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노매드 라이프
‘디지털 노매드’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지?
이들을 ‘여행하며 일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코스모가 진짜 디지털 노매드들을 만나 그들의 실제 삶을 물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버티컬의 오피스는 전 세계 곳곳에 포진해 있다.
한국 지사 직원들은 모두 원격 근무로 일한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일하는 대신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집과 협업 공간에서 디지털 노매드의 삶을 살고 있다. 그와 나눈 이야기...
$ 원격 근무 방식의 회사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격 근무가 직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인 구직자가 많긴 하지만
원격 근무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이 회사에 들어온 건 아니다.
‘버티컬’이라는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고,
들어와서 보니 원격 근무 방식으로 일하는 곳이었다.
지금 회사가 나의 세 번째 직장이다.
이전 회사에서도 원격 근무 방식의 업무를 짧게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인 성향과 잘 맞아 지금의 회사에 적응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 일을 할 때 어떤 성향인가?
‘집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집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도 야간 자율 학습을 안 하고 집에 와서 공부했을 정도다.
대학교 때 했던 대외 활동이 있는데, 그 활동들 역시 집이나
내가 선택한 공간에서 기획하고 마케팅 플랜을 짰었다.
집에선 일이나 공부가 잘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과 달리
집에서 일을 해야 효율이 높은 성향이다.
$ 마케터는 보통 사람을 많이 만나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야 하는 직군인데,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 어떻게 원격 근무를 하고 있나?
회사마다 마케팅 업무를 위한 자동화 시스템이 있다.
입사 후 한국 지사의 팀장님과 함께 그 툴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혔다.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 메신저, 스카이프로 충분하다.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소통하며 일을 하고 있다.
$ 원격 근무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삶에서 불필요한 소모가 별로 없다.
회사에 출근하려면 메이크업이나 패션에 꽤 신경 써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발생한다.
원격 근무를 하면 그런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
가장 좋은 건 감정 소모가 적다는 점이다.
메신저나 스카이프를 이용해 대화하기 때문에
동료 혹은 클라이언트와 사적인 이야기를 할 틈이 없다.
관계로 인한 피로감이 출퇴근 하는 직장인보다는 적다는 뜻이다.
$ 디지털 노매드가 되기에 적합한 사람은 어떤 타입일까?
자기 통제를 잘하는 사람.
물론 회사에서 원격 근무에 필요한 기술,
즉 툴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트레이닝 세션을 제공하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권한 등을 부여하지만
그 업무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본인이다.
어떤 업무를 약속된 기한 안에 해야 하는데 그걸 못 끝내면
그 직무를 지속하는 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자기 통제가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노매드’가 정착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기업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관리자가 우리나라는 직원을 신뢰하지 않고 통제하려는 문화가 강하다.
여전히 부하 직원들이 본인의 눈앞에 있어야 일을 한다고 믿는 상사가 많지 않나?
교육 시스템부터 조직 문화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 by cosmopoli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