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허망한 땅의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영원한 위의 것에 마음 두기를 원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오니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2.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3. 만일 누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
4.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5.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
6.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8.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10.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본문 주해)
1절 : 복음을 믿고 따르다가 유혹에 빠져 육신의 일로 돌아간 자들을 성령의 사람이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말한다.
성령이 임한 자라면 온유함으로 그들을 바로잡고, 자기도 그와 같은 유혹에 빠질까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2절 : 공동체의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어 짐으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법이란 생명을 살리는 성령의 법이요, 곧 사랑을 뜻한다.
성령으로 살게 되면 누가 지시하거나 명령하지 아니하는데도 자기가 져야 할 짐을 지게 된다.이기적인 마음으로 자기 편하고자 도망가지 않는다. 자기의 짐을 지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짐까지 지우는 것이니, 이는 결코 사랑이 아닌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3~5절 : 자신은 아무 짐도 자지 않으면서 무엇이나 된 것처럼 남을 판단하는 것은 스스로 속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 자기의 일을 살펴야 한다. 즉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펴보라는 말씀이다.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않다’는 뜻은, 만약 하나님 앞에서 성령의 열매가 나왔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자랑이 자기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는 있는데 너는 왜 없느냐고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각자 자기의 짐을 진다는 것은 각자가 주님 앞에 설 것을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6~8절 :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씀은, 육체를 위하여 심으면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며 심으면 영생을 거둔다는 말씀이다.
문제는, 육체를 위하여 심어 놓고는 성령을 위하여 심는 것이라고 주입하고 또 착각한다는 사실이다.
교회 안에서 전도하고 선교하고 교회에 헌신 충성 봉사하는 것을 마치 성령을 위하여 심는 것으로 말한다. 물론 성령을 위하여 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상당수가 아니다. 그것이 목사의 야망과 교인들의 욕망이 합세하여 나오는 것이라면 그것은 육체를 위하여 심는 것일 뿐이다. 그 결과로 기다리는 것이 세상에서의 형통이라면 바로 육체로 심었다는 증거요, 이것이 바로 스스로 속는 부분이다.
정말 성령을 위하여 심는다면 거두는 것이 세상의 썩어진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것은 이런 복음을 전하는 자와 교제를 하라는 것이다.
즉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각양 좋은 것을 함께 하라는 것은 교제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그 교제 안에는 복음을 위하여 전적으로 수고하는 자들을 물질적인 것으로 공급하는 것이 당연히 포함된다.
그러므로 무엇을 심고 거두어야 할지를 분별해야 한다. 또한 말씀을 가르치는 자가 참 목자인지를 잘 분별해야 하는 것이다.
9~10절 : 이와 같이 성령을 위해 심는다는 것은 육체의 본능을 거스른 것이기에 낙심이 될 때가 많다. 그러나 성령께서 주도하셔서 성도로 하여금 성령을 위하여 심게 하실 것이다. 이 약속을 믿을 때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할 수 있다.
특히 믿음의 가정에 성령으로 심는 일을 하면 때가 이르면 거두게 될 것이다. 그 거둠이란 성령 안에서 각양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교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거둠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얼굴을 보게 되는 것을 말한다.
(나의 묵상)
2011년 남편과 명퇴 기념으로 유럽 여행을 하던 중 스페인의 어느 한인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때 강단 전면 한 편에 세로로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적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일을 해주신다’ 하는 내용이었는데, 훨씬 감동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주의 일을 열심히 하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바라고 원하는 일을 술술 잘 풀리게 해 주신다는 것으로 생각했기에 남편과 나는 그 현수막의 문구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더 열심히 주의 일에 매진할 것을 둘이서 다짐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육체를 위하여 심는 것인 줄 그때는 몰랐다.
교회에서 행하는 모든 사역이니 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일 테고,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내게 복 주실 것을 믿었던 것이다.
나는 두 가지 착각을 하고 있었다.
하나는 교회에서 행하는 일이면 무조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란 것과, 다른 하나는 내가 받을 복이 세상적으로 잘 되는 것이란 생각이었다.
물론 교회에서 나쁜 일을 시킬 리는 없다.
그러나 그 사역의 내면에 목회자와 성도가 합작으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고, 하나님 앞에 자신도 모르게 거짓으로 행하는 꼴이 되고 만다.
그것을 본문은 스스로 속이는 일이라고 한다.(7절)
왜 스스로 속이는가? 이것은 공중권세 잡은 사탄에게 속고 있다는 말이다. 성령을 위하여 심는 것 자체를 모르게 하여 멸망의 길로 이끌어 가는 것임을 깨닫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옛날의 나처럼 지금도 그 현수막 비슷한 문구를 보고 감동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의 썩어질 것을 가득 기대하면서도 성령을 위하여 심는다고 오해하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것이 영생을 거두는 일임을 모르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
이제 복음을 알게 되고, 진정 영생을 거두는 일인 주님의 일하심에 동참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쁘다. 그리고 ‘심은 대로 거둔다’는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육체로 심으면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으로 심으면 영생을 거둔다!
2015년 복음과 생명의 은혜를 알고 난 뒤 우리 교회와 내 주변의 성도들에게 성령으로 심는 이 일을 해 왔다.
이제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성령을 위하여 심어 영생을 거두는 일은 참으로 쉽지 않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도중에 낙심할 만한 일들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신실하신 성령께서 자기의 일을 주관해 나가신 것임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리고 나는 ‘더 많이 수고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15:58)
(묵상 기도)
주님,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썩을 것을 위해 부지런히 심는 자가 되지 않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수고를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기뻐할 때나, 낙심할 때나,
성령님은 언제나 일하고 계셨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므로 흔들리지 말고
영생을 얻게 하시는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