장이 되더라도 남에게 기쁨을 줄 수만 있다면 정말 나는 행복한 인생을 살 것만 같았습니다.”
그는 남에게 죄를 확정하고 그에게 벌을 주는 일이 너무 싫어서 남아있는 인생만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며 살고 싶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작은 두평 짜리 음식점의 간판은 ‘친구(親舊)’였습니다.
그 <'친구'>라는 이름 속에는 그의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 뿐 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그의 오랜 소원을 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었습니다.
그의 식당 벽에는 <나의 기도>란 액자(額子) 하나가 걸려 있었습니다.
<나의 기도(祈禱)>
오늘 하루 '친구' 가게를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미소(微笑)로 맞이하게 하소서.
나의 언어에는 향기 넘치고 나의 행동에는 겸손만이 있게 하며 나의 가치관으로 남을 판단하지 않게 하고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사람을 향한 이해와 따뜻한 동정의 마음 일어나 그 누구도 미워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게 하소서. 받으려 하기 보다는 항상 주고 싶은 마음으로 살게 하고 받은 것은 기억하고 준 것은 곧 잊어버릴 수 있도록 살아가게 하소서
오늘 하루는 ''친구''집을 찾는 목마른 이들에게 샘물 한잔의 위로를 줄 수 있게 하고 마음에 상처가 있거나 또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외면하지 않게 하고 외로운 분에게 친구가 되게 하고 건강을 잃은 분에게 행복을 갖게 하며 사랑이 필요한 분에게 온정(溫情)을 줄 수 있게 하소서.
''친구''집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귀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그들이 부족한 저를 통해서 은혜와 사랑을 느끼게 하소서.
영혼(靈魂)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찬송소리가 들꽃의 향기(香氣)처럼 세상으로 가득 퍼져 가게 하시고 오늘 하루 저의 마음으로, 저의 행동으로, 저의 언어(言語)로 그려진 모든 그림들이 잠드는 시간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빛나게 하소서.
출처 : 대한신보 |
첫댓글 으째 쪽바리들에 대한 이런 글을 보면 좀 거시기 해지네요. 공짜로 주는 음식점도 아니고... 영업은 뻔할 뻔자지요. 문전성시겠지요.
우리나라 법관출신중에도 이보다 더 훌륭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ㅎㅎ
밉게 보면 길조의 까치도 흉조의 까마귀로 보이고
곱게 보면 흉조의 까마귀도 반가운 까치의 길조로 보이게 마련입니다
ㅎㅎ 옳으신 말씀이나 지는 도저히 길조로 볼 수가 없습니다. 선배님은 더 징글징글 허실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