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둘째 해, 나는 소망대로 OO 보건의료원을 탈출하여 민간병원 내과과장으로 근무하게 되었읍니다. 지망했던 병원은 아니었지만 '탈OO' 의 지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궁지에 몰린 처지였읍니다.
먹다 남은 찬 밥이 그러하듯 남들이 우선 선택하고 최종적으로 남은 병원이다 보니, 그 병원에서 내과전문의로서 해 볼 수 있는 것은 별것이 없는 그런 병원이었읍니다. '입원실이 있는 의원' 정도랄까.
그 병원에서 환자와 나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 중의 하나는 전원(轉院)을 적절히 구사하는 것입니다. 호흡기 계통의 환자 중 전원의 최우선 대상은 가래 양이 많은 호흡곤란 환자였습니다. 천식과 심부전은 비교적 빠른 회복이 가능한 반면, 가래가 많은 환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분비물 제거 장치가 마땅치 않고 80 병상이면서 간호사가 단 한명인 병원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증례 5
98년 늦가을 오후 20대 초반의 청년 두명이 70대 할머니를 모시고 내원하였습니다.
컨츄리꼬꼬 : 어떻게 되신건가요?
청년1 : 할머니가 숨이 많이 차 하셔서요.
컨츄리꼬꼬 : 오래되었어요?
청년 : 한 1주일 전에 열나고 삭신이 아프사다고 하셔서 약국에서
감기약 사다 드시고 있었는데, 이틀 전부터는 가래가 많이
끓으시면서 숨이 차졌어요. 밤에 거의 못 주무셨어요.
할머니 : 그렁그렁, 헉헉.
컨츄리꼬꼬 : (이학적 검진 끝. 임상적 추정은 postinfluenza pneumonia)
빨리 가슴사진부터 찍고 산소 좀 하고 계세요.
청년2 : 어디로 가죠?
컨츄리꼬꼬 : XX씨, 이 분 좀 빨리 방사선과로 모시고 가고 사진 찍은 담에
산소 6 리터 해 드리세요. 할머니 모시고 이 간호사 따라 가세요.
청년1, 2 : 예
약 10분 후. 사진은 좌폐하엽의 엽성 폐렴과 상엽의 patch consolidation
컨츄리꼬꼬 : 보호자 분 좀 들어오시라고 해요.
간호사 : OOO님 보호자 분, 안으로 들어가세요.
컨츄리꼬꼬 : 할머니 하고 어떻게 되세요?
보호자 1 : 손잔데요.
컨츄리꼬꼬 : 두분 모두요?
보호자 2 : 저는 얘 친구에요.
컨츄리꼬꼬 : 할머니 폐렴이 생기셨어요.
보호자 1 : 그게 뭔데요?
컨츄리꼬꼬 : 폐에 세균이 들어가서 염증이 생기셨습니다.
보호자 1 : 왜 생기는 건데요?
컨츄리꼬꼬 : (세균이 들어갔다니께, 왜는 뭔 왜?).... 독감을 앓고 난
합병증으로 세균이 들어갈 수있습니다.
보호자 1 :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컨츄리꼬꼬 : (의무기록지 한 장을 꺼내들며 이하 내용을 모두 써서 설명)
......
아암, 근데 문제는 할머니께서 상태가 위중하다는 것입니다.
폐의 한 1/4-1/5 정도가 폐렴이 강하게 생긴데다가 지금 그 주변의
폐에도 폐렴이 생기고 있어요. 보호자분 같은 젊은 사람은 이 정도
폐렴에는 숨도 별로 안 차고 통원하면서 치료해 볼 수 있지만
할머니는 연세가 높으셔서 본래 갖고 있는 폐기능이 젊은 사람에
비해 떨어져 있는데 거기다가 폐렴으로 상당부분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되니, 폐의 기본기능, 즉 숨쉬는 것이 제대로 안돼 저렇게 숨이 차신
겁니다.
위독하세요.(내가 거의 모든 환자에게 꼭 하는 말) 저렇게 폐기능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를 급성 호흡부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할머니의 진단명은 세균성 폐렴 및 급성 호흡부전입니다.
(빨간 색으로 밑줄 두 번)
이 병은 폐에 세균이 들어간 것이 근본원인이니까 결국 세균을 잡아
죽이는 것이 치료성패의 관건입니다. 세균을 죽이는 약을 항생제라고
하는데 항생제를 적절히 선택해 균을 모두 죽일 수 있다면 폐렴은
완치가 가능합니다.
헌데 또 하나의 문제는, 어떻게 항생제를 선택하느냐입니다. 가장
정확히 하려면 할머니 폐에 들어간 균이 무슨 균인지 규명해서 또
그놈을 잘 죽이는 항생제가 뭔지 찾아내서 그 항생제를 쓰는 것일텐데
이게 사람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지요. 우선 무슨 균인지 규명하기
위해 가래 검사를 해 볼 수 있는데 여기서 균이 규명될 가능성은 불과
30%정도 밖에 안됩니다.(밑줄 쫘아악∼ )
그래서 더 잘 찾아내는 검사를 해 볼 수 있는데 이건 환자가 힘들고
숨차고 지치는 검사들이지요. 그래서, 안하고는 안되겠다 싶을 정도로
균 규명이 중요하든지 환자가 호전되지 않을 때 주로 하게 되지요.
결국 가래 검사에 기대를 걸어 보고 거기서 균이 안 나올 때에는
의사가 통빱을 찍어 균을 예상한 후 그 균을 잡는 약을 쓰는데 통빱
찍은 거라 얼마든지 틀릴 수 있고 그러면 환자 상태는 악화될 수
있습니다. 통빱찍어 약 쓰기 싫으면 온갖 괴로운 검사 다해서 규명
해야 하는데 할머니가 못 견디실 가능성이 많고 그 검사도100% 를
보장해 주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세균을 추정하여 항생제를 쓰고 객담검사에서
30% 의 확률이지만 걸리기를 기대하는 게 좋겠습니다.
......
보호자 1 : (심각) 그러면 입원하셔야 하지요?
컨츄리꼬꼬 : 물론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문제가 있어요. 약선택이 적당하더라도
약발이 들어 할머니 가래양이 줄고 열도 떨어지고 숨도 덜 차지고
사진에서도 호전이 보이려면 몇일이 지나야 합니다.
그 몇일 동안은 할머니가 버텨 주셔야 합니다. 할머니가 버티는데
가장 힘든 것은 숨찬 거에요. 산소를 공급하면 좀 덜할 수 있는데,
가래는 약을 써서 되는게 아니라 사람 손으로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보호자 1 : 손으로요?
컨츄리꼬꼬 : 큰 병원 가시면 가래를 흡입해 내는 기계가 있습니다. 그걸로 간호사나
가족이 시시때때로 가래를 뽑아줘야 합니다. 그거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보호자 1 : (끄덕끄덕)
컨츄리꼬꼬 : 근데 저희 병원에는 그 가래 제거하는 기계가 변변치 않고 인력도
모자란데다가 간호사실도 3층 한곳에 밖에 없는데 2층, 5층에 입원
하시면 가래가 끓어 넘치는지 숨이 멎는지 알 수가 없어 위험하고요,
사실 항생제도 약발이 약한 것 밖에 없어요.
보호자 2 : 큰 병원으로 가야겠는데..
컨츄리꼬꼬 : (속으로) 그래, 눈치 한번 빠르구나.
보호자 1 : 어디로 가야 할까요?
컨츄리꼬꼬 : 가족들 편하신 대로 하세요.
보호자 1 : 저희 아버지가 전주에 계시거든요. 전주로 가도 되지요?
컨츄리꼬꼬 : 네, 그러면 예수병원이나 전북대 병원, 아니면 익산에 원광대 병원에
가세요.
보호자 1 : 선생님 그런데요, 큰 병원 가시는 거 저희 맘대로는 못하고요 저희
아버지가 장남이니까 아버지가 결정할 때까지 좀 기다려 주세요. 저의
아버지한테 전화 좀 드리고 올께요. 야, 너 우리 할머니하고 같이 좀
있어라. 선생님, 설명 자세히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컨츄리꼬꼬 : 그러세요. 그리고 아버지한테 말씀드릴 때 이 종이 참고로 하시고요.
(설명한 종이를 건넨다.)
병원 가실 거면 서둘러 가세요 할머니가 힘들어 하시니까..
보호자 1 : 네, 감사합니다.구급차까지 대기시키고 ER 을 왔다갔다 하며 할머니 상태를 살핀지, 한 시간이 흘렀읍니다. 할머니의 손자는 보이지 않고 그의 친구만 1층 홀에서 TV를 보고 있었읍니다.
할머니는 그렁그렁, 아까보다 훨씬 더 힘들어 하셨읍니다. 내가 생각한 것 보다 상태가 빨리 나빠지고 있었읍니다. 기도삽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그런데, 시골에서는 기도 삽관은 부작용이 하나 더 있읍니다. 튜브가 꽂힌 그 험악한 모습에 가족들이 맘이 바뀌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래 가지고 어디 사시겄어? 노인네 괜히 고생시키지 말고.. 에이, 집으로 가자" 하고...
노인이기는 하지만, 엽성폐렴에 지역사회 폐렴. 포기해야 할까?.... 포기시켜선 안 되겠다 싶어 우선 항생제를 주고 기침으로 객담 배출을 시키고 되는대로 suction 을 해 주었읍니다.
컨츄리꼬꼬 : 손자 분 어디갔어요?
보호자 2 : 글쎄 어디 잠깐 갔다 온다고 갔는데...
컨츄리꼬꼬 : 할머니가 아까보다 훨씬 안 좋으세요. 빨리 가셔야 해요.
보호자 2 : 제가 찾아보고 올께요.
또, 한시간이 흘렀읍니다. 할머니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 방울이 맺히고 가래는 그렁그렁, 의식도 조금 흐려지기 시작하였읍니다. 결국 기도삽관을 하고 suction을 한 뒤 ambu bagging을 하였읍니다. 손자와 그 친구 다시 출현.
컨츄리꼬꼬 : 연락되셨어요?
보호자 1 : 네, 아버지께서 오시겠다고 했습니다. 할머니 어떻게 되신
거에요?
컨츄리꼬꼬 : 숨이 너무 차고 가래가 많아 숨구멍에 관을 꽂았습니다.
저 주머니로 숨을 불어 놓어주면 숨쉬기가 좀 편할 겁니다.
그래도 가래 뽑아 내야 하니까 큰 병원 서둘러 가세요. 지금
보아서는 인공호흡기도 필요합니다. 아버지 오실 때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아버지께 연락하셔서 전주든 대전이든
어디 큰 병원에서 만나기로 하세요. 지금 저희는 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보호자 1 : 아직 큰 병원 갈지 말지 결정을 안해서 그렇거든요. 아버지가 와
보고 결정하신다고 해서... 제가 아버지한테 다시 연락해 보겠습니다.
컨츄리꼬꼬 : 제가 드린 설명을 아버지께 전하세요. 꼭 와 보고 결정하실 이유가
있나요? 서두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너무 늦게 가시면 할머니가
회복되시기 불리해 집니다.
보호자 다시 나가고, 외래진료 계속..
이제 퇴근시간이 다가 오고 있는데, 보호자는 보이지 않고 할머니는 조는 것인지 의식에 변화가 온 것인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CO2 narcosis ?).
* * * * *
얼마 후..
간호사 : XXX님 들어오세요.
떡대 : (전라도 사투리와 억양으로) 잠깐 나 좀 먼저 들어 갑시다. 잉.
그 지역은 1960년대까지도 전라북도였던 곳으로 현재도 전라도 충청도 사투리가 혼재하는 곳이며 한 생활권이다.
보호자 1 : (따라 들어오려다가) 아이, 참. 더 물어 볼게 없다니까요...
제가 다 말씀 드렸쟎아요. 빨리 결정을 해야죠.
컨츄리꼬꼬 : 누구시죠?
떡대 : OOO씨 보호자 되는 사람인디.
컨츄리꼬꼬 : 아, 네. (보호자 1을 쳐다보며) 아버지 오신건가요?
보호자 1 : 아뇨, 저희 작은 아버지신데요?
컨츄리꼬꼬 : 네, 그러세요. 어떻게 결정은 하셨습니까?
떡대 : 결정이나 마나 뭐 얘기를 들어보고 결정혀야 않것소?
컨츄리꼬꼬 : (썰렁, 오싹)....... 아까 저 손자분한테 지금 상황과 필요한
점을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떡대 : 그건 알지만, 한번 내가 직접 들어 봐야 쓰것소. 뭔 병이오?
상태가 좀 어떻소? 왜 딴 병원으로 가라는 거요? 찬찬히 좀
들어 봅시다. 이잉.
컨츄리꼬꼬 : 할머니 현재 상태에서는 신속히 후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명과 상태는 제가 아까 손자되시는 분께 써 가며 그림도 그리며
설명을 드렸으니까 함께 보시며 의견을 나누시고 어느 병원으로
가실지 속히 결정을 해 주세요. 떠날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자, 다음 환자 기다리시니까 자리 좀 비워 주시죠.
(한 손은 그의 팔꿈치, 한 손은 펴서 진료실 밖을 가리키며
- stand up을 권유하는 전형적인 gesture)
떡대 : 놔아! 뭐야 이거. 당신 뭐야. 지금 내쫓는 거야 뭐야. 보호자가
왔으면 친절히 설명을 해 줘야지. 당신 의사 맞아? 싸가지 없는 새끼.
나이도 얼마 안먹은 게 말야. 누굴 나가라 그래.
컨츄리꼬꼬 : 말씀 함부로 하지 마시고, 진정하시고 조카와 상의해 보세요.
떡대 : 이런 씨발 놈을 봤나? 내가 말을 함부로 했어?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야이 새끼야, 설명을 해 달랬더니 보호자를 떠밀어?
컨츄리꼬꼬 : (갈수록 태산이군) 보호자분. 떠밀기는요. 옆에 계신 분들 다 보았습니다.
보호자 2 : (속삭이듯) 야, 왜 저러셔?
보호자 1 : (속삭이듯) 몰라, 원래 그러셔. 작은아버지 왜 이러세요. 나가세요.
지금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쟎아요.
떡대 : 시끄러. 내 오늘 저 새끼하고 이병원 혼을 좀 내 줘야것어. 원장
어딨어? 원장 좀 와 보라 그려.
야, 야. 전주에 큰 병원 의사들도 지금 그간 잘못을 뉘우치고
정신차리고 친절운동하고 있는데 이런 코딱지만한 병원 의사가
이 따위야? 정신차려!! 환자 보호자가 왔으면 환자가 무슨 병이다.
상태는 뭐다. 치료는 뭐다. 가망이 있다 없다. 설명을 해 줘야 하는
거 아녀? 앉아마자 나가라니. 니가 그러고도 의사여? 싸가지 없는
새끼같으니라구.
컨츄리꼬꼬 : .....
소동을 듣고 달려 온 원무부장 (그도 한 주먹 하는 사람이다.)
원무부장 : 왜 그러십니까? 밖에 기다리시는 환자가 있어서 그러니 저와 얘기
하시죠?
떡대 : 넌 뭐야?
원무부장 : 이 병원 원무부장입니다. 나가서 저와 얘기하시죠.
떡대 : 원무부장? 누가 원무부장 오랬어? 원장 오라그려. 원장.
원무부장 : 글쎄 저와 얘기 하시죠. 원장님이 오실 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떡대 : 야, 원장 오라는 소리가 안들리냐? 한번 끝장을 보고 싶냐?
원무부장 : (부글부글, 이글이글, 피가 거꾸로 흐르는 중)
간호사 : (참다 못해) 지금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으니까 좀 나가 주세요.
떡대 : 이런 쌍것들을 봤나. 우리 어머니는 환자가 아녀? 이 개 같은 놈한테
빨리 사과하라 그려. 설명 해달라는 보호자를 밀어 넘어 뜨리려고 혀?
X만한 병원이 아주 웃기지도 않는구먼.
원무부장 : 과장님, 옆방에서 우선 진료 계속하세요.
컨츄리꼬꼬 : 후우. 그러죠.(옆방으로 피신)
남은 환자, 정신 없이 진료.
컨츄리꼬꼬 : 그 사람 어떻게 됐어요.
간호사 : 모르겠어요. 이방에서는 나가셨는데..
ER 로 가서.. (할머니는 semicoma 중이다.)
컨츄리꼬꼬 : 결정하셨어요.
보호자 1 : 아직..
컨츄리꼬꼬 : 아직도요? 아까 그 작은 아버지는요?
보호자 1 : 가셨어요.
컨츄리꼬꼬 : 가다뇨? 할머니는 어쩌시고..
보호자 1 : 저희 아버지와 상의해 결정하라시면서 가셨어요. 죄송합니다.
그냥 오신 거에요.
컨츄리꼬꼬 : ..... 아까보다 할머니 많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보호자 1 : 제가 봐도 그러네요.
컨츄리꼬꼬 : 곧 퇴근시간이라서 그런데, 제가 당직의사에게 부탁해 놓을테니
상의하셔서 결정사항을 말씀하세요. 구급차는 지금도 대기 중이고
진료의뢰서는 다 써 놓았으니 수납에서 받으시고요..
입원 환자 봐야 해서 이만 가 보겠습니다.
남은 밤에 나타나서 할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할머니는 그날 밤을 못 넘겼을 것입니다.
요즘, TV 의 민원프로 (주로 억울함을 하소연 하는 내용) 를 보다 보면 심심챦게 들리는 소리가 바로 '알 권리' 입니다. 의사들 중 '알 권리' 를 전면 무시하고 진짜 "묻지 마. 다쳐!" 로 묵살하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읍니까? 그래서 나는 의료와 무관한 TV의 그 사연들을 보면, 고발 당하는 사람도 무슨 사연이 있으려니.. 하고 동정이 갑니다.
환자와 보호자의 '알 권리' 의식은 점점 더 개인주의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다른 환자의 보호자도 그 알 권리를 나누어 가질 권리가 있고, 여러 사람이 권리를 공유하려면 자기 몫은 그만큼 작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렇게 이해하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작은 의사의 권위가 무너지면서 큰 의사의 권위도 차차 도전받는 세상이 되어 갈 것입니다. 교수님들, 다음은 교수님들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