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나리타공항으로 가기위해 다시 JR우에노(上野)역으로 간다.
오후 3시 25분 OZ103편을 타야하기 때문에 최소 2시 이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더군다나 나리타공항의
엄청난 혼잡을 생각하면....
도쿄역으로 가려면 야마노테선(山手線)을 타야하지만 어차피 시나가와(品川)까지는 게이힌도호쿠선과 공유하는데다 이 시간대에는 쾌속이 운행하므로 게이힌도호쿠선을 타기로 했다.
게이힌도호쿠선 209계
그런데 이번 탑승이 게이힌도호쿠선 209계의 처음이자 고별탑승일줄이라.....
내년에 게이힌도호쿠선 209계가 다른노선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에 E233계가 들어온다고 한다.
언제 다시 일본에 올지 장담할수 없기 때문에 어쩌면 고별탑승일지도 모른다.
다시 오면 그때는 E233계가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도쿄역에 도착하여 12시 19분 쾌속 에어포트 나리타를 타기위해 1450엔 승차권을 사서 도쿄역 요코스카.소부선 지하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이럴수가!!!! 이를 어찌해야한단 말인가.....'
시계를 보니 12시 20분...
내가 타야할 쾌속 에어포트 나리타는 출발한 뒤였다.
열차안내 전광판을 보니
쾌속 치바행 12시 40분
특급 나리타 익스프레스 나리타공항행 13시 6분
싼 열차인 쾌속 에어포트 나리타는 무려 13시 19분에 있다.
어째 꿈이 악몽이다 했지만.... '내가 춤을 못추는것이 이런 난감한 상황에 빠질정도로 그렇게 죄입니까... ㅠㅠ'
다음열차를 타자면 15시 25분 비행기를 못탈수도 있다.
간신히 도착했다 하더라도 겨우 체크인을 마치고 나면 안내방송으로 나를 찾는 이름이 계속 공항에 울려 퍼질것이다. 겨우 비행기에 오르면 따가운 눈총이.... ㄷㄷㄷ
혹시나 해서 다시 도쿄역 대합실에 있는 지정석 특급권 안내소에 가서 내 사정을 이야기했다.
일본어 수준이 이런 복잡한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어설픈 영어로 내 사정을 설명해야 했다.
나: Help me!!! I missed rapid train bound for Narita Airport
도와주세요!!! 방금 나리타공항행 쾌속열차를 놓쳤습니다.
역 직원: Where are you going?
목적지가 어디입니까?
나: For Narita Airport, I must be riding to Departure point from pm 15 : 25 Airplane
나리타공항 입니다, 오후 3시 2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만합니다.
역 직원: Please wating
잠깐 기다리세요
워낙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에 문법도 무시하고 그냥 되는대로 말했다. 다행히 무슨말인지는 알아듣는다.
역 직원: You must be ride to Narita Express pm 13 : 06
13시 6분 나리타익스프레스를 타셔야 합니다.
추가요금이 무려 1150엔 이다. 하지만 달리 선택이 없었다.
그것도 좌석이 아닌 입석....
13시 57분에 나리타공항에 도착한다고 한다. 비행기를 타느냐 못타느냐가 달려있기 때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탈 차는 8호차
겨우 열차가 와서 탑승하니 중간에 정차역은 없다고 한다. 제2공항빌딩역 을 제외하면....(나리타익스프레스 중에서 일부 열차는 치바역에 한번 정차한다고 한다.)
그런데, 입석으로 가는것도 뭐한데, 깜둥이인지 깜둥이 혼혈인지 어떤 청년이 장애인석에 앉는 거였다.
분명 저 녀석도 입석일텐데.... 그런데 더 기가막힌건 그 녀석의 얼굴 착의를 보니 하인즈워드와 꼭 비슷하게 생겼다.
'저런 놈이 하인즈워드와 비슷하게 생겼다니... ㅆㅂ 저 깜둥이 녀석 부가금 물어야 하는데....'
중간에 차장이 검표를 하는데, 그 녀석은 보기좋게 가산금을 내야했다. 겨우 400엔이지만...
(인종차별적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나리타공항역에 도착한 나리타 익스프레스. 반강제적으로 탄거지만 그래도 한번 찍어준다.
나리타공항역에 도착하니 냅다 뛴다. 나리타공항역 출구에 이르니 여권검사를 한다.
나리타공항 1터미널은 북쪽 윙과 남쪽 윙으로 나누어져 있다. 내가 이용할 아시아나항공 카운터는 남쪽 윙에 있기때문에 남쪽윙 2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야한다.
북쪽윙은 대한항공을 이용할수 있는데, 남쪽윙은 몇몇 항공사를 제외하면 유나이티드, 타이, 전일본공수, 오스트리아, 아시아나, 스칸디나비아, 싱가포르, 루프트한자 등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들만 모여있다. 다만 에어 뉴질랜드는 제2터미널에 있다.
중국국제항공과 상하이 항공은 어차피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예정이기 때문에 양 항공사가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 남쪽윙의 기능을 잘 살려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카운터로 가니 다행히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체크인 할수 있었다. 어김없이
내자리는 뒤쪽 ㅜ
보통 공항은 2시간전에 가야하는 이유가 뭔지 알것 같았다.
3시가 되어 출국장으로 들어가니 왠일인지 출국 심사대에 대기 인원이 많다. 겨우 출국 심사를 마치고
탑승구로 갈수 있었다.
면세점은 그다지 볼게 없어서 바로 탑승구로 갔다.
돌아가는 비행기도 어김없이 777-200
인천에 도착하니 거의 해가 지고 있다. 609번 공항버스를 타고 내리니 인제 어둑어둑 해졌다.
다음에는 일본 전역일주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