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2023-09-30 23:22:27 수정일 : 2023-10-01 00:33:52
먼저 곰표맥주에 얽힌 사연을 알아야 이번 시음의 의도를 알수있습니다.
곰표와 세븐브로이 두회사가 콜라보로 곰표맥주를 런칭해 굉장한 인기를 끌었었지요.
한때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였으니 맥주시장에 이런 일은 굉장히 이례적이었어요.
인기는 지속되어 수요가 넘쳐나니 세븐브로이에서는 롯데음료의 생산라인을 빌려 추가 생산까지 하기에 이릅니다.
콜라보맥주의 전설의 레전드로 등극해 한창 재미를 보고있던 어느날...
곰표의 상표권 계약만료가 다가오는데 별안간 곰표에서 세븐브로이와 계약연장을 하지않고 제조사를 바꾸게 되요.
곰표맥주에 사활을 걸다시피한 세븐브로이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천청병력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지요.
세븐브로이는 어쩔 수 없이 레시피는 그대로 하고 이름만 변경해 '대표맥주'를 출시합니다.
(그 중간에 곰 이미지에 대한 충돌로 이런저런 사정들이 있었지만 글이 길어지니 검색해보시길...)
그 후 곰표에서도 새로 계약한 제주맥주와 곰표맥주 시즌2를 선보이게 됩니다.
배경 스토리를 설명했으니 이젠 본격적으로 비교시음 진행해볼까요~
좌측 제주맥주에서 만든 곰표맥주 시즌2 / 우측 원조 곰표맥주의 정통? 후계자 세븐브로이의 대표 밀맥주
먼저 길게 타이핑하기 귀찮으니 명칭을 좀 정리해봅니다.
원조 세븐브로이에서 제조한 곰표맥주는 세븐곰
새로 상표권 계약을 맺은시즌2 곰표맥주는 제주곰
잔이 뒤바뀐거 같지만 예전 곰표맥주잔은 세븐브로이 원조 곰표맥주이므로 이런 세팅을 하게되었다. 좌측은 제주맥주 전용잔
일단 잔에 따르는데 의외로 색상부터 차이가 납니다.
세븐곰의 색상이 더 짙네요.
예전에 원조 곰표맥주와 세븐곰을 비교시음해봤을때 색상부터 맛까지 차이점이 없다는걸 알게되었으니 제주곰에서 뭔가 변화가 있는가봅니다.
원재료가 같기 때문인지 코로 느끼는 향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
먼저 세븐곰을 마셔보니 역시 익숙한 그맛.
부드러운 밀의 질감이 입안에 느껴집니다.
은은한 복숭아향이 느껴지고 뒤이어 다른 열대과일의 느낌이 올라와요.
바로 마셔본 제주곰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과일향보다 일반적인 밀맥주의 느낌이 좀더 강하네요.
원조 곰표맥주와의 차별화??
같은 이름으로 만들어진 맥주이지만 이제는 이름도 다르고 맛도 다른 맥주.
개인적으로는 부가물로 들어간 복숭아/패션후르츠/파인애플 추출물이 서로 조화를 이뤄 튀지않으며 밀의 느낌을 잘 살려 부드러운 질감마져도 느껴지는 세븐곰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내심 새로 시작하는 곰표맥주 시즌2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 있게 나오겠지 싶은 기대를 했었어요.
하지만 원재료부터가 똑같아서 기존 맛을 지키려는 의도가 보여 많이 아쉬웠네요.
그리고 직접 비교시음을 해보니 더더욱 아쉽습니다.
기존 곰표맥주의 인기에 편승해 너무 안일하게 기획한게 아닌가 싶어요.
요즘 나오는 영화들의 추세처럼 좀더 다른 느낌으로 리부팅했다면 홍보할 꺼리도 좋고 더 참신하게 느껴지지않았을까 하네요.
출처 :https://pota.kr/743
댓글 중---
하루y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곰표는 상표와 소비층이 있어서 맛을 바꾸기 어려울 것 같아요. 새로운 맥주를 추가로 출시하면 모르까. 반면 세븐곰은 리셋 되었으니, 개량해서 기존 곰표 맥주를 뛰어 넘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세븐곰 마셔보고 싶네요.
@하루y님 상표권 사용에 대한 이해충돌부터 시작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죠.
세븐브로이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맥주가 대중의 인기를 얻었으면 상표권 사용계약을 연장해야하는게 당연했는데 그걸 바꾼것 부터 문제가 시작된거라 봅니다.
곰표측에서 뭔가 색다른 계획이 있었을까 싶어 시즌2를 기대했지만 전혀 다를게 없다보니 결과적으로 황금가위의 배를 가른 격이 된 것이죠.
그런 연유가 있다보니 기존 원조 곰표맥주의 맛이 끊어지지않도록 이어간 세븐브로이쪽을 좀더 응원해주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벚꽃냉면
아 이걸 지금 보네요 ㅎ
저는 (구) 곰표 맥주가 (신) 대표 맥주로 바뀐 직후에 집 앞 CU 편의점에서 대표를 좋은 할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한 친구가 곰표 맥주 엄청 싸게 판다고 가보라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 근데 갔는데 곰표는 할인 안하길래 친구에게 왜 거짓말 하냐고 화냈다가 위 배경 스토리를 전달 받은 뒤로 바로 구매해서 먹었었습니다 )
여튼저튼 대표 맥주로 바뀌고 난 이후에도 맛은 좋더라구요
여전하게 알고 있는 바로 그 맛..
궁금해서 새로 바뀐 제주 곰표 맥주를 마셔보았었는데 와 이건 맛이 영.. 아니다 싶었죠
차라리 테라나 하이네캔을 4캔 마시지 (ㅌㅌ)
아직도 냉장고에는 주 3회마다 대표 맥주를 사와서 채워두네요
개인적으로는 할인이든 행사든 뭐든 진행해서 최대한 저렴하게 많이 오랫동안 먹을 수 있게 해줬으면 싶네요
카이저돔, 바이엔슈테판을 이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거든요
@벚꽃냉면님 지난 달에 대표맥주 시리즈가 4캔 8천원 행사를 해서 저도 많이 마셨었네요^^
저도 곰표맥주 좋아합니다. 부드러운 밀의 느낌이 참 좋죠. 은은한 복숭아향도 좋구요.
카이저돔 켈러비어는 비여과맥주 중 제 최애맥이예요. 그레벤슈타이너도 비슷하니 한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