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참가하는 춘천마라톤 대회를 대비한 장거리 훈련을 실시했다.
코스는 구암리 천클 훈련 집결지에서 출발하여 청평방향으로 달려 상천역
근처 청평 하나 휴게소를 왕복하는 코스다. 거리는 정확히 30km다.
집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출발지에 도착하니 7시 15분이다.
복장을 갈아입고 준비운동을 하고 7시 30분쯤 출발을 했다.
걱정되는 건 정말 오늘 30km 장거리 훈련을 무사히 마칠수 있을까 였다.
혹 컨디션 난조로 중간에 훈련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머리속에 가득찼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해 호흡에 장애가 있어 달리기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보다도 완주에 초점을
맞춰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출발을 했다.
날씨는 너무 좋았다. 출발시 13도 정도. 그리고 달리는내내 15--16도 정도의
기온으로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쾌적한 날씨였다.
오늘은 달리면서 시계를 보지 않기로 했다. 가장 편안한 속도로 달리기
위함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 호흡으로 달리기에 제동이 걸리면
걷는 속도로 달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오늘 나에게 30km
장거리 훈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30km 코스를 4구간으로 나눴다. 1구간--청평대교--9km 지점.
2구간 --청평 하나휴게소--15km 지점. 3구간---청평대고--21km지점
4구간--피니쉬----30km.
1km를 달려 구 천클 출발지점을 지나며 몸 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그런대로 괜찮다. 호흡은 편안하게 가져가고, 보폭은 짧게 끊어서
달렸다. 팔치기는 가볍게 흔들었고 시선은 50미터 앞을 바라보며
달리기를 이어 나갔다. 몸으로 느끼는 체감 속도는 5분 40초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이 정도의 속도가 적당한 것 같다. 더 느려도 비효율적이고, 더
빠르면 달리기에 부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비교적 여유롭게
달려갔다. 파크 골프장을 지나고 자전거 휴게소를 지나 5km 지점을
통과하니 몸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즉 에너지 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후 페이스를 줄이면서 더더욱 자세에 집중하며 달리기를 이어 나갔다.
드디어 1구간을 통과하고 청평대교 남단 편의점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급수를 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 청평유원지를 지나 강변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데 페이스가 조금씩 다운되는 것 같았다.
속으로 걷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달리기를 이어갔다. 오늘 달리는 4구간중
제 2구간이 가장 힘이 들었다. 물론 고통으로 따지면 후반 체력저하로
인한 3구간이나 4구간이 더 힘들었지만 코스의 난이도로
보면 이 구간이 가장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제2구간 13km 지점에서 15km 지점은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2구간을 통과를 하고 청평 하나 휴게소에서 급수를
한 뒤 반환을 하여 다시 출발을 했다.
2구간이 약간 오르막코스로 힘들었다면 3구간은 약간 내리막 구간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달리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비교적 여유롭게
달려가는데 20km 지점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나게 됐다. 그는 다름아닌
천클 회장 경춘선님. 경쾌하게 달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오늘 하프를 달리는 거라면서 멀리서 내가 보이길레 열심히 따라 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둘이서 청평대교 편의점에서 급수를 한뒤 출발을 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 경춘선님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려가고
나는 나의 페이스대로 달리기를 이어갔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20km 이상의 거리를 3월 동아대회 이후 달려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나 22km 지점부터 부하가 걸렸다. 몸이 자꾸 멈춰라는 신호를 보낸다.
안돼겠다 싶어 페이스를 늦추었다. 그리고 수배 걸리는 자동차처럼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는 주법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3-4km 정도를 달리니
몸이 회복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26km 지점까지 달려간뒤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심 호흡을
한 뒤 다시 달리기를 이어갔다. 체력이 많이 다운되었다. 지금부터는
정신력으로 달려야 된다는 생각으로 달리기를 이어갔다. 그렇게 한발
한발 달려가다 보니 구 천클 출발지점을 지나고 내리막과 오르막을
달려 올라가니 시계에 29. 2km가 찍힌다.
이제 800미터 남았다. 호흡소리는 거칠고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이것은 내가 마라톤 대회에서 마지막 5km를 남겼을때의 모습과
흡사하다. 자세를 올바르게 하고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남은
구간을 집중하여 달려 골인했다.
30km--2시간 53분 40초. --5분 47초 페이스.
후반에 헤멘것 치곤 잘 달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무사히 마칠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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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1km--랩타임
550, 546, 545, 543, 527, 543, 523, 536, 530, 602,
547, 544, 538, 542, 531, 549, 531, 529, 523, 530,
534, 602, 620, 644, 630, 633, 538, 548, 552,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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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30키로 장거리주 를 무난히 완주하심이 대단하십니다.힘.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힘
축하드립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30km 5분대라니 저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구간 구간 자세한 설명 초짜에게 도움 됩니다.
춘마에서 뵙겠습니다. 힘!
나날이 발전해가는 원단님 응원합니다.
남은 기간 준비 잘하여 춘천 마라톤에서
즐거운 레이스가 되길 바랍니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