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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닉네임과 그 이유
불시착했던 모스크바에서, 뜻 밖에 한식당을 하면서, 말도 안 되게, 날이면 날마다 켈리포니아 롤을 말았더랬죠.
주방장은 주방에서 순두부찌개 끓인다고 바빴거든요. 고딩때 야구에 미쳐서 사직야구장 죽순이 할때, 꼭두새벽부터 김밥싸던 실력을
되살려, 자격증은 없었지만, 주방장이 깜짝 놀랄 만큼 그럴듯하게 롤을 잘 말던, 모스크바 한식당에서 식당으로 대박을 예감했으나,
소치올림픽 폐회식도 끝나기 전에 뿌찐이 전쟁을 일으키는 바람에.......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가 내 삶에 영향을 줄 줄이야.
허무하게 저의 모스크바 살이는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잘 말아줘, 잘 눌러줘, 캘리포니아 롤을 말며, 김밥송을 부르던 그 날을 자주 떠올립니다.
3. 생일
섣달 스무 하루,
섧은 나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덜 익은 음식을 설었다고 하듯, 제대로 먹지 못 한 나이를 섧은 나이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셨죠.
음력 섣달 그믐께에 태어났으니, 태어나서 한 살, 열 흘 만에 다시 한 살 꿀떡 삼킨 저를 엄니는 성질 급해서 일찍 튀어 나왔다고
자주 타박하셨습니다. -오마니, 삶이 아무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들, 엄니가 힘 빡 주어 아이를 낳아놓고 문득 세상 밖에 던져진
저를 탓하시는 것은 그것만은, 억울합니다.
4.사는 동네와 일하는 동네
전주에 살고 싶습니다. 음식으로 저를 황홀하게 하는 동네, 아침식사는 군산 이성당의 브런치,
점심 식사는 진도읍 어시장 2층에 있는 생선 구이집 저녁 식사는 전주 남부 시장식 콩나물 국밥을 먹으며
산보삼아 완주 로컬푸드마켓에 들러 생강을 한 박스 사서
손톱 밑에 때가 새까맣도록 껍질을 까고, 손가락에 쥐가 날 만큼 채를 썰어 원당을 듬뿍 부어 생강청을 만들고 싶어요.
틈만 나면 전라도 기행을 떠나는 저로선, 지도를 펼쳐 놓고 모든 전라도 지역을 손쉽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밀롱가 하나 쯤은 있을 것 같은 예비 전주 시민 입니다.
몸은 서울에 있으나, 마음은 이미 전주에!!!!
5.취미/ 여가시간에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
저를 위한 밥상을 차립니다.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기가 생애 최고의 목표지요. 목표와 현실은 늘 거리가 있지만, 70점은 맞으려
발버둥 칩니다. 자주 망원시장에 가요. 방울토마토를 사고 가지를 담습니다. 아침 공복에 방토 대여섯개를 먹고,
가지를 구워 먹어요. 버섯과 계란도 먹습니다. 손바닥만 한 전복 한마리를 손질해 전복죽을 끓여 한그릇 먹습니다.
하다보면 가지굽고 전복죽 쑤는 게 세상에서 제일 쉽지요. 누구와 함께 하는 일이 아니쟎아요. 보기에 쉬워 보이는 탱고가
막상 해보면 말도 안 되게 어려운 것은, 내 앞에 함께 해야 할, 기쁘게 해주지는 못 할 망정 해를 끼치지는 말아야지 전전긍긍하다
음악이 끝나버리고, 쓸쓸하게 퇴장하는 심정에 비한다면야, 전복죽은 애들 장난일겁니다.
질좋은 단백질 가득한 전복죽에 토마토 겉절이 김치를 곁들여 아침 식사를 하면 마음이 조금은 놓입니다.
집을 나서면 내 몸 속에 들어가는 음식의 경로를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짜장면에 얼만큼의 설탕과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지 따지면서
살 수는 없어요. 흐린 눈하고 맛있게 먹습니다. 아침에 건강한 식재료를 충분히 채웠으니, 부실한 몸이라 해도
밖에서의 두 끼를 견뎌줄 겁니다.
저는 저를 잘 돌보는 게 취미입니다.
잘 먹었으니, 운동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죠. 음!!! 돈이 없으니, 아프면 곤란합니다. 운동 한다고 잘 먹는다고 안 아플리 없지만,
경우의 수를 줄여보려 애씁니다. 오랜 시간 하다보니 이제 생활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요즘은 볼링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운동 신경이 무척이나 둔한 사람입니다. 남들이 3개월이면 터득할 운동을 저는 두 배 세 배의
시간을 들여야 간신히 흉내나마 냅니다. 공을 쫓아다니는 건 더더욱 못 해서, 네트 건너에 파트너가 있는 운동은 절대 못 합니다.
그래서 볼링에 재미를 들였습니다. 혼자 할 수 있어서요. 못 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아서요.ㅎㅎ
볼링을 배우니 탱고에 도움이 되고 탱고를 배우니 볼링이 쉬워 집니다.
탱고에는 파트너가 있고, 볼링에는 공이 있죠. 둘 다 축과 밸런스가 중요한 운동이라 볼링을 치며 탱고를 생각하고 탱고를 배울 때
볼링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지요.
볼링을 시작하며, 골반 운동을 빡세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쪽 골반에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다 보니 짝 골반이 되기 쉬울 것 같아서요.
고요한 방 안에 매트를 깔고 이리 저리 골반을 풀다보면 뻐근하고 시원하고 짜릿하고 그러다 지겨워집니다.
너무 열심히 해서 손가락 하나가 불편해졌어요. 한의원에 가서 침 맞으며 치료받았습니다. 10k도 마라톤으로 쳐준다면, 저도 나름 마라톤 매니아라 10회 가량 대회에 참여해 신나게 달리곤 했지요. 처음 달린 후 족저근막염이 와서 한의원에서 치료 받았었습니다.
헬스하면서 다친 곳에도 침을 놓아 주었던 한의사 선생님은 저를 보면 운동도 적당히 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번에 손가락 아픈 건 볼링쳐서 그렇다고 말하지는 못 했습니다. 그냥 칼 질을 좀 많이 했다고.....ㅋ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잘 먹기, 튼튼하기
두 가지가 저의 취미이고 여가 시간에 하는 일이고,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입니다.
6.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저는 적막을 좋아합니다. 면벽 수행을 꿈꿉니다. 저는 늘 고요하게 지내는 편입니다.
오늘 18000보를 걸었습니다.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지하철을 기다리며 힙딥 제거 운동을 했습니다.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수동적으로 그러나 힙딥에 정확하게 자극이 가는 것을 느끼며
그렇게 보람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집에 와서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떠드는 유튜브를 틀어놓고 이렇게 -야ㅂ리-를 떨고 있습니다.
적막을 좋아하는 저를 무장해제케 하는 유일한 이 채널을 소개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들은 제 마음의 친구들 이거든요.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침묵만이 가득한 침대 위엔,
가죽 재킷이 잘 어울리는 아저씨 한 분이 자주 등장하십니다.
저는 전직 형사가 들려주는 사건 사고 이야기 듣는 걸 매우 즐깁니다.
끽연가답게 목소리가 걸걸한 아저씨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사건 얘기하는 걸 들으며,
잠에 빠져 듭니다.
신경을 건드리는 사건에 꽂혀 잠을 설치면, 손목위의 잔소리쟁이 스마트워치가 잠자리 패턴이 좋지 않으니
신경쓰라고 득달같은 잔소리를 퍼붓지요.
점차 적막에 더 젖어들며 대화하는 일과 어색해진 제 주변에서 가장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이 본인이란 걸 알면
전직 형사 아저씨는 얼마나 어이가 없으실지.
7.추천하는 책
영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활자로 느끼는 걸 좋아합니다.
십대 후 반에 운명같은 책, 법정스님의 -텅 빈 충만-이 저를 찾아옵니다. 늦게 온 사춘기를 법정스님 책으로 자가 치유했으니,
스님은 우리 엄마에게 하늘이 내린 귀인일텐데. 엄마는 부적 잘 써주는 -내 눈에는 ㅅㅇㅂ로 보이는, 우리 동네 뒷 산 어느 절에 사시던-
스님만을 존경했지요.
취미 생활에서 썼던 바, 나를 잘 돌보며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건, 스님의 책에서 얻은 큰 깨달음이었달까요.
호화로운 생활을 버리고, 산 속 암자에서 홀로 경건하게 사시던 스님의 모습은 제 일생을 관통하는 큰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라스꼴리니코프,
어떤 경우에도 내가 불행하지 않다고 느끼게 하는 남자,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을 읽으며, 저는 진저리쳤습니다.
1800년 대에 씌여진 책 속의 희로애락은 세월을 거슬러 현재 인간의 삶과 조금도 다를 게 없다는 사실 앞에서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 손아귀 속의 모래인지 깨달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인공 라스꼴리니코프를 위시한
인간 군상의 인생 행로를 따라가다보면 그들을 따라다니는 불행에 치를 떨 수 밖에 없습니다.
내 불행이 아무리 커도 죄와벌 속의 주인공들 발톱 사이 때만큼도 안 된다는 사실에 안심할 수 밖에 없는 역설이라니.
죄와벌은 시작이 어려운 책이지요. 두꺼운 첫인상부터, 러시아 이름 특유의 애칭 퍼레이드까지.
그러나 그 고비만 넘기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읽을만 해서 놀랍더군요.
저만의 우울증 치료제. 죄와벌입니다.
저의 이상형은 조르바아저씨입니다.
제 인생 최고의 책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고르겠습니다.
니코스카잔차키스 작가님은 진짜, 같은 인간으로 여겨지지 않는, 천재를 넘은 만재가 아닐까 확신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게그콘서트를 보는 듯 재밌고 웃기는데 마음엔 감동의 물결이 일렁이는..
진짜 잘생기고 멋지고 스타일좋고 때깔나는 남자가 내 앞에서 내 취향에 딱 맞는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기분을,
책읽는 내내 느끼게 해주는!!
니코스 작가님은 진짜 위대한 천재임에 분명합니다.
현실에서 니코스 작가님같은 분 만난다면 저는 스스로 가스라이팅 당해 그에게 인생을 몰빵할겁니다.
그는 저의 종교가 되겠죠.
현실에서 그를 만날 일은 결단코 없기에, 저는 진짜 제가 느끼는 감정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끔 그리스인조르바를 펼쳐봅니다.
온갖 형광색 펜으로 도배된, 내 취향의 문장이 흘러 넘치는!!
생을 관통하는 책을 만난 것 만으로 저는 행운아임이 분명합니다.
8. 좋아하는 음식 / 안 먹는 음식
7월 말에 홍천에 다녀왔습니다. 옥수수 사러요. 홍천 미흑 옥수수 드셔보셨나요.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마- 장터 약쟁이 아저씨의
말은 어쩌면 진리일지도 모릅니다. 옥수수는 아무 땅에서나 잘자라는 작물이지만, 수확 후 하루만 지나도 신선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 식재료입니다.
서울에서 먹는 옥수수가 생각보다 맛이 없는 것은 그 이유일지도 몰라요.
7월 마지막 주말이면 홍천종합운동장엔 옥수수 세상이 펼쳐집니다. 넓은 운동장에 옥수수 매장이 그득하게 펼쳐집니다.
옥수수 천지인 운동장에서 갓 삶은 옥수수를 질겅질겅 씹으며, 가족 지인에게 보낼 생 옥수수를 주문하느라 발길은 몹시 바쁩니다.
우리나리라 옥수수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홍천입니다. 수확량의 상당량은 미백 품종이예요. 늘씬하니 새하얀 옥수수를
말합니다. 그 와중에 저는 미흑이를 찾느라 눈과 발이 모두 바쁩니다. 미백 사이에 자수정같은 진한 남보라빛 옥수수가 콕콕 박혀 있는
미흑 품종은 생산량이 적어서 매우 귀합니다. 축제날 오전 시간부터 뛰어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의 부족한 미각으로
미백과 미흑의 차이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만은.
고소하고 담백하며 부드럽고 쫀득한데 자연에서 온 은근한 단맛이 입 안에 퍼지는 순간의 쾌락이라니.
그 와중에 미흑이 미백 보다 맛이 조금 더 진합니다.
저는 새벽에 따서 수분이 마르기 전에 삶아낸 옥수수를 사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2018년 유난히 더웠던 여름, 7월 말 기온이 40도를 뚫었던 곳이 홍천이었습니다.
한 여름 실외 운동장에 차려진 옥수수 축제장은, 어쩌면 고문의 장일지도 모릅니다. 그늘막을 쳐놓았다고는 하나,
한여름 대낮의 열기는 어마무시합니다. 숨이 콱 막혀요. 오죽해서 소방서에서 물차를 대놓고 자주 물대포를 쏴줄까요.
그 엄청난 열기를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지만, 저는 7월 마지막 주 주말에 홍천에 갑니다.
갓 딴 촉촉하고 보드라운 옥수수는 천상의 맛 그 자체니까요. 제겐 가장 강력한 마법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옥수수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청송에 갈겁니다.
5년 전 가을, 북한산 등산에 나섰을 때 였습니다. 등산로 초입에서 사과 홍보 행사가 열리고 있었어요. 새빨갛고 탐스러운 사과 한 알씩을
댓가없이 나누어주는 손길이 반가웠습니다. 계곡 초입에 들어 사과를 씻어 베어 물었을때 저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 이상 현상을 겪었습니다.
청송 사과를 처음 먹어본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얻은 사과 한 알이 풍기는 맛은 키야, 지구인으로
이 지옥같은 불구덩이에 온 보람이 이런 게 아닐까 싶은 맛이었습니다.
청송의 어느 이름없는 산골에 일없이 서 있었을 그 사과 나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토록이나 강렬한
사과를 매달 수 있었을까요. 새콤 달콤의 완벽한 조화로움에, 땅에서 한껏 끌어올린 자연의 짭쪼름한 맛의 콜라보라니.
꽉 찬 사과 맛에 반해, 씨방 만을 남기고 박박 긁어먹었음에도 부족하고 허했습니다. 사과는 한방에 저를 매료시켰나봅니다.
일주일을 애면글면하다 청송으로 떠났습니다. 단풍으로 유명한 주왕산을 등산하며 청송 산지의 사과 맛에 풍덩 빠지고
싶어서 였죠. 등산 가방은 최대한 가볍게 쌌습니다. 주왕산 입구에서 사과를 왕창사서 입산하기로 계획했으니까요.
새빨갛고 윤기나는 사과를 한아름 샀지요. 그날 산에서 몇 개의 사과를 먹어 치웠는지, 하산할 때 가방이 무척이나 가벼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은 주로 그렇습니다. 제철에 먹을 수 있는, 자연에서 온!
겨울엔 남당항에 뛰어 가야죠. 새조개 샤브샤브 먹으면서 울어야 합니다. 너무 맛있으면 감동스러우면, 식탁을 두드리며
울게 됩니다. 해마다 수확량이 줄어드는, 심지어 작년에는 작황이 망해서 맛보지도 못했다는..
제가 해친 자연은 이런 식으로 서서히 복수를 가해오는 군요.
저는 달게 먹은 새조개 맛을 오래 기억할 겁니다.
첫사랑이 가슴 속에서 영원한 것 처럼....
+ 초가공식 안 좋아합니다.+
8. 술과 술버릇
칸트 할배 좋아합니다. 쓰신 책은 너무 어려워 감히 범접하기 어렵지만, 그 분의 단정하고 엄격했던 삶을 동경합니다.
할배한테 관심없던 시절, 술이 센 걸 당당하게 밝히고 폼잡던 시절을 살았습니다. 몇 번의 개가 되었던 경험은 흑역사로
남았고요.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제 칸트 할배처럼 사는 게 재밌어졌거든요.
질서있는 삶,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술을 탐합니다.
인공의 재료가 1도 섞이지 않은 자연이 허락한 술을 한 달에 두 어 번쯤 좋은 음식과 곁들이는 걸 즐깁니다.
막걸리가 좋습니다.
찹쌀과 누룩과 물로 만든, 비싼 막걸리!!!
제 간은 소중하고요. 제 지갑은 얇습니다.
한 달에 한 두 번쯤 저만의 사치를 즐기는 순간을 기다리며 사는 삶은, 혼자 칸트의 제자가 된 듯 흐뭇한 순간임에 분명합니다.
여행 중 로컬푸드마켓에 들리면, 지역의 명인들이 빚은 자연의 힘으로 빚은 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정판 고가품을 득템한 기분이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순간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 두 모금 맛 보고 한쪽 귀퉁이에 밀어두었다가 결국 맛술 대신 사용하는 어이없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고요.
10. 성격 / mbti / 혈액형
제가 쓴 답들을 읽어 내리신 분이라면 저의 성격이 어떨지 대충 연상하실 것 같습니다. 네, 저는 희한한 유형의 인간입니다.
엠비티아이같은 신종 문물에 노관심입니다. 복잡 다단한 인간의 성향을 몇 몇의 구역으로 나누는 거 찬성하지 않습니다.
혈액형으로 성향을 나누는 거도 재미없지 않아요? 저는 세상이 말하는 제 혈액형 유형의 인간 성향과 가장 동떨어진 인물입니다.
11.이상형 / 사랑하는 사람과
조르바 아저씨가 이상형이라 밝혔는데요. 제멋대로인 아저씨가 귀여웠어요. 그래봐야 저보다는 덜 제멋대로 인 것 같아서,
이상형인 조르바 아저씨가 현실에 나타난다면, 누가 더 멋있게, 젠틀하게, 사회적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게
더 제대로 제멋대로일 수 있는지 겨뤄보고 싶어요.
12. 치명적인 매력
조르바 아저씨도 능히 이겨먹을 수 있는
제멋대로인 나 그 자체!!!ㅋㅋㅋㅋ
13. 나랑 친해질 수 있는 법
한여름 홍천의 옥수수가 되어 주세요.
목하 제철을 맞이한 함평 무화과가 되어 주세요.
문경 찹쌀로만 빚은 문희막걸리가 되어 주세요.
-제가 이상한 애라 친해지지 힘든 겁니다. 설마 상처받지는 않으시리라, 저는 옥수수와 무화과와 문희막걸리라는
절친들과 폐쇄적인 관계를 만들고 있어서요. 틈이 없는 것 같아요.
14.나를 시무룩하게 만드는 말과 행동
저를 시무룩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조르바나 칸트할배 밖에 없어요.
그들이 하는 말 외에는 잘 마음에 담아두지 않거든요. 흘려 듣는다고 속상해하는 일이 생기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탱고가 좋은 건, 말이 필요없어서가 아닐까...ㅎㅎ
혹시 저의 이해하지 못 할 행동이 보여도 시무룩해 지지는 마세요.
아무 생각없이 하는 행동일 뿐일 확률 99%
15, 나에게 탱고란,
이 부분은 따로 떼서 한 편 써볼게요.
몇 줄로 설명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지요.
생을 관통하는 의문일 겁니다.
16. 동기에게 한마디
아파트 값은 왜 떨어지지 않을까요. 왜 모두들 내 집 장만에 올인할까요.
생의 안락함을 위한 노력이 아닐까요.
137기 우리는 탱고라는 낯선 별을 발견하고, 거기에 천착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지요.
혼자는 버거워 함께 할 울타리, 멋진 대저택 그렇게 주어진 솔로 땅고라는 왕궁에 안착한 이유가 아닐까요.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의 무거움이 그득하게 가슴에 내려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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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롤님을 만난 기억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금요반? 저는 토요반에 열심인 둥이입니당. 파티나 MT때 만나면 엄청 반가울 듯합니다.
네
저는 금반에서 갈고 닦고 있습니다.
언젠가 마주치는 날 엄청 반갑게 인사해요.
금칙어를 잡으셨군요.
자소서 쓰는데 며칠 걸리셨을듯요.
고생하신 만큼 길게 오래 도록 탱고 가보자요!!
까미고137 레고레고!!
총무님이 스팸통에 담긴 제 글을 살려내셨어요.
얼마나 감사한지요.
글을 길게 쓴 만큼 땅고도 길게 길게 해보려고요.
함께 오래 해요.
피죤님.감사해요!
하마터면 이런보석같은 자소서가 19금으로 낙인찍혀 사장될뻔하다니 아찔하네요!!ㅎㅎ 읽는동안 모스크바로 전주로 청송으로 또 롤님 침대위로 여행다녀온 기분이네요~ㅋㅋㅋ
늘 진정성 백프로 수업으로 금반을 이끌어주시는
우리의 호프 봄봄쌉..
늘 감사드려요.
쌉의 자랑스러운 제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137기 롤 제가 부끄럽지않은 쌉이 되도록 해야겟군여^^;;;
소설한편을 읽은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어느 수필가의 인생을 잠시 엿보고 와서 제가 문학소녀가 된 기분 ^^
잠시 화정에서만 얼굴 뵙던 롤님의 글을 읽고나니 뭔가 주관이 뚜렷하신게 부럽기도 하고 137로 함께하는게 뿌듯해진 기분!!
롤님 인생에 막걸리한잔 짠합니다!!
어제 입으셨던 핫핑크 스커트 만큼이나 화려하면서도
섬세하신 우리 수라쌉!!
화정에서도 포트럭에서도
어설픈 새내기를 잘 돌봐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 가득입니다.
고마워요. 쌉!
@137기 롤
와 금칙어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해요.
조금 바뀌었나요?
잘읽었습니다.
롤과 김밥을 잘마신다니 재능이 부럽습니다.
전 김밥말면 옆구리가 터져요
제가 운영진에 이야기해서 금칙어글좀 살려달라고 부탁했어용 ㅎㅎ
옆구리터짐 방지 비법 전수 삽가능입니다. ㅋ
금칙어는 총무님의 전지전능하심으로.,.ㅎ
@137기 롤 엠티때 김밥재료 준비해서 김밥과 롤을 만들면
비용절약이 많이 되겠네요.
그때 전수받겠습니다
@샤스타 137 재밌겠어요..ㅎ
읽는 내내 예민한 감수성으로 롤님이 삶을 얼마나 진심으로 살아냈는지 느껴졌습니다.
이 짧은 자기 소개서가 롤님의 인생 한 부분이라면, 그 삶 전체는 얼마나 단단하고 아름다울까 싶습니다. 137기 까미노에서 만나서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자주 연습하고 춤춰요.
오… 롤님!!!! 참 멋진이 같아요!! 나를 돌보는게 취미시라는 말.. 요즘 저에게 참 필요한 말이네요^^.. 배워가고 싶은 삶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