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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방탈 죄송해요 ..
내 얼굴에 침 뱉는 것 같아서 친구들한테도 말 못 하겠고 답답해서 올려봐요
여기가 제일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귄지 700일 됐구요 나이는 동갑내기 이십대중후반 둘 다 직장인이에요
며칠 후에 제가 생일이에요
오늘 남친이랑 데이트하고 저희집 데려다주는 길이였어요 남자친구가 화장실이 급해서 마침 남친 집 근처였고 5분거리여서 화장실 들린다며 잠깐 들리고 저는 차 안에서 기다리고있었어요 (이런일 종종 있었음)
잠시 후 남친이 나왔어요 조수석 문을 열더니 제 무릎에 돗자리매트를 올려놓더군요 놀라서 뭐야?! 물어보니 생일선물이야! 하더라구요
요즘 많이 유행하는 방수재질에 뭐라 설명해야하지.. 약간 감성돋는 체크무늬 예쁜 돗자리 매트였고 매트와 같이 나오는 구성품 에코백이랑.. 또 물병 이렇게였어요
인터넷에서 많이 파는 거 있잖아요 요즘??
그걸 주더라구요
참고로 작년 남친 생일날 10만원중반대지갑,스니커즈운동화,레터링케이크 선물로 줬었구요
올해 남친 생일 때는 20만원중반대시계,티셔츠,신발, 그리고 남자친구가 해외여행을 한 번도 안가봐서 소원이라기에 같이 아시아쪽 여행갔습니다 비용은 반반 해외라서 케익을 못 구해 케익은 못 불었어요
작년 제 생일때 4만원짜리시계(어쩌다보증서구매날짜를보게됐는데생일당일아침에샀더군요.그냥당일날급하게샀구나하고조금서운하긴했었어요작년에도..)랑 제작케익받았어요 우리둘 사진 박힌 케이크요
아무튼 오늘로 돌아와서
선물 보고 당황+서운함이 마구 밀려왔지만 일단 남친에게 고맙다며 맘에 든다고 이거 000꺼네! 고마워 계속해서 말했어요
근데 점점 제 표정관리가 안 됐나봐요
계속 되묻더라구요 “맘에 드는거 맞아?” “표정이 맘에 안드는거 같은데..?ㅠㅠ” 라며 슬퍼하길래 “맘에 들어~~진짜 맘에 들어~~” 하며 대답하다가 저도 모르게 너무 서운해서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남자친구 당황하고 저는 그냥 아냐 맘에 안들어서 그러는거 아니야~ 하다가 한마디 했어요
“근데 포장도 없이 너무 성의 없는거 아냐..?”
하니까 남친이 아차 싶었는지 “미안해 원래 생일날 주려고 했었는데 나오는 길에 오늘 너 기분도 좋아보이고 그냥 지금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냥 막 들고나왔어.. 미안해” 하면서 미안해하더라구요
그 후 정확한 상황은 기억 안나고 그냥 눈물이 났어요
너무 서운해서요
제 나이에 돗자리매트를 받고 좋아해야하는건가.. 싶었고 그냥 그냥 너무너무너무너무 서운했어요 정말 너무 서운했어요 작년 생일도 생각 나면서 너무 서운했어요 근데 제 입으로 말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그러고 도착했는데
남친이 얘기 좀 하다 가자구 했는데 그냥 바로 집 들어가보겠다고 하고 집에 와서 글 써봐요..
덧붙이자면 평소에 남친에게 선물 많이합니다 남친 옷 신발 전부 제가 사준거구요 핸드폰케이스 차안에 부품들 집 책상, 의자, 식기류, 생필품, 가끔 머리 자르는데 같이 가면 먼저 계산도 해주고 영화보거나 어디 입장권 같은거 예매하면 제가 알아서 먼저 해놔요 제가 쓰면 다 저한테 돌아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에 나서서 계산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남친이 돈을 아예 안 쓰는건 아니에요
데이트비용 5:5씩 쓰는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돈 금액을 따져보진 않았지만 지금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꼭 무언가를 선물하다보니 데이트비용 5:5 이외에 돈을 따로 많이 쓰긴 했네요
(그냥 제가 너무 속물처럼 보일 것 같아서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싶어서 씁니다..)
아 100일 때는 향수, 차키홀더 선물해줬고 받은 건 없어요
둘 다 연봉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동갑 커플인 친구들에 비교해보면 저희가 소소한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그만큼 저금 잘하는 편이고 서로 예쁘게 만나고 있어요. 평소에 술문제 여자문제 없구요 만나면 매일매일이 새롭고 배꼽 잡으며 즐거워요 저랑 참 잘 맞아요. 저를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에요. 저도 너무 사랑하구요.
근데 사랑 안하거나 정이 떨어진다거나 이런 마음이 아니라 그냥 너무너무 서운해요 그냥 잘 모르겠어요 제 기분이 안 좋아서 이렇게 받아들이는건지 그냥 너무 서운해요
제 나이에 돗자리매트를 생일선물로 받고 기분 좋아야하는건지 선물을 받았는데
마냥 기분 좋게 받아지지가 않았어요.. 그냥 너무너무 서운해요
제가 속물인걸까요? 이런 제 마음을 남자친구한테 말하면 남친이 이해할까요? 실망할까요? 일단은 이 상태로 집에 왔는데 카톡으로 미안하다고 하는데.. 제 마음을 남친한테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할지..
무슨 말이든 좋아요 댓글 부탁드려요
ㅠㅠ
댓글들 다 읽어봤어요 감사합니다 너무 제 맘을 잘 알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ㅠㅠ 감사합니다 네 저도 제가 호구 같은 부분은 인정해요.. 근데 조금 씁쓸하네요
일단.. 남친한테 말은 했어요 돗자리 선물한 이유는 제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대요 제가 좋아하는 쇼핑몰이였고 자기가 착각을 했대요 사과하면서 앞으로 노력한다 말해주면 자기가 바껴보겠다구 자기가 부족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선물은 생일날 커플티를 주려고 사놓은게 있는데 집에서 나오면서 돗자리가 갑자기 보여서 지금 줘야겠다 싶어서 준거래요.. 그 구성품이랑 디자인이 제가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긴해요 그치만 이유를 들어봐도 저한테 위로가 되진 않더라구요왜 하필 돗자리매트냐는 글들이 많아서.. 적어봐요
아 그리고 돗자리매트라고 해서 다이소, 마트 이런거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평소 저희가 좋아하던 자주 쇼핑하던 쇼핑몰에서 새로 나온 제품이에요돗자리 넣을 수 있는 에코백+에코텀블러 같이 들어있는.....그거라고 뭐 크게 변화가 있을까 싶지만요...
제가 남친한테 선물이 잦다보니(남친에 비해서) 남친이 선물을 받으면 고맙다고 그 날 데이트 비용을 다 내겠다고해요 근데 솔직히 전 남친이 다 내는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제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같이 먹은 밥 제가 왜 얻어먹야할 이유도 없고,그래서 계산대 앞에서도 서로 낸다고 실랑이가 좀 잦은 편인데요 실랑이에 져서 하루종일 얻어먹으면 남친 차에 돈을 몰래 두고 내리기라도 해야 발뻗고 잠이 옵니다 이건 제 성격이라 남친이 아니라 회사사람들, 친구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구요 꼭 5:5가 아니여도 밥을 얻어먹었으면 커피는 사줘야 속이 편해요
그리고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한테 돈 안쓴다는 분들, 5:5 데이트비용 내는거 호구라는 분들,맞는 말이에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남자가 돈 혼자 다 쓰려고 하는거 싫더라구요..같이 본 영화 같이 내고, 같이 먹은 밥 같이 내고, 그게 호구인건가요? 댓글보면서 돈얘기가 너무 많아서 궁금해지더라구요..
남자친구한테 정이 안떨어진다는 게 불쌍하다고 하시는데 이유를 적어보자면..저는 그동안 남자친구가 (먹다가 맛있어서 사왔다며 밤늦게 사다주고간 음식, 하늘이 예쁘다며 보내온 사진,내가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웃으라며 망가지는 바보같은 모습,내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오는 모습,귀찮을 법도 한데 700일을 매일 아침 전화로 깨워주는 것,항상 좋은 자리는 내꺼, 맛있는건 내꺼, 라며 챙겨주는 모습, 등등)이런것들이 남자친구가 저를 사랑한다고 확신하게 만들었거든요..그래서 누가 돈을 더 쓰는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이 생일선물이 나를 사랑하지않아서, 신경 써주지않아서, 라고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진짜 제가 병,,신,,일수도 있겠죠! 근데 여러분들도 말은 그렇게 쓴소리 해주시지만 실제로 님들도 선물이 아닌 느껴지는 마음에서 사랑을 확신하시지 않으셨나요제가 너무 생각이 어린가요,,,,,
어찌됐든 이번에 깨달은 것 같아요.사랑=돈은 아니지만 내가 이렇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돈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라는것확실한건 제가 너무 바보같은 것 같고 멍청한 여자라는 것을,,
그리고 부모님 들먹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ㅠㅠ 부모님은 소환하지말자 인간적으로 시배래매들아 ㅠㅠ
++ 진짜 친구사이에 이랬어도 열받았을거 같은데 남친인데 말 못하는 제가 진짜 뷰웅시인 맞는 거 같네요이 상황에 저 서운해도 되는거 맞냐고, 저 속물이냐고 물어보는 거 보니 제가 한남들이 만들어놓은 김치녀, 된장녀 프레임이 무서웠나봐요 시이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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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 친구한테도 저런선물 안하겠다
뭔 돗자리야 미쳤나? 돈은 안아깝지만 센스가 없으면 가까운 브랜드 들어가서 옷이든 장신구든 사왔겠지 ^^ 저건 돈아끼는거임. 우웩....
ㅋㅋㅋㅋㅋㅋ개웃기네ㅋㅋㅋㅋ
추가가 더 골때림 아 뉘에뉘에 둘이 결혼하세요
돗자리 시발 진ㅉㅏ 실화냐;
구구절절해서 더불쌍해
왜 글쓰다 메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안봐도훤하다..
글쓴이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했으면 돗자리는 평소에 너 생각나서 샀어 하고 주면될걸 뭔 생일선물로 돗자리를 주냐ㅋㅋㅋㅋ
와 이거 존나 청시 걔 생각난다 향수샘플 ㅋㅋㅋㅋㅋㅋㅋ
나도딱 이생각함ㅋㅋㅋㅋㅋ
글쓰다 메갈됨 글메됐
근데 안헤어졌을거 같다..
ㅋㅋㅋㅋㅋ여성분 각성하셨네ㅠㅠㅠ 꽁치남 만나느라 고생하셨어요ㅠㅠ
가성비남이네
ㅋㅋㅋㅋㅋㅋ해피엔딩이내
나 진심으로 글읽다가 눈물남
나도 생일때 좆같은 저주파안마기? 그런거 받아서 바로헤어짐
ㅈㄴㄱㄷ 저주파안마기 ㅅㅂㅋㅋㅋㅋㅋㅋㅋ
ㅁㅊ 받자마자 돗자리 왁구에던진다
존나 진짜 남자들 개노답 ㅋ 마지막 추가 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메됐 같은데 제발 헤어지셨길 ㅠ
돗자리 ㅋㅋ ㅋㅋ ㅋㅋ ㅋㅋㅋ ㅋ
;;;;;;;
상대방 더 챙기고 그런 여자들이 그만큼 챙김 못받더라...그런 거 보면 안타까움...
돗자리 매트 미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싫다고 말을 왜 못할까
너무나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글쓴이..
막줄보고 그나마 시원
서운하다며 울게아니라 존나 빡쳐서 뺨한대 때리고 나와야되는거 아님
저건 사람무시하는거지 자기보다 서열높거나 존경하는 사람한테 저런 선물을 줄 수있겠음? 기분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