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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언어로 출발한 두 세계..."빛이 만들어내는 서정과 존재의 결"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메타갤러리 라루나가 10월 23일(목)부터 11월 29일(수)까지 두 작가의 개인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정서윤(랑랑) 작가의 〈BLOSSOM〉과 홍지희 작가의 〈Chandel, Chandelier〉는 서로 다른 물성과 감각으로 빛을 탐구하며, 전통과 현대, 존재와 감성의 경계를 새롭게 확장하는 전시다.
서로 다른 언어로 출발한 두 세계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조우하며, 빛이 만들어내는 서정과 존재의 결을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게 드러낸다.
◈정서윤(랑랑)...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학
정서윤(랑랑)의 개인전 포스터
정서윤(랑랑)은 한국 전통 소재인 자개를 서양 회화의 조형 언어와 결합시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는 자개의 빛을 통해 삶의 인연과 관계, 그리고 사랑의 알고리즘을 시각화하며,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다.
그의 화면은 자개의 유려한 광채와 유화의 질감이 맞닿는 순간 피어나는 서정으로 가득하다.
사진: 랑랑 2025 BLESSING7
빛의 반사와 굴절 속에서 형상화된 풍경은 자연과 문명, 너와 나,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연(緣)’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정서윤에게 빛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존재와 감정, 그리고 감사의 순환을 상징하는 언어이다. 그의 작품은 자개의 고유한 물성을 통해 서양 회화의 빛의 한계를 넘어서는 동시에, 우리가 잊고 있던 관계의 온도를 일깨운다.
사진: 랑랑 2025 EDEN19
정서윤(랑랑)
정서윤의 작업 기법을 살펴보면 작가는 유화 물감의 두꺼운 질감 위에 자개를 더하고 화면은 깊이와 생동감을 얻는다. 서로 다른 재료의 결합은 현실과 이상, 자연과 인공이 만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이 과정은 시각적 완성을 넘어 작가 자신에게 내면을 돌아보는 수행이자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개념은 ‘사랑의 알고리즘’이다. 수많은 자개 조각이 얽혀 하나의 화면을 이루듯, 인간의 삶도 관계와 선택이 얽혀 이루어진다.
자개는 그 복잡한 관계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관람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되돌아보게 한다. 랑랑의 화면은 항상 균형과 조화를 지향한다. 자개의 빛과 유화의 질감은 충돌하면서도 어우러지고, 서로 다른 색과 형태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 이는 빛과 어둠, 자연과 문명, 너와 나 같은 대립된 개념이 하나로 융합되는 순간을 표현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평화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 랑랑 2025 JOURNEY OF LOVE2
사진: 랑랑 2025 JOURNEY OF LOVE4
◈홍지희...투명함과 흐릿함, 고요와 긴장 사이의 미묘한 균형
사진: 홍지희 개인전 포스터
홍지희 작가는 유리 조각과 일상의 잔재라는 이질적인 재료를 통해 투명함과 흐릿함, 고요와 긴장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탐구한다. 그의 화면은 겉으로는 정적이지만, 그 안에는 빛과 그림자가 엮어내는 미세한 진동이 살아 있다.
작가는 서로 다른 재료가 충돌이 아닌 ‘대화’로 이어지는 지점을 찾아내며, 존재의 공존과 화해를 시각화한다. <Chandel, Chandelier>는 제목처럼 빛과 조명의 이미지를 모티프로 삼아, 파편화된 일상의 순간을 다시금 빛으로 끌어올리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 홍지희 2025 CHANDELIER 25-5
빛은 작가의 손끝에서 단순한 물리적 현상이 아닌, 감정과 기억의 매개체, 그리고 삶을 비추는 존재의 은유로 변모한다. 그의 작업은 차이를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풍요로움을 이야기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고요한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사진: 홍지희 2025 Composition 4
홍지희 작가
작가는 자연의 사계절을 주제로 폐유리와 스티로폼 같은 업사이클링 재료를 활용한 오브제 작업을 선보인다.
인류의 발전과 욕망을 상징하는 인공물질을 매개로, 그녀는 인간과 자연의 대립이 아닌 공생의 방안을 제시한다. 순환하는 자연의 현상과 그대로 닮아있는 작업 방식을 통해 자원을 환원시키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이 매일 걸었던 길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녀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자연에 대한 존중과 공존을 예술적으로 탐구하며, 자본과 물질이 지배하는 현 사회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사진: 홍지희 2025 CHANDELIER 25-1
사진: 홍지희 2025 SMALL SKY
〈BLOSSOM〉과 〈Chandel, Chandelier〉는 각각의 독립된 세계로 존재하지만, 두 전시는 공통적으로 ‘빛’을 매개로 인간과 관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정서윤이 자개의 반사광을 통해 사랑과 인연의 철학을 이야기한다면, 홍지희는 유리와 그림자의 경계에서 존재의 숨결을 포착한다. 두 작가의 회화적 실험은 물성과 감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동시대 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언어로 빛을 이야기하는 두 작가의 여정이 교차하며, 관람객에게 빛이 지닌 치유의 감각과 존재의 따뜻한 온도를 전할 예정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빛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각기 다른 감각으로 풀어낸 두 작가의 시도가, 관람객에게 존재의 온도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타갤러리 라루나의 VR 전시관은 메타갤러리 라루나 홈페이지(www.metagallerylaluna.com)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프라인 전시는 청담동에 위치한 메타갤러리 라루나(강남구 도산대로 85길 41)에서 진행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 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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