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번째 비밀 리뷰_ 흥했다 강남 탱고 위크!
지난 주 아쉽게 비밀은 쉬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꼬라손 허기의 배를 부여잡고 더 큰 행사가 만발한 강남 거리를 길잃은 하이에나처럼 걸었던 비밀의 서른 여섯번째 리뷰입니다.
1. 엘땅고가 있는 곳에서 걸어서 1분도 안되는 거리에는 브랜드 아닌 옛날 방식의 바베큐 치킨으로 유명한 제일호프와 금강호프가 있습니다. '둘 중 어디가 맛있어'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버금갈 만큼이나 부질없는 질문입니다. 이 맛집의 주변에는 KCC와 제일약품이 있다보니 그 많은 좌석에도 불구하고 저녁시간에 만석일때가 종종 있습니다.
2.40년 전통에 빛나는 대놓고 맛집이다보니, 그리고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화장실도 공유하는 두 집이기에 번화가를 벗어나는 이 곳에서 코로나 기간도 잘 버텨내며 오랫동안 사이좋게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3.치킨집이라고는 여기 두 곳과 살짝 벗어난 곳에 BHC밖에 없지만 택시 기사님께 '신논현 치킨거리'요 라고 하면 용케도 알아들으시고 바로 여기 사거리로 운전대를 돌리십니다.
4.누가 명명한 것도 아닌데, 맛집 두개가 뭉쳤을 뿐인데, 여기에 전통과 실력을 살짝 양념치니 어느새 눈 떠보니 선진...아니 눈떠보니 '신논현 치킨거리'가 된것입니다. 잘 차려진 음식과 장소가 모이면 어느새 새로운 거리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5.지난주에 강남에서는 이와 비슷한 일이 생겼으니 바로 '강남 탱고 위크'였습니다. 최근 땅고 아카데미 맛집과 밀롱가 맛집들이 속속들이 오픈 했고 때마침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시식할 기회를 갖고자 오거나이저들이 의기투합해 강남 탱고위크가 기획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815광복절 연휴를 맞아 함께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6. 코로나 기간 동안 강남은 많은 분들이 안전을 위해 몸을 사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밀롱가나 탱고 아카데미가 위축되었던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지속하는게 맞는거였나의 문제는 차치하고 갑자기 들이닥친 인류의 대재앙 앞에 속수무책으로 한발 물러서야 했던, 그래서 잠시 추춤해야만 하는 시기가 참 길었었습니다.
7. 강남을 대표하는 탱고 핫플레이스 다섯 곳-엘땅고, 또도땅고, 엔빠스, 올어바웃탱고,판밀-이 근래에 큰 변화가 있었기에 각자 소식을 알리고 운영을 하고 있었지만 뭔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지역에서 각자 오픈하지만 서로 응원하고 잘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컷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강남탱고위크'를 함께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8.처음 행사를 준비하는 마음은 다 비슷할거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까? 잘 즐길 수 있도록 준비가 부족하지는 않을까? 행사가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등등 걱정반 기대반으로 엔빠스에서 그 첫단추를 꿰었습니다.
9.엔빠스 하면 고급스러운 공간도 공간이지만 빵빵한 에어컨으로도 유명한데 정말 많은 인원이 함께해주셔 열기가 에어컨을 잡아먹을 정도였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탱고를 시작하신 분들부터 오랫동안 해오신 분들까지 초보와 고수가 함께하는 일명 '초고수 밀롱가'가 이번 강남 탱고위크에서는 테마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10. 저희는 엘땅고에서 일요일 밀롱가를 도왔고 엘땅고 밀롱가 역시 오픈 이래 역대급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플로워가 한겹, 두겹, 세겹 '삼겹살 밀롱가'가 생길 정도로 꾹꾹 눌러담은 밀롱가를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11.지난 폭우로 행사가 좌초될 위기가 잠시 있었지만 이번 '강남 탱고위크'는 서로의 바램처럼 성황리에 마무리가 됐습니다. 강남에도 이렇게 많은 탱고 인구가 있는데 많이들 오시려나 했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앞으로 택시타면 '강남탱고거리'요 하면 강남 어딘가로 향할 수 있도록 모두 다 흥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2022.08.19 Fri]
신논현 엘땅고
PM 08:00~12:00
DJ: Gonz
Org: 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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