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 완공될 베이징수두공항(북경수도공항;PEK) 제3터미널의 조감도입니다. 말이 좋아서 제3터미널이지 제1,2 터미널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크며, 제3터미널 단 하나만으로도 인천국제공항에 필적할 만한 규모가 됩니다. 제3터미널을 빙자한 신공항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완공시기를 2008년으로 맞춘 것은 당연히 2008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만, 단순히 올림픽을 앞두고 확장한다고 보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나도 막대합니다. 물론 중국정부는 이 공항을 인천공항과 마찬가지로 중점 허브공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공항인근에 중국본토 최초로 자유무역지역을 건설하는 등 인천공항의 사례도 많이 참고한 듯 보입니다. 현재 베이징수두공항 외에도 상하이푸동공항, 광저우신바이윈공항. 모두 3개 공항이 허브공항으로 육성될 계획을 갖고 대대적인 확장 및 신공항건설에 나서고 있는 상태입니다.
워낙에 대규모의 공사를 엄청난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보니, 자주 있는 짱깨의 뻥 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공항건설공사는 실제로도 상당수준의 진척을 보이고 있어, 내년말 개항이라는 목적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상량공사는 마친듯)
사진 우상단에 작게 보이는 건물군이 현재 사용중인 1청사와 2청사입니다. 가히 그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Y자를 아래위로 붙인 듯한 모양인데, 조감도나 평면도로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홍콩 첵랍콕 공항의 그것이 떠오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첵랍콕 공항과 설계자가 같습니다. (Norman Foster) 연면적은 90만 평방미터에 이른다고 하며, 남북축 길이는 2.5km 에 달합니다. 워낙 길다 보니 3A터미널 ~ 3B터미널 사이엔 무인자동열차 IAT(Intra Airport Transit) 이 운행하며, 가장 먼 게이트까지라도 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고 하는군요.
탑승교의 숫자만도 97개에 이르러, 첵랍콕의 48개나 인천(1단계)의 44개를 가뿐히 능가합니다. 완공되면 두바이에 이은 세계 최대규모의 단일공항터미널이 될 것이라 합니다.
영업전략 면에 있어서 한가지 특징은, 텐진공항공사와 베이징공항공사를 통합하여 한 회사가 두 공항을 모두 관할하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거의 인천공항을 노리고 던진 견제구라고 보여지는데, 베이징공항은 여객중점 허브로, 텐진공항은 텐진항만과 연계하여 화물중점 허브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인천공항의 화물수송 실적은 세계 3위(2005년)에 랭크될 정도입니다. 2위 나리타와의 격차도 그리 크지 않은데다 점점 줄고 있어 곧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 항공수출물량의 98%를 처리하고 있기도 하지만, 중국으로의 환적화물량도 상당히 많다고 하는군요. 인천공항까지는 항공으로 운송한 뒤, 인천-텐진간 해운을 통해 중국으로 가는 물량입니다. 따라서 텐진공항을 화물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은 곧 현재 인천공항에서 배로 환적하고 있는 물량을, 앞으로는 직접 가져가겠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출발은 늦었지만 인해전술식의 대규모 물량공세로 압박해 들어오고 있는 중국. 우리나라도 물류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될 것입니다.
ps > 뭐 북경수도공항이 해결해야 하는 가장 급한 선결과제는 허브공항으로써의 용량부족이 아니라 '스모그 현상'의 해결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안개 등으로 시야확보가 어려우면 당연히 항공기 이착륙에 큰 지장을 주게 됩니다. 재미있는 건 이 스모그 때문에 평시에도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받고 있고, 심한 경우 항공기가 결항되기도 할 정도라는군요 -_- (관련기사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8&article_id=0000089512§ion_id=104&menu_id=104)
첫댓글 그 스모그 현상은 당시의 기상상황으로 볼 때 어쩔 수 없이 생긴 일시적인 현상 아닐까 싶은데요.(2004년 12월 초는 동아시아 지역에 이상고온 현상이 심했고 우리나라에도 안개가 짙게 끼었습니다.) 또 저렇게 확장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비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인천공항의 허브화는 성공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네요. ㅠㅠ
중국이야 뭐 개미떼처럼 달라붙어서 뚜닥뚜닥 해 대는 나라니까요. -_-;; 중국, 특히 베이징 인근의 대기오염이야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죠. 봄되면 황사까지. -_-;;
베이징이면 스모그의 천국이죠-_-
전체적인 터미널 구조는 광조우의 신바이윈 공항과 정확이 똑같이 생겼네요. 중국에서 이런모양이 유행인가요..^^
지금의 중국은 한참 에너지가 올라와 있어서 뭘 하든 빨리 해치웁니다. 하지만 항공 허브란 건 공항 시설로 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항공사가 문제가 되죠. 홍콩이 여객, 화물 공히 최고의 허브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화물은 세계 1위) 캐세이 퍼시픽의 위력입니다. 화물은 DHL이 아마 여기 들어가 있죠. 반대로 간사이가 있는 힘의 반도 못 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이징 허브의 중국국제항공이 그만한 힘이 되는지는 의문이군요 :) 상당히 불공평한 지위에 있는 중국국제항공입니다만 외국항공사에 압도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의 중국 국내에서의 비즈니스 허브기능을 얼마나 쥐느냐의 문제도 있죠.
인천공항은.... 대한항공이 있어서 다행이랄 수 있는건가요? ^^ 항공물류 순위에서 탑을 다투는 회사이니....
KE나 OZ가 국내선 시장이 일천한 탓에 해외경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 각 항공사의 경쟁자는 실질적으로 철도뿐이죠. 중국 정부에서 규제완화를 이끌고 있습니다만, 항공사 총량에 비해 수요기반이 워낙 넓습니다. 양은 늘어도 땅짚고 장사하는 데가 그리 나아지기는 어렵죠. 중국이란 나라의 네거티브한 이미지도 있고요.
덧붙여 허브공항이란 다소간의 지역적 이점을 가져야 합니다. 싱가포르가 환승기능이 월등한 것은 어디까지나 유럽-오스트레일리아를 잇는 선상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아시아도 별 문제는 없으나, 동서냉전시대에 이미 선점당했죠) 에미레이츠가 커지는 것도 사실 그 위치 덕입니다. 이에 비해 동아시아 3개국은 미국 2개사가 허브를 놓은 나리타를 뺀다면 그 위치나 시설 여건은 거기서 거기인지라, 특정한 허브가 떠오르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죠. 굳이 보자면 O&D가 강한 상하이가 있지만 이건 동방항공이 원체 미약하고, 역시 홍콩이 최강자로 남을 것같이 보입니다. 나가리는 역시 간사이와 베이징에 걸죠.
역시 중국...
흠.. 엽기토끼를 능가할 공룡이 나온다는거군요 ㅋㅋ
맨날 중국이 저리 다가오는데도, 정부가 공평성에만 눈이 멀었으니, 현정부가 한 10년정도? 이런 식으로 집권하면, 중국에 종속되는 꼴 됩니다. 중국전문가들은 일본보다 더 믿을 수 없는 존재가 일본보다 중국이라고 합니다. 얼마전에 한미 FTA때문에 이전에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들의 실무자들이 왓었죠. 한국이 경제적으로 이러다간 중국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당한다고요. 경제에 관한 실무와 전문가라면 이미 뼈져리게 느끼고 잇는부분이죠. 함담합니다. 중국은 저렇게 쫓아오는데, 우린 과거로 돌리는 꼴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공항시스템 말고 대륙철도연계에 대해서 우리나라 보다 더 빨라서 이미 실질적으로 동북아 물류허브의 꿈이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중국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시급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정부의 경제정책이 너무나 심한 계획경제 스타일이군요. 그런데도 아직도 현 정부를 옹호하는 집단을 보자면 한심하고, 대기업을 매도만 하는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가 엄청 나게 한심합니다.
인천 공항은 안개 있어도 -_- d
한국이 동아시아의 허브를 지향함을 자처한 지가 어언 10년이 되어 갑니다만, 특히 IMF 시기를 거치면서 각종 '허브'론은 크게 과장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뭐 이건 동아시아 전체를 봐도 마찬가지고, 아시아는 지금 있는 시설만으로도 앞으로 50년쯤은 편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 인천공항의 물동량은 사실 김포공항 시설에서도 가능한 수준밖에는 안되죠. 히스로의 시설은 김포공항의 딱 1.5배정도밖에는 안되지만 처리는 김포공항 전성기의 2배입니다.)
허브를 말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건, 대체 사람과 물건이 어디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허브-스포크론과 포인트-투-포인트론은 이것이 선행된 다음에야 가능한 논의고, 지역 허브를 자처하는 건 또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그 또한 아일랜드의 섀넌 공항이 그렇듯 언제든 폐기될 수 있는 존재일 뿐이죠. 아일랜드의 국적사인 에어 링구스는 더블린 중심을 탈피해 유럽 전역의 포인트-투-포인트로 전환하기 위해 원월드를 탈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인천공항은? 자유화가 더 된다면 허브의 의미가 없어지고, 덜 된다면 다른 나라, 특히 중국을 공략하기도 어렵죠. 허브란 애초부터 허상일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인천공항 2단계 확장에 박차를 가해야 겠군요.. -;; 역시 중국은 무섭네요.. ;
농담이지만... 중국정부의 행태를 보면 지형적 불리점을 극복하고 수도라는 특성을 내세워 어거지로라도 허브로 만들 공산도 충분히 있어보이긴 합니다.^^ 사실 베이징이라는 도시 자체부터가 이론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입지구조를 갖고 있지요. 세계4대문명 발상지가 강가라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시발전에 있어 식수원인 '강'의 존재는 필수불가결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북경시 반경 수십km 이내엔 강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던가... 준 사막이나 다름없는 곳에다 건설했다는 소린데, 이건 뭐 라스베이거스도 아니고 -_-;
현재 항공교통 처리량 상위에 랭크된 공항 중 상당수가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공항들이 아니라, 미국 국내선공항인 것처럼... 중국 국내선만으로도 마켓이 상당하기 때문에, 완전한 농담만은 아닐 수도요 ^^
미국 국내선이나 하네다의 경우 훌륭한 '허브'공항이죠. 허브의 범위가 국경 내에 있을 뿐인데, 그건 딱히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 중국국제항공은 상당한 특혜를 받아왔죠. (88년까지 일본에서 일본항공이 국제선을 독점했던 것과 마찬가지) 그럼에도 지금 수준의 지위라면 아무리 정책적인 지원을 받더라도 가망 없습니다. 더구나 중국정부는 3대허브 (플러스 최강자 홍콩의 용인)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인천이 어쨌다 하는 건 의미가 별로 없죠.
덧붙여 베이징은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몽골족이 세운 도시나 다름 없습니다. (오히려 초원에 가까운지라 수도가 된 경우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북방민족 대처를 위해 명이 베이징을 유지한 탓에 지금에 이어진다고 볼 수 있죠. // 위에서 미국의 예를 드셨습니다만, 실제로 미국 각 항공사의 허브는 '움직입니다'. 원래 미시시피강 삼각주에서 시작한 델타항공은 그 근처에도 안가고 있죠. 게다가 국제선의 게이트웨이는 국내선 허브와 따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샌프란시스코, LA, 뉴욕같은 대표적 게이트웨이는 어느 대형 항공사도 허브로 쓰고 있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