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오늘따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는 예수님의 말씀이 제 폐부를 깊숙이 찌릅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 역시 이런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보고 아버지를 발견하는가?
내 얼굴에서 예수님의 자비로운 모습을 확인하는가? 우리 공동체의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는가?
저희 공동체를 바라보니, 때로 신앙의 신비를 발견하고 체험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구성원 한명 한명을 살펴보면 얼마나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 존재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때로 각기 다른 색상과 모습들을 한데 모아 놓고 종합해보니, 그 안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피정에 참석 중인 형제자매님들의 얼굴에 깃든 충만한 기쁨과 행복한 미소를 통해 그런 신앙의 신비를 체험합니다. 아직 피정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음 피정 예약을 미리 해놓으시는 분들을 보며, 그저 신비스러운 공동체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때로 한심하고 때로 웃기기까지 하는 우리 공동체이지만, 우리가 서로 너그럽게 대하고, 서로 지속적으로 용서하고, 서로 합심할 때, 우리 공동체는 세상 앞에 또 다른 그리스도로 설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이런 연유로 우리 공동체 형제들은 이렇게 마음을 모았습니다. 세파에 지친 교우들이 한 번만 왔다 가는 곳이 아니라 반드시 다시 오고 싶어 하는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고향 어머니 집 같은 공동체, 친정 오빠 집 같은 공동체!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한명 한명이 다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우리 모두는 또 다른 그리스도입니다. 그렇다면 너무나 당연히 세상 사람들 앞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얼굴을 드러내야 합니다.
우리 각자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인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진한 향기를 매일 풍겨야 마땅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 출처: 원글보기; ▶글쓴이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출처: 평화의 사도들 원문보기 글쓴이: stella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