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금)
* 시작 기도
주님...
11월의 첫 날입니다.
한국은 완연한 가을일 텐데 이곳 베트남은 낮에는 여전히 뙤약볕입니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여 지내기가 아주 좋습니다.
우리의 육신만 아니라 영혼 또한 주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자로 살게 하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으로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소서.
일락을 즐기려는 육신의 생각들 곧 옛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나는 죽고 오직 예수로 부요한 자 되어 거룩한 불구자로 영적 하루살이의 삶을 살아내게 하소서.
나는 여전히 죄인이나 아들을 힘입어 파레시아로 담대히 아버지 품으로 나아가오니 이 종을 주의 은혜로 덮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시 62:1-12
제목 :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여두둔의 법칙에 따라 부르는 노래)
1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2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3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 같이 사람을 죽이려고 너희가 일제히 공격하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4 그들이 그를 그의 높은 자리에서 떨어뜨리기만 꾀하고 거짓을 즐겨 하니 입으로는 축복이요 속으로는 저주로다(셀라).
5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6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7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8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셀라).
9 아, 슬프도다. 사람은 입김이며 인생도 속임수이니 저울에 달면 그들은 입김보다 가벼우리로다.
10 포악을 의지하지 말며 탈취한 것으로 허망하여지지 말며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
11 하나님이 한두 번 하신 말씀을 내가 들었나니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하셨도다.
12 주여 인자함은 주께 속하오니 주께서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심이니이다.
* 나의 묵상
본시는 다윗이 쓴 시로 그 저작 배경은 확실하지 않다.
다만 61편과 마찬가지로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하여 요단 동편의 마하나임으로 피신하였을 때 지은 시로 추정한다.
본시 1,2절과 5,6절은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전적인 신뢰를 나타내는 것으로 거의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반복하는 두 구절의 내용이 본시의 핵심 주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것은 곧 환난에 처한 자가 구원으로 나아가는 길은 오직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잠잠히 그분을 바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3,4절과 7,8절에서는 시인에 대한 대적들의 핍박과 그러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시인의 절대 신뢰를 보여준다.
특히 백성들을 향한 여호와 절대 신뢰의 믿음을 가질 것을 권면한다.
이는 성도가 환난을 당할 때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고 의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1,2절은 환난 가운데 처한 다윗이 구원의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뢰한다고 선언하는 내용이다.
3,4절은 가증한 원수들이 자신을 향한 무자비한 공격을 책망하는 내용이다.
5-7절은 구원의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전적인 신뢰를 재결단하는 내용이다.
8-10절은 백성들을 향하여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마지막 11,12절은 하나님의 절대 권능과 공의에 대하여 고백하는 내용이다.
(8)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다윗은 밧세바 사건 이후로 그가 지은 목록적인 죄로 인하여 심히 괴로워하였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던지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시 32:3-4)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다윗은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심히 괴로워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피가 말라비틀어지는 느낌까지 받았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자신의 죄로 인하여 뼈가 쇠하고 진액이 다 고갈된 것 같은 고통을 겪고 있던 다윗에게 나단 선지자가 그의 죄를 지적해 주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죄로 인하여 그토록 고통을 겪고 있는 다윗에게 나단은 무슨 죄를 지적했을까?
다윗은 분명 자신의 죄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 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죄는 자기가 저지른 목록적인 죄이며 죄로 규정된 사건화 된 그 죄였다.
그러한 죄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런 것은 죄가 아니라 죄의 증상이며 죄의 현상일 뿐이다.
이런 죄의 증상 말고 진짜 죄가 있다는 것을 그에게 지적한 것이다.
다윗이 지은 죄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죄가 유발되기까지 그에게 내재 되어 있는 죄의 본질은 실로 가공할 만 하다.
그것이 무엇일까?
죄의 증상으로 나타난 사건화 된 죄 말고 말이다.
그것은 그 안에 아무도 모르게 숨겨져 있는 죄의 본질이다.
오히려 남들에게 인정 받고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이 바로 그것이다.
다윗은 밧세바 사건을 저지르기 전에는 자기 자신이 아주 훌륭한 의인인 줄로 착각하면서 살았다.
그는 사울 왕에게 쫓기는 과정에서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의 부하들이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하면서 지금 죽이라고 할 때조차 그는 그를 죽이지 않았다.
그리고 하는 말이,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 내가 어떻게 죽일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겉옷자락만 살짝 베고서 왕을 살려준 후에 그 옷자락을 자른 것으로 인하여 죄책감을 가지고 후회하기도 하였다.
이런 다윗을 보던 많은 신하들은, 과연 우리 왕은 그 인성이 대단하다고 엄지 척을 추켜세우며 박수를 쳤을 것이다.
그는 수많은 전쟁에서 하나님의 장수로 나가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보인 다윗은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실로 대단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선한 일과 공을 세운 후에 죄 하나 지은 것이다.
물론 그 죄로 인하여 괴롭기는 했지만,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다윗에게 죄의 실체를 낱낱이 고발하는 이 곧 나단 선지자가 등장한 것이다.
다윗은 그 사람에 의해서 자신의 본질적인 죄성을 알게 되었고 바로 거기서 상한 심령이 터져나온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시 57:16-17)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일반적으로 인간들은 제사라는 행위를 통해서 의롭게 되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상한 심령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바로 이 이야기를 성도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서 다윗의 인생 속에 밧세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왕이었던 다윗, 그는 한 나라의 왕이기도 했지만, 자기 인생의 왕이기도 하였다.
그 인생 속에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고 오히려 자기 자신이 드러나지 않도록 아주 교묘하게 왕노릇을 했던 것이다.
바로 그런 교묘한 자기 의 곧 죄의 본질을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폭로하신 것이다.
이를 통하여 다윗은 상한 심령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이제 신약의 시대에는 나단 선지자가 했던 그 일을 성령께서 담당하신다.
그리하여 교묘하게 감추고 숨기는 거짓과 속임수를 성령께서 폭로시키신다.
(요 16:8) 그(성령)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단순한 죄의 증상 곧 목록적인 죄나 사건화된 죄에 대한 죄책감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죄의 본질을 책망하시고 폭로시키셔서 나를 나 되게, 무엇보다 하나님의 자녀된 자로 서게 하신다.
오늘 나 역시 내 인생의 왕으로 살아간다.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내 인생의 왕임이 틀림없다.
무엇을 해도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뜻대로 행하지 않는가?
하나님의 뜻을 언급하는 것은 허울 좋은 나의 속임수일 뿐이다.
입김 같고 나의 인생이 속임수이기에 저울에 달면 입김보다 가벼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호흡하며 세상을 살고 있다.
나는 언제라도 내 호흡이 끊어져 죽어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창세전 언약에 근거하여 오늘도 나를 보호하심을 믿는다.
그 보호하심은 육신의 목숨을 넘어 영원한 생명이다.
무엇보다 다윗에게 나단 선지자가 그의 깊은 죄 곧 상한 심령을 토해내는 고발을 한 것처럼, 오늘 나에게는 성령 하나님께서 그 일을 담당하신다.
이렇게 나는 주님의 덮으심의 은혜로 오늘을 살아간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오직 예수 안에서 그 보혈의 옷자락으로 덮어주신 그 은혜가 나를 살린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죄와 허물로 죽었던 나를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살리셨습니다.
세상의 풍조를 따르고 공중 권세 잡은 자를 따른 이 죄인은 죽어 마땅합니다.
하지만 허물로 죽은 나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주님과 함께 일으키셔서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혀주셨습니다.
그렇게 구원을 받는 나는 하나님의 선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럼에도 이 종은 여전히 죄를 먹고 마십니다.
그 안에서 살되 오직 우리 주님의 생명의 양식을 먹기에 주님만 바라봅니다.
나의 모든 것 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