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ER [002] - 나나 실종사건?!
선경과 지연은 경찰서 구석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선경이 나나 실종사건에 대하여 말을 꺼내려는 차… …
“잠깐만, 나나 실종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라면, 내가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이런 일에는 잘 나서지 않는 하나 였건만, 이번에는 특별하게도 먼저 한다고 나섰다. 선경은 웬일이래 란 얼굴을 지으며 지연과 함께 이야기를 듣기로 하였다.
하나는 꽤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 … …
“그러니까, 1997년 7월 7일… 내가 갓 경찰서에 들어간, 24살때의 일이지.”
“초여름인데도 유난히 더웠던 날이었어. 경찰서도 얼마나 푹푹 쪘던지. 다들 축 늘어져있었지. 그때는 에어컨이 없었거든. 더워 죽겠는데 선풍기는 특유의 날개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약한 바람만 내고 있으니 열받지. 정말 누가 시비라도 걸었으면 얼굴을 날려버렸을 거야.
아무튼, 경찰서에도 에어컨이 없을 만큼 에어컨이 보급이 안되있던 세대였으니까, 어쩔수 없이 집안의 문이란 문은 몽땅 다 열어놓고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에 무척 목말라했었지.
아마 어린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아이스크림을 준다고하면 금방 따라가 버렸을걸?
…… 정말 안전 불감증이라니까.
그렇게 푹 찌는 날씨에 사건은 일어났어.
[“김순경(하나)!! 아이들은 찾았어요?”]
[“아뇨… … 아이들이 있을만한 곳은 다 찾았지만…”]
[“아아, 이건 경찰에 엄청난 치욕이야! 7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사라지다니…”]
…… 그 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평택이었어. 평택의 곳곳에서 아이들이 사라졌지. 아니, 그건 납치였어!
그것도 7살 난 여자아이들만 말이야. 7명 씩이나!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사라졌는데, 경찰은 아무일도 못하고 있었으니…… 엄청난 패배감이었지.
[“그런데, 오경감(하나의 선배)님!! 범인이 피해자의 집마다 다 무언가를 붙여놓았던데요.”]
[“뭘 붙여놨는데?”]
[“‘NANA’ 라고 피로 써진 글을… …”]
[“───젠장!!!!!!! 우릴 가지고 놀고 있어!”]
그때 오경감님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ㅡ 오경감님은 지금 이 경찰서 계시지 않으니까 너희들은 모르겠지.
NANA 라는 글씨의 피는, 그떄에 과학이 발전하지 못해서 지금에야 유전자 검사를 해보았는데, 납치당한 아이들의 피와 유전자가 일치하더군.
그 아이들의 피를 사용하다니… … 정말 몸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야.
그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말야- 을 품안에 꼭꼭 숨겨놓고 다녔어. 학교를 가지 않은 아이도 많았고… 정말 그 더운날 정신 차리게 하는 사건이였지.”
하나가 긴 이야기를 마치고, 지연이 침을 꼴깍 삼켰다. 잠시동안의 정적이 흘렀고 하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사건의 공소시효가 다음주에 끝나! 다음주에 7월 7일이 되니까 말야! 그래서 내가 지금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거고!”
“하지만…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면 진작에 찾았을거예요오.”
긴장되는 분위기임에도 지연은 말 꼬리를 길게 늘였다. 선경은 잠깐 지연을 흘겨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동감이야. 이 사건의 범인을 찾기엔 글렀어. 얼마나 철저했는지 몰라. 그래서 우리 경찰 측은 프로의 솜씨가 아닐까 하고 의심해 본적도 있어.”
그 말을은 들은 하나가 신경질을 내며 소리쳤다.
“찾을 수 있어!!! 아니, 꼭 찾아야만해!! 이건 경찰의 명분이 걸린 일이야! 그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무능한 경찰이라고 매스컴에서 얼마나 떠들어댔는지!!! 공소시효가 가까워지면 매스컴에서 그 사건을 또 언급하겠지! 그럼 우리들은 또 욕을 먹을테고 말야!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이르지않아요! 벌써 15년 가깝게 지났는데, 아무런 단서도 잡은게 없잖아요?!”
선경이 지지 않고 소리쳤다. 하나가 선경을 제일 좋아하는 이유는 상사라고 해서 무조건 ‘맞습니다. 맞고요.’ 라고 아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말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경의 그런 면이 밉기만 할 뿐이었다.
“날 도와주기 싫다면 어쩔 수 없구나.”
삐친 하나가 휙 돌아서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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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선경이 이야기를 하는건데, 하나가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과거 이야기를 잠깐 담아봤죠.
물론 그 과거는 하나가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길면 지루할 것 같아서 짧게 넣어봤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는 그떄 다섯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