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을 보내는 연휴 첫날인 12월 30일...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뭘 해야하나 고민하다
모처에 있는 벽에 부착한 게시판이 받는 하중 때문에
벽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무너지는 벽을 지지해 줄 장치가 필요한데
건축현장의 서포트가 딱 제격입니다만
현장에 필요한 길이가 115cm!!
적합한 길이의 서포트도 없거니와
있다고 하더라도 어디에서 구입해야 할른지 찾아 봐야 합니다.
그래서
셀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서포트의 핵심인 나사부분!!
볼트 전문점에 가서 구입하니 개당 3,500원입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파이프는 보유하고 있던 것을 재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기우는 벽을 지지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볼트 부분이 기~~~인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종모양에 바짝 붙어 있는 부분의 나사만 돌리면 회전하면서
길이가 늘어나는 식입니다.
필요한 것은 나사구조체와 파이프, 그리고 줄자, 커터기, 용접기!!
조금 높은 집중력과 세심함을 요합니다.
자칫하면 나사 작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딱 한 군데만 용접한 후 시간이 걸리더라도
볼트 부분을 끝까지 넣어다 빼 봅니다.
하나는 완성
또다른 한 개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은 여섯개 정도가 필요한데
혹시 현장에 적용하는 데 맞지 않을 수도 있어서
시제품으로 두 개만 만들기로 했습니다.
시제품 두 개를 완성했습니다.
기우는 벽과 담벼락에 걸쳐 놓고
볼트로 밀어 주면 됩니다.
하루 일과는 이것으로 땡입니다.
벽이 기운다고 붙어 있는 플래카드를 다 떼어 냈는데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학원에서 허락도 없이 현수막을 내 걸었습니다.
허가 없이 내 걸어 놓고도
떼어내라고 하면 순순히 떼어내는 사람을 못봤습니다.
일단은 어깃장을 쓰고 보는 이 몹쓸 버릇들.....
이것도 민족성으로 포함시켜야 할른지 모르겠습니다.
새해 첫날인 어제 현장에 적용시켜 본 결과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추가로 네 개를 더 제작해서 설치하려고 합니다만....
제작비를 계산해 보니
역시나 중고 서포트를 구입하는 것이 조금은 싸게 먹힙니다.
만들어 쓴다고 다 저렴한 게 아닙니다.
중고 서포트 가격이요??
4미터 정도 되는 중고 서포트가 고물상에서 1만원이면 삽니다.
문제는 현장에 딱 맞는 서포트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맹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