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문제는 없는가 Ⅵ
- 오락성과 감성주의
CCM의 유행 후, 교회에서 영어의 워십(worship)이란 말이 즐겨 사용되면서 주로, 이 말은 대중음악 스타일의 찬양집회를 가리키는 말로 그 의미가 변질된 감이 있다. 예배(worship)란 말의 본래 의미가 혼란, 왜곡,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CCM 스타일의 집회가 주로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정식 예배 안으로 들어오면서, 예배가 지나치게 가볍고 감성적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일반적으로 대중음악 스타일의 CCM 예배(집회)는 기분 좋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친절하고 관대한 ‘사랑의 하나님’을 강조한다.
하나님인가 사람인가
“네 모습 그대로 주께 나오라”고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옷차림과 우리의 언어, 우리의 습관과 우리의 죄악된 삶이 거룩하게 변화하지 않은 채, 늘 ‘그 모습 그대로 있어도’ 주께서 ‘계속해서’ 좋아하실지 의문이다. 과거, 특히 지난날 한국 교회가 사랑의 하나님보다는 엄격한 하나님을 지나치게 강조한 일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오늘날 부르는 CCM에서는 ‘사랑과 기쁨, 평강과 위로, 치유와 회복의 하나님’만 있지 ‘엄위하신 하나님’은 아예 무시되거나 실종됐다. 또한 이 문화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볼 때, ‘혹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신들의 육적, 감성적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인간적 생각으로 CCM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이 없지 않은데, 찬양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인가,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인가 ?
여기서 크리스천들이 CCM에 대하여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1)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음악인가 가사인가? 찬양은 ‘가사’ 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2) 이 가사는 복음을 ‘정확히’, ‘올바로’ 표현하고 있는가? 가사를 성경 말씀과 면밀히 비교하며 따져보라. 복음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기독교 진리를 왜곡한 찬양이 많다. “사랑해..감사해..송축해..기뻐해.. 찬송해” 등 듣기 편한 내용만을 반복하는 찬양도 줄이자. 3) 이 찬양은 나의 영혼을 감동시키는가, 그저 나의 기분을 편하고 즐겁게 해 주는가, 나는 혹시 감상적 분위기에 도취되어 휩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분이나 감정을 너무 믿지 말라. 눈물과 감격은 일반 대중음악 콘서트에도 많이 있다.
4) 이 찬양집회는 예배에 가까운가, 콘서트에 가까운가? 팝(록) 밴드의 반주에 맞추어, 화려한 의상의 인기 CCM 스타와 게스트 가수들이 출연해, 분위기를 띠우는 집회를 예배라 할 수 있나? 콘서트다. 5) 이 가수는 하나님은 높이고 있는가, 혹은 자신의 재능이나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가? 찬양 가수의 옷차림이나 패션이 지나치게 일반 연예인 흉내를 내고 있지 않은가? 여자 싱어의 경우 선정적인 옷차림이나 몸짓으로 성적 자극을 주고 있지 않은가? 이 가수는 혹 인기나 돈을 위해 노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들의 언어나 행실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가? 6) 찬양이 음악은 물론 음반 자켓, 포스터, 잡지 등에서 일반 대중음악을 지나치게 흉내 내고 있지는 않은가? 7) 음악이 너무 오락적이거나 너무 과격하지 않은가?
과격한 CCM 예찬가들의 사고에는 전통적 교회음악에 대한 반발(반항) 심리도 곁들여 있다. 그들은 전통적 교회음악은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한물간’ 지루한(borimg) 음악이라고 불평하면서 정장을 입고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교회에서 전통적 성가대에 맞추어 드리는 전통적 예배와 찬양에 냉소와 조소를 던진다. 이러한 태도는 고급문화와 엘리트주의에 대해 냉소를 보내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물결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기성제도와 권위 그리고 기독교 진리에 대한 경멸을 바닥에 깔고 있는 좌파적 문화 이념과 자유주의 신학 등과도 연관이 있다.
출처: 그리스도인과 대중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