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점착(粘着)과 접착(接着)은 ‘끈기가 있어 착 달라붙는다’는 의미로 단어 간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화학사전, 산업용어 사전 등에서는 그 의미가 새삼 다른데요.
점착은 ‘저압조건에서 접촉하면 바로 결합강도를 형성할 수 있는 성질’을 의미하고, 접착은 ‘두 개의 고체 면이 접착제가 되는 제3의 물질을 사이에 두고 서로 접합하는 성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실 점착제와 접착제, 두 가지 모두 액체상태에서 공기 중에 노출되면 순간적으로 고체로 변하는 석유화학 제품의 성질을 이용한 제품인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액체에서 고체상태로 변해 강한 접착력을 가지는 것이 접착제,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것이 점착제라고 기억하면 쉽겠습니다.
깨끗하게 붙였다, 뗐다- 점착제
두 물질 중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점착제입니다.
스카치테이프나 양면테이프, 스티커 라벨 등 사무실 곳곳에 자리한 ‘달라붙는 성질’의 것 대부분이 바로 이 점착제를 발라 끈적하게 만든 제품인데요.
20세기 위대한 발명 중 하나로 꼽히는 접착식 메모지 ‘포스트잇’ 역시 점착제로 이루어진 제품에 해당되죠.
깨끗하게 붙였다, 뗐다- 점착제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
점착제의 원료는 아트릴레이트나 실리콘으로 에스테르고무, 페놀수지 등이 보조제로 사용되고 피마자유, 폴리이소부틸렌 등 저분자 물질을 합쳐 끈적끈적한 점착력을 가집니다.
이들 점착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번 붙였다 뗀 후에 다시 붙일 수 있는 지속성입니다. 더불어 이들은 부착 과정에서 형태가 변하지도 않죠.
한 번 붙으면 떨어지지 않아- 접착제
접착제는 넓은 의미에서 점착제를 포함하지만, 구분을 하자면 여러분이 ‘접착제’라고 생각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제품들을 뜻합니다.
본드나 순간접착제, 풀 등과 같이 액체상태에서 고체상태로 변해 강한 접착력을 가지는 것들이죠.
그래서 접착제는 완전히 마른 후에 떼어내면 고체 상태를 유지하며 접착력이 완전히 사라져 버립니다. 풀이나 본드로 붙인 물건은 한 번 떼어내면 다시 붙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랍니다.
한 번 붙으면 떨어지지 않아- 순간접착제와 본드
접착제는 대부분 에폭시수지를 원료로 녹말풀, 고무풀과 같은 고분자 용액을 사용하거나, 시아노아크릴레이트, 비스아크릴레이트 등과 같은 중합반응(분자량이 작은 분자가 연속으로 결합을 하여 분자량이 큰 분자 하나를 만드는 것)으로 액상을 고분자로 만드는 방법, 고분자의 고체에 열을 가해 접착력을 가지도록 하는 핫멜트 방법 등으로 활용됩니다.
액세서리 등을 만들 때 쓰는 글루건이 바로 접착수지를 녹여 활용하는 핫멜트 방식의 접착제 중 하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