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님들의 제안을 보고 은행 겉껍질 살충제를 만들어 볼 작정으로 밭으로 갔다.
아침 8시 아직 햇살이 퍼지지 않은 갈멧길을 달리는데 파고드는 바람에 춥다.
밭에 도착하여 여기 저기 나무가지를 주어모아 불땔 준비를 했다.
직경 45cm의 양은 솥에 물 20L를 붓고,
은행 겉껍질을 양파망에 가득 넣어 물솥에 풍~덩!
9시 40분부터 화덕에 불짚히고
울타리를 돌며 남은 울콩을 모두 땄다.
물이 끓으면서 붉은빛이 보인다.
절친이랑 텃밭을 즐길때 내가 고물상에서 드럼세탁기의
드럼을 구해서 만든 스테인레스 화덕이다.
굴뚝은 대형 파이라인의 보양 케이싱으로 역시 스테인레스라서 반영구적이다.
한번씩 은행 겉껍질 망을 뒤집어 주며 정성을 드려 우려 냈다.
3시간 센불로 끓이는데 솥뚜껑을 열면
옛날 할머니가 아랫목에 이불덮어 띄우던 술독을
열면 풍기던 그런 친숙한 냄새가 난다.
법해님은 5시간 끓였다고 하던데
오후 1시40분, 4시간 끓였는데 물이 너무 많이 줄었다.
열기 식혀서 병에 담으려고 한다.
20L물이 증발되고 총 7L 남았다.
1.5L 한병 농막에 보관하고
만들면 주겠다고 약속한 친구들 나눠 줄 예정이다.
아침에 오는길에 회동호 [누리교]의
출입금지 통제 테이프가 제거되어 건너보았다.
교량길이 110m, 폭 1.5m
이용하중 300kg/㎡(안전 고려)
성인 몸무게 70kg이 700명이 동시에 이용 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적혀있다.
대형 파이프를 지탱한 와이어 로프인데 흔들림은 전혀 못느끼겠다.
다리 상판은 방무목인데 교각을 대신하는 와이어 로프의 굵기가 대단하다.가
교량 중앙에서 본 상현마을(오륜대) 방향 ↑ 철마천 방향 ↓
녹조가 심한 수원에는 잉어떼가 숨가쁘게 떠다닌다.
지구온난화 탓이라고 하지만 수질오염의 발생원인은 결국 사람아닌가.......
소나무들 사이의 반쯤 물든 단풍 참 예쁘다.
물 한모금 안주고 그냥 가느냐는 듯
추욱 처진 김장채소들을 뒤로 하고,
토스트 한조각으로 대신한 주린 배로
오후 2시 20분 집으로 온다.
스포원으로 친구 나오라고 하여 만든 살충제 한병 주고.....
오늘 따온 울콩으로 송편 한번 더 주문 했다.
2022년 10월 20일(목)
내 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