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에 실시가 예정되어 있던 EBS UHD방송은, 언제 할 수 있을지 기약도 없어...
5월 31일이면,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실시한지 만 6년이 된다. 본방이나 다름없는 시험방송 기간까지 감한하면, 지상파 UHD방송은 올해로 만 9년이 된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현재 지상파 UHD방송을 시청하는 가구는 고작 1%도 안 된다. 전체가구의 50%이상 UHDTV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청자 없는 지상파 UHD방송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상파 UHD방송의 출발은 화려했다. 초고화질에 실감음향을 자랑하며, 세계 최초라며 거창하게 출발을 하였지만, 천덕꾸러기로 방치되어 왔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97%이상의 가구가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HD방송을 시청하고 있는데, 유료방송을 통해선 지상파 UHD방송을 재전송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지상파 UHD방송은, 유료방송을 통해선 재전송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지상파방송사들은, 유료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통해 성장한다고 보고, 지상파 UHD방송은 유료방송을 통해선 재전송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지상파 UHD방송은, HD방송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즉, 지상파 HD방송을 시작하던 때는, 지상파 HD방송 없는 유료방송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유료방송사들에겐 지상파 HD방송 재전송은 생존과도 같았다. 허나,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이 IPTV로 성장을 하고, 여기에 CATV업체마저 인수 합병함으로서, 그 영향력이 커졌고, 무엇보다 지상파방송사와 대적할 수 있는 종편과 다양한 전문 채널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료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 재전송 없이도 스스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여기에다 OTT의 성장으로 UHD콘텐츠까지 빠르게 확산이 되면서, 지상파 UHD콘텐츠에 대한 매력마저 사라졌다(무늬만 UHD화질). 현실이 이러다보니 유료방송사들은 이제 지상파 UHD방송을 굳이 재전송료 까지 지불하며, 재전송할 필요를 느끼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설사 유료방송사들이 지상파 UHD방송을 재전송하고 싶어도, 케이블TV(8VSB)마저 지상파 UHD방송 방식(OFDM)과 달라, 모든 유료방송사들이 이제는 지상파 UHD방송사에 보내는 압축하지 않은 원 신호를 받아서, 자신들 신호에 맞게 재 인코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유료방송사 입장에서는 지상파 UHD방송 재전송은 이제 부담스럽기만 한 상황이 되고 있다. 특히 지상파 UHD방송이 MMS(다채널)까지 한다면, 유료방송사들은 지상파방송을 위해, 최소 15개 이상의 채널을 비워야하고, 위성방송사는 적어도 지역 지상파방송까지 해서 최소 150개 이상의 채널을 위성으로 쏘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쏘아 올린 지상파방송의 시청률이 예전만 못해, 재전송료(가구당 1,000원~ 부과)에 대한 원가 조차 건지기 힘든 실정이다. 결국 지상파 UHD방송을 유료방송사를 통해 재전송하려면, 지상파방송사들이 유료방송사에 사정을 해야 할 형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지상파방송사들이 그렇게는 하지 않다보니, 시청자 없는 지상파 UHD방송이 지속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수신환경을 개선하여, 안테나로 지상파 UHD방송을 보라고 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못하다. EBS UHD방송도 없는 4개 채널 보자고 안테나를 달고 지상파방송을 시청할 가구는 없다고 본다. 설사 있다고 해도, 수신환경 미비로 실내 안테나로 지상파 UHD방송을 안정적로 수신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지상파 UHD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비싼 삼성-LG UHDTV만 구입을 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결국 지상파 UHD방송을 활성화 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유료방송을 통해서 재전송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상파방송사들이 자존심을 죽이고, 재전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려면 지상파방송사들이 유료방송을 경쟁 상태로 보지 말고, 공존의 상대로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상파 UHD방송에 대한 매력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즉, 초고화질(25Mbps~)를 구현하고, HDR과 7.14ch과 같은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함으로서, 지상파 UHD콘텐츠만의 매력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지상파 UHD방송을 통해 실시하려는 MMS(다채널)방송은 과감하게 포기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양질의 UHD콘텐츠 비중을 2025년까지 70%이상 유지가 되도록 하고, 수신환경 개선에도 만전을 기해, 직수율을 10%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그리고 지상파방송사들이 지금처럼 정치권에 기대어 미래로 가려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정치권은 자신들 이익을 위해 방송을 이용하는 것이지, 쇠락하는 방송을 구제할 방안도 없고, 또한 지상파방송이 자신들 영향력에서 벗어나면, 귿르은 지상파방송을 지켜주질 않는다.
해서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헤쳐 나갈 방안들을 찾아야만 한다. 예전의 영광만 생각하고 안주한다면, 4~5년 후의 지상파 방송은 존재 자체까지 걱정을 해야 할 것이다. 지상파방송사들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