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미숙 탓”인데 車 버리고 달아났나
매니저가 대신 출석 권씨 음주측정 못해
뺑소니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배우 권상우 씨(34·사진)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해명을 내놨지만 정황 설명이 명쾌하지 못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
권 씨는 25일 소속 기획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빗길에 미끄러져 주차된 차량을 추돌했고, 사고 조치를 하려 차량을 후진하다 뒤에 있던 순찰차량과 재차 추돌했다”며 “운전 미숙으로 인한 과실로 사고를 냈을 뿐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씨의 이 같은 해명에 누리꾼들은 “단순한 운전 미숙이라면서 왜 도주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려 한 것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 씨는 12일 오전 2시 55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하다가 순찰차에 적발됐다. 권 씨는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순찰차와 주차된 차를 들이받고 도망가다 모 예식장 앞 정원수를 들이받고 차를 버린 채 달아났다.
▶본보 25일자 A14면 참조
탤런트 권상우, 경찰차 들이받고 뺑소니
경찰은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당사자와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권 씨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자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매니저는 청담지구대에 나와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을 하다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권 씨가 운전한 게 맞다”고 시인했다. 이때만 해도 사고가 일어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충분히 음주측정이 가능했지만 권 씨는 연락두절이었다.
경찰은 “권 씨가 연락이 되지 않다가 오후 3시경 전화가 와 시사회 참석차 지방에 있어 올 수 없고 이틀 뒤 출석하겠다고 했다”며 “당사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긴급체포 등 강제 조치를 할 수 없어 이틀 뒤 조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