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대기를 시작하기 전에*
본 연대기는 그동안 그저 전쟁게임이라고 생각했던 HoI를 조금 다르게 역사게임이라고 생각해보며 플레이 한 것입니다.
연대기를 쓰며 2차대전사에 대해 조금씩 알아보는 것이라 실제 역사가 제가 기술한 것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1933년 히틀러, 독일의 수상이 되다>
바이마르 공화국 초기때만 하더라도 나치당은 군소정당에 불과했죠. 그러나 1929년 대공황 이후 혼란한 독일 내부를 휘어잡기 시작합니다. 당시 독일인들은 1차대전 패전이후의 바이마르 공화국체제가 별로 마음에 안들었을 겁니다. 왜냐면 이건 스스로가 만든 공화국이 아닌 일종의 패배의 상징과도 같았으니까요. 1차대전의 전쟁영웅인 힌덴부르크가 바이마르 공화국의 대통령이 된 것은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었을 겁니다.
아무튼 이렇게 독일국민의 패배감을 교묘히 이용하여, 히틀러와 나치당은 독일내에 다수당이 되고 히틀러는 독일의 수상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독일은 초기 불만도도 매우 높고, 베르사유 체제로 인한 군사력 제한으로 고작 10만 규모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기본 공업력이 130이나 되고 외계인고문단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불만도는 폼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벤트에 의해 불만도는 순식간에 해결됩니다.
<독일 민주주의의 종말 : 수권법>
수권법은 비상사태에 행정부에게 입법권을 부여하는 법률입니다. SS와 SA가 국회의사당을 장악하고 이루어진, 일종의 부정부패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말을 하기엔 조금 뭣하지만, 수권법 통과가 우리나라의 유신 헌법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히틀러는 점점 독일을 장악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때까지 히틀러의 계획을 아는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그저 나치당의 선동가 정도로만 생각했을 겁니다.
독일은 미국의 뉴딜정책처럼 초기에 불만도도 때려잡고 공업효율도 올리는 1석2조의 이벤트가 속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불만도가 많고 가용 IC가 낮은 것은 게임상에서 쉽게 돌파가 가능합니다.
이런 독일 경제정책의 중심에는 할마르 샤흐트가 있습니다. 실제로 MEFO증서 디시전을 선택하려면 할마르 샤흐트를 장관으로 임명해야 합니다. 독일은 MEFO 증서를 발행하여 경기를 되살릴 돈을 모으게 됩니다.
<불공정 거래가 아닙니다. 미국에 차관(?)을 받는겁니다>
실제로 독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쟁배상금을 경감시켜주고 미국에서 차관도 들어왔다고 합니다만...
미국에서 국채를 발행하여 순식간에 돈을 얻게되는 디시젼이 있는데, 이때 청사진이나 보급품 팔아서 돈을 빼오는게 꽤 중요합니다. 독일은 몇몇 자원을 제외하고는 자원이 남아돌기 때문에 (특히 에너지) 초기에 보급품이 쉽게 쌓이죠. 특히 히틀러가 깽판치기 전, 우호도가 높을때 돈을 빨아먹는 게 꽤 중요합니다. 평시엔 보급품이 없어도 살만하지만, 돈은 많은 것을 할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불만도 관리에 좋습니다.
<미필자들의 간담이 서늘해지는 짤.jpg>
군복무제 관련 디시전인데, 불만도가 허용하는한 빨리 찍어 주는게 좋습니다. 예비인력을 적지않게 얻을수 있는데다가, 상비군제에 가까워지므로 생산속도 감소와 생산비용 감소 효과를 누릴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생산속도 감소는 초기에 공장을 찍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상비군과 매파는 생산시간과 관련된 정치요소입니다.
<히틀러의 경제살리기 프로젝트>
공장없이 초장부터 병력뽑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기엔 1933년 독일은 1939년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애초에 1939년 이전에 깽판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내실을 조금 다져놓기로 합니다.
<장검의 밤>
히틀러는 평소에 밉보였던 자들과 사회주의 인사들 등을 숙청하게 이릅니다. 독재국가의 수순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독재가 완성 ?으니 정적들을 숙청하는 것이지요. 불만도가 오르고 맨파워가 깍이며 장관들도 죽어나가지만, 옆동네의 대숙청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입니다.
<힌덴부르크 대통령의 사망, 그리고 히틀러 총통이 되다>
이미 수권법과 함께 바이마르 공화국은 끝났다고 볼 수 있지만, 명목상 대통령이던 힌덴부르크가 죽음으로써 정말 바이마르 공화국은 끝났습니다. 히틀러는 대통령 겸 수상이라는 총통이 되었고, 이제 히틀러를 막을수 있는 자는 독일내에 없어보입니다.
<엥겔베르트 돌푸스 암살>
오스트리아에도 나치당의 지부격인 오스트리아 나치당이 있었습니다.
독일 내에서 나치당이 득세하자 오스트리아 나치당도 영향력을 넓히게 되었고, 히틀러는 자신의 고향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하나로 합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 나치당과 함께 합병운동을 벌이게 되죠.
이 때 당시 오스트리아는 엥겔베르트 돌푸스가 정권을 잡고 있었는데, 이사람은 파시스트인데도 불구하고 나치의 이런 합병운동을 탄압하였는데, 이런 행동이 나치당에게 눈엣가시처럼 여겨진건 당연한 것이었죠. 그리하여 나치당에서 돌푸스를 암살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오스트리아의 나치당 탄압정책이 사라지고, 오스트리아 나치당은 다수당이 됩니다.
<독일 해군 건함 사업>
1차대전 패배 이후 베르사유 체제로 인하여 독일 해군은 상당한 역량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렇게 상실한 역량으로 크릭스마리네를 다시 재건하게 되지만, 그 역량은 영국해군에 비할바가 아니었죠. 비스마르크를 만들게 되고,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이러한 해군역량 상실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 해군의 주력이 항공모함이 될 줄 아무도 몰랐겠지만 그걸 아는 저는, 딱 영국본토에 상륙을 보조할 만큼의 건함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몰래드랍 하듯이 로또 수송도 할 수 있겠지만 해군이 어느정도 있는것이 훨신 편합니다.
<웅크린 미국>
미국은 아직도 대공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것처럼 보이지만... 저정도도 현재 독일의 공업력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HoI2 시리즈들 중에 DHR이 가장 실제에 가까운 미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독일 역시 43년 이후부터 미친장관과 함께 공업력 괴물이 되긴 합니다만... 천조국에 비할바는 아니죠.
<자르 수복>
자르 지방은 국제연맹이 관할하던 곳인데,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비무장지대로 유지되었습니다. 그리고 국제연맹의 15년간의 관할이 끝나던 1935년 1월 13일에 실시한 국민투표에 의해서(90.3%) 독일로 반환되게 됩니다.
<미필자들이 보면 지리는 짤2.jpg>
군복무개월을 1년으로 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킵니다. 이로써 독일의 생산은 더욱 가속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원하는 미래>
운좋게도 복무개월을 늘리자마자 실업률이 5%가 되는 이벤트가 떠서 그동안 있던 불만도가 모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사족으로 실제로 독일의 실업률이 5퍼센트대가 된 년도는 1938년도 입니다. 그리고 보통 실업률이 5%이하가 되면 사실상 완전고용상태라고도 합니다.
<세계최초의 고속도로 시스템, 아우토반 건설>
HoI를 하다보면 어지럽고 혼돈스러운 나라를 다시잡고 일으켜서 부국강병을 세우는 것이 기본이긴 한데, 솔직히 독일은 주인공보정이 너무 심한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공업효율향상 이벤트와 불만도 감소 이벤트만 봐도 정말 ㅎㄷㄷ하죠.
이 때, 아 이럴줄 알았으면 복무개월수 미리 늘리는건데... 싶었습니다.
<미필자들 보면 지리는 짤2.jpg>
부국강병중 강병을 위해 꼭 필요한 복무기한연장입니다. 22개월이 안되는 복무기간동안 군복무를 했던 저도 2년이 길어보입니다만...(공군간 친구들 놀리는 맛이 쏠쏠하죠)
참 독재국가는 정말 군복무 늘리기 편한가봅니다. 불만도 타격이나 보급품타격이 있긴한데 별로 크지 않죠. 만약 한국에서 군복무수 늘리자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나온다면 정치생명에 금이 갈겁니다.
<미필자들이 보면 지리는 짤3.jpg>
군복무개월수가 3년이라니... 저희 아버지세대 때 군복무개월수를 물어보면 38개월이었다는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말이죠. 반대로 아버지세대들은 요즘 군대 복무개월이 21개월이라고 하면, 21개월밖에 안되냐고 경악을 합니다.
<독일국방군 창설, 재무장 선언>
베르사유 조약은 독일 육군의 군사제한을 10만으로 제한한 것뿐만 아니라 징병제의 도입 역시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베르사유 조약을 무시하고 35년 3월 16일에 징병제를 재도입하게 됩니다. 물론 35년쯤에 오게 되면 베르사유 조약에 적힌 군사적 제재의 많은 부분을 이미 어기고 있었긴 합니다.
영-프가 그것에 대해 방관하고 있던 것만은 아닌 것이, 베르사유 조약대로 독일군이 유지된다면 당장 옆에 있는 가상적국인 폴란드에게 대항조차 못하는 전력이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영-프는 어느정도 선까지 독일을 봐주게 됩니다.
독일국방군은 35년 10월 15일에 공식적으로 선포하게 됩니다.
<라인란트의 재점령>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라인란트와 라인강 동쪽 50km까지는 군대 주둔이나 요새 건설등의 군사행위가 불가능한 비무장지대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독일군을 진주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군사적 행위는 프랑스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마 히틀러도 이걸 명령해놓고서 프랑스의 대응에 신경을 곤두서지 않을수 없었을 겁니다. 독일국방군을 창설하고 재무장 선언을 하긴 했지만 아직 독일군은 전쟁을 할 준비가 안되있었거든요. 실제로 게임에서도 재무장 선언에서 엄청난 군대가 생겨난 것처럼 보이지만 속빈 강정들이죠.
그러나 프랑스는 이런 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게 됩니다. 1차대전이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없었을 겁니다. 이러한 프랑스의 신중함이 아마 2차대전 크게 만들고 히틀러를 정말 막나가게 만들게 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봅니다.
영-프와의 밀당에서 성공한 히틀러는 이때부터 자신감에 물이 오르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러면서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외교를 하게 됩니다. 영-프는 히틀러에게 주도권을 내준채 어장관리를 당하게 됩니다.
<스페인 내전>
스페인 내전은 약체화?던 독일군에게 귀중한 경험을 가져다 주었죠. 물론 게임에서는 누가 이기든 상관 없는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사실 스페인 내전에 대해 잘 몰라요..)
<중일 전쟁 발발>
군국주의 성향이 강했던 일본은 그동안 어디 전쟁낼 곳 없나 기웃기웃 거리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군국주의든 파시스트든 끝은 전쟁이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내적으로 막장인 중국을 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을 겁니다. 또한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일종의 (말도안되는) 명분도 있었구요.
하지만 이런 일본 군부의 판단은 미국을 자극하는 행동이 되고 미국에 대해 수입의존도가 아주 높은 일본으로써, 이러한 자극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해 본다면 아주 옳지 않은 행동이죠.
물론 히틀러도 이런 일본 군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오스트리아 개입 : 자이스-잉크바르트 수상의 독일 개입 요청>
<안슐루스, 오스트리아 합병>
종전의 오스트리아에서 돌푸스가 암살되고 쿠르트 슈슈니크가 오스트리아의 수상이 됩니다. 그리고 나치당에서 오스트리아를 병합하기 위해서 자이스-잉크바르트를 수상으로 만들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슈슈니크는 그것을 막기 위해 38년 3월 13일에 국민투표로 결정하자고 합니다.
그러자 히틀러는 3월 12일에 오스트리아로 독일군을 진격시키고, 자이스-잉크바르트를 오스트리아 수상으로 만들게 됩니다. 결국 오스트리아는 국민투표와 함께 독일의 일부가 되어버립니다.
이때 연합국은 뭐했냐 싶기도 한데 1차세계대전 이후의 전후처리의 키워드였던 민족자결주의라는 명분과 프랑스의 소극적인 태도가 맞물린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슐루스로 자신감을 얻은 히틀러와 대독일주의가 더욱 고취된 독일, 이들의 눈길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에 거주한 300만 독일인에게 옮겨졌습니다. 과연 체코슬로바키아는 이러한 독일의 야욕을 어떻게 대처할까요? 또한 히틀러에 어장에서 놀아나는 영-프는 과연 어장을 깨부술수 있을까요?
역사적인 답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게임의 행방은 오로지 역설신만이 알고 계실뿐입니다.
P.S. 혹여나 제가 잘못된 지식, 모자란 지식을 담고 있다면 그에 따른 비판은 무엇이든 환영합니다.
|
첫댓글 읽기 편해서 좋습니다.
다만 진행방향은 역설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능력 그리고 컴퓨터(혹은 역설신)의 수용력에 달려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세계정복은 아니더라도 유럽제패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히틀러의 머리로 생각한게 레벤스라움이죠. 이 레벤스라움을 보면 동유럽의 침공은 불가피 했을 것이고, 프랑스와 영국은 정복보다는 일종의 혼내줘서 독일애 패권 아래로 만들려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리고 그게 전승을 거두고 거두며 망상으로까지 뻗어나가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을 합니다.
전 1933년 독일로하면 프랑스가 몇달만 지나면 선전포고하던데 ㅠㅠ 근데 웃긴건 1933년 다른 나라로 하면 프랑스가 선전포고를안함 ; 왜 이러는걸까여
게임 시작할 때 설정에서 민주주의국가의 선전포고를 off하세요. 이 기능은 호전도가 1이라도 있으면 민주주의 국가도 다른 국가에 선전포고를 때릴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제3공화정 프랑스와 나치 독일은 필연적인 앙숙관계이기 때문에 조금의 호전도만 있어도 ai가 선빵을 때립니다;;
@장재호 아하! 그렇군요 꿀팁감사합니다
결말은 필자가 ai에게 패배하는 것으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