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 최초 123년만에 노벨문학상 수상
역사의 상처를 마주보고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
칠레,일본,중국,오스트리아 각 2명,한국은 드디어 1명
한강(70년생)소설가가 노벨상이 시상되던 1901년 이후 123년만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0일(현지 시간)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한국 문학게에서는 고은 시인이 다년간 거론된바 있으며 황석영, 김지하, 조정래, 최인훈 등 여러 작가들이 수상권 후보로 점쳐지기만 했을 뿐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아시아에서는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일본), 오에 겐자부로(1994년‧일본), 모옌(2012년‧중국) 등 3명에 불과했으나 한강이 노벨문학상(2024년)을 받으므로서 4번쩨 수상자이며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최초이다.
노벨상 최초의 수상자는(1901년) 프랑스 시인 쉴리 프뤼돔이며 역대 노벨문학상 국가별 수상자 수는 프랑스가 14명, 미국 12명, 영국, 독일 각 10명, 이탈리아 7명, 스웨덴 7명, 폴란드 5명,러시아,스페인,아일랜드,노르웨이는 4명, 덴마크 3명,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칠레, 일본,중국,오스트리아 각 2명씩 수상했다.
최근 20여년간 수상자를 보면 23년 욘 포세(노르웨이,극작가), 22년에는 아니에르느(프랑스,작가), 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 (탄자니아, 소설가),20년 루이즈 글릭(미국, 시인),19년 페터 한트케(오스트리아,작가),18년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 소설가),17년 가즈오 이시구로(영국,소설가),16년 밥 딜런(미국,싱어송라이터),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소설가),14년 파트리크 모디아노(프랑스,소설가),13년 앨리스 먼로(캐나다,소설가),12년 모옌(중국,소설가),11년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시인),10년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소설가),09년 헤르타 뮐러(독일,시인)08년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프랑스,소설가),07년 도리스 레싱(영국,소설가),06년 오르한 파무크(튀르키에, 소설가),05년 해럴드 핀터(영국,극작가),04년 엘프리데 옐리네크(오스트리아,극작가),03년 존 맥스웰 쿠체(오스트레일리아,작가),02년 케르테스 임레(헝가리,소설가), 01년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영국,작가)등이다.
소설가 한승원(39년생,전남 장흥,장흥고,서라벌예술대,‘가증스런 바다’로 신아일보 신춘문에 입선, 소설‘목선’ 대한일보 당선,‘구름의 벽’으로 한국소설문학상을 받았다. 한국문학작가상,대한민국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미국 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장편 ‘불의 딸’‘아제아제 바라아제’ ‘갯비나리’,‘낙지같은 여자’, ‘사랑학습’,,‘꽃상어’,‘내 고향 남쪽바다’,‘어머니’,‘동학제1,2,3,4,5,6,7’, ‘시인의 잠’등이 있다. 아들 한동림(68년생), 한강인(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소설가,만화가)의 딸이다.
소설가 한강 은 전남 광주시 중흥동에서 태어나 광주효동국, 풍문여고,연세대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으며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서울예술대 문예학부 문예창작전공 전임교수로 활동했다.(2007-2018년)
아버지 한승원(아제 아제 바라아제)에 이어 ‘몽고반점’으로 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부녀가 수상받는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소설문학상(아기부처,99년),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2000년),동리문학상(바람이 분다,가라,10년),만해문학상(소년이 온다,14년),황순원 문학상,(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 15년),김유정문학상(작별, 18년),인촌상 언론문화부문(19년),용아문화대상(22년)을 받았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 2023년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으며 2024년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의 안데르스 올손 의장은 수상자 선정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상처를 마주보고 인간 삶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한강은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삶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탐구해 온 작가로 평가된다, 채식주의는 현대생활환경에서 국제사회에서도 비등하게 거론되고 있다,
소설 ‘채식주의자’(영국 맨부커상 수상작)는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로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의 줄거리를 들여다 보자.
-채식주의자-
-특별할 것 없던 영혜(아내)가 어느 날 이상한 행동을 한다, 냉장고 속 육류와 생선을 모드 버려버린다, 그리고,식탁에는 채소 반찬만 올라온다, 심지어 남편에게서 고기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피한다.
육류와 생선을 버리는 이유는 꿈이었다, ‘피가 뚝뚝 흐르는 생육을 먹는 끔찍한 꿈’이었다. 그 이후 영혜는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사실 영혜에게는 트라우마가 있었다.
어릴 적 영혜를 문 개를 아버지는 오토바이에 묶어 끌고 갔고, 그 개로 만든 고기를 영혜는 아무렇지 않게 먹었다. 그리고, 베트남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는 두 자매 영혜와 인혜를 폭력적으로 대했다. 이 트라우마가 끔찍한 꿈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내를 납득하기 어려웠던 남편은 장인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주말 가족모임이 있던 날, 아버지는 고기를 거부하는 영헤에게 강압적으로 입속으로 고기를 밀어 넣는다. 가족 그 어는 누구도 거부하는 영혜를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이 상황을 벗어 나기 위해 자해를 한다, 결국 나(남편)는 아내 영혜와 이혼한다.
「아픈 건 가슴이야. 뭔가가 명치에 걸려 있어. 어떤 고함이, 울부짖음이 겹겹이 뭉쳐져, 거기 박혀있어. 고기 때문이야. 너무 많은 고기를 먹었어. 그 목숨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걸려있는거야. 피와 살은 모두 소화돼 흩어지고, 배설됐지만, 목숨들만은 끈질기게 명치에 달라붙어 있는거야.」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인혜의 남편은 미디어 아티스트다. 그는 아내로부터 처제 영혜에게 몽고반점이 있다는 말을 듣고 흥분한다, 예술적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느낌이다.
자해를 하고 남편은 떠나고 가족으로부터도 외면받은 영혜를 걱정하는 언니 인혜의 부탁으로 처제 영혜가 머무는 원룸을 찾아간다, 그녀의 몸에서 몽고반점을 확인한 순간 자신이 꿈꾸던 예술작업을 하기로 결정한다.
영혜의 승낙속에 그녀의 누드에 몽고반점을 강조한 바디 폐인팅을 그린다, 이 과정을 영상으로 담으며 예술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그는 자신의 몸에도 바디 페인팅을 그리고 둘이 함께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으면서 결국 불륜을 저지른다. 영혜의 원룸을 찾은 언니 인혜는 비디오로 모든 내용을 확인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둘의 모습을 본다. 결국 남편의 빗나간 행위예술은 인혜의 가정도 산산조각이 난다.
「처제를 찾아갔을 때 처제는 문도 잠그지 않고 알몸 상태로 있었다. 이후 옷을 입은 후에도 그 처제의 엉덩이가 조용히 흔들리는 것을 보며 나는 몸을 떨었다. 처제는 재취업도 준비하는 상태였고 그다지 미쳐보이지는 않았다. 난 용기내어 처제에게 모델이 되어달라고 했다. 옷을 전부 벗고 물감을 칠한 뒤 영상으로 찍겠다는 내 심한 부탁을 처제는 승낙해 주었다. 처제와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반점은 과연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왼쪽 엉덩이 윗부분에 찍혀있었다. 그녀의 침착한 태도도 자극적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성욕이 아니라, 근원을 건드리는 무언가였다. 그녀의 눈은 어떤 격렬함을, 동시에 그것을 자제하는 힘을 머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처제는 작업이 끝난 뒤, 자신의 몸에 그려진 꽃 페인티잉이 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몽고반점>
스토리텔링부문 연연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첫 장편 소설 <검은 사슴>1998년, <바람이 분다,가라> 2010년, <희랍어 시간> 2011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2014)’,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희랍어 시간(2011)’ <흰>2016년, <작별하지 않는다>2021년, 소설집으로 <여수의 사랑>1995년,<내 여자의 열매> 2000년, <노랑무늬 영원> 2012년, 동화집으로 <내 이름은 태양 꽃>2002년,<붉은 꽃 이야기> 2003년,<눈물 상자> 2008년, 시집으로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2007년, 산문기행집<사랑과,사랑을 둘러싼 것들> 2009년이 있다.
한국에서는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한강이 노벨상을 24년만에 받게 되었다.
노벨평화상의 고 김대중 대통령은 전남 신안군 하의면, 노벨문학상의 소설가 한강은 전남 광주가 고향으로 노벨상은 모두 전라남도에서 탄생했다. 한강의 부친 소설가 한승원은 전남 장흥이다.
노벨상 상금은 1100만 크로나(약 14억2000만 원)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