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본 건 아니고, 트위치에서 스트리밍한 거 보고 온 거 감상입니다.
제가 본 스트리머가 새벽에 달리는 분이라 다 보진 못 했는데 엔딩 부분은 다행히 어느정도 챙겨봤네요.
거기다가 꺼무위키서 몇가지 훑어보니 이 게임은 정말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절절히 느낍니다.
보니깐 코지마 본인도 데스 스트랜딩의 초점을 자신의 샘솟는 아이디어에 기반해서 쏟아낸 작품인 탓에 비디오 게임
본연의 '게임성'이 결여됐다시피 하더군요.
예 솔직히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스트리밍을 보는 내내 찾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엄청나게 꾹꾹 눌러담은 컷씬들이
흥미롭죠.
컷신의 양도 많은데 길이도 긴 편이고, 심지어 여기에 문이과가 통합해서 온갖 설정놀음을 나열하기까지 하니,
집중도 힘든데다 내가 한국어 자막을 보는건 지 아닌건 지도 헷갈리는 지경까지 옵니다.
지나친 상업성은 비판받아야 하지만, 만약 게임에서 상업성이란 게 완전히 결여되고 디렉터의 감성충만함에 올인하면
어떤 작품이 나오는 지 참 좋은 예시같아요..
다만 엔딩만큼은..약간 좀 그지같고 해괴한 구간이 섞여 있긴한 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좀 더 쓰자면.. [이 아래부터는 스포성이 있음]
부성애를 자극하는 씬이 강렬하더군요.
데스 스트랜딩의 게임 엔진이 인물의 감정표현을 꽤 공들여 만들었는 데 여기다가 성우분의 열연도 합쳐져
남자라면 참 애틋한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맨 마지막 컷신에서의 대사도 그렇구요.
제가 근래 해왔거나 봐온 게임중 가장 부성애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문제는 이거 외엔 솔직히 쓰레기같다인 점..
너무 장황하고 복잡한 세계관에서 그걸 또 일일이 인게임 보이스로 다 설명하려는 디렉터의 고집이 정말 많은 걸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지 안 할 지 모르겠으나 만약 코지마 본인이 자신의 프로덕션을 계속하려는 목적이
존재한다면 다음엔 무슨 작품이 됐건 좀 더 쓸데없는 개똥철학은 줄이고 UI도 친화적으로 만들었음 합니다.
어이가 없는 게 2020년을 코앞에 둔 시기에 유저가 사용하고 난 뒤의 빈 아이템을 인벤토리에서 일일히 버리기로
정리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내년에 PC로 나온다는 데, 플레이 타임은 만족스러운 듯 한 데 지루한 구간이 장난아닌 거 같아서 걱정이네요..
그놈의 주입식 세계관 해설은 ㅁㄴㅇ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