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현역 시절 좋아라 했던 선수라... (닝글거리는 그 미소와.. 축늘어진 듯 하면서도,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 동네 형들과 야구 하면서, 항상 흉내내던 타격폼이 이순철과 한대화의 폼이었죠..)
감독으로서의 그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는 소속팀 팬들의 모습에.. 가슴 아픈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접하는 이순철 감독의 언행을 볼때, 그의 앞날이 아주 많이 걱정되는 군요.. 지난 주 신문에 익명의 선수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디다.
"감독이 마음이 급하니까 선수들도 서두르게 된다. LG 모 선수=이순철 감독이 시범경기에서 좀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이순철 감독, 자신이 몇번 언급한 대로 시범경기일 뿐인데. 인터뷰라든가 언론에 기사화되는 부분에서.. 일희일비 하는 모습이 지나칠 정도로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상투적인 예이긴 하지만 프로야구 감독은 전장에 나선 야전 사령관과 같다고 봅니다. 야전 사령관이 목적하는 바는 면한 .전투의 승리...그리고..그 작은 승리들을 엮어 전쟁의 최종 승리자가 되는 것이겠죠. 헌데...이순철 감독 무리를 이끄는 리더로서 뭐랄까요,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늘 허허 거릴 수야 없겠지만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길고긴 한 시즌 동안 부둥켜 안고 가야할 자신의 소중한 부하들인데 감정적인 발언을 지나칠 정도로 남발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자신이 한말과는 달리 실제 행동에서는...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요, 조금 전략적으로 행동했으면 합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니.. 당췌...신뢰가 안가요. 이런 말...하면 안되겠지만 최근 이순철 감독의 행보를 보면서 비극적으로 자신의 프로 지도자 생활을 마감한
몇몇 감독들이 떠오릅니다.
현역 시절...좋아했던 이순철 감독이 감독으로서도..자리잡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만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순철 감독에 대해...최근 몇차례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리더쉽의 종류에 대해 사회생활 초년병 시절에 들었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
멍청하고 게으른 리더
멍청하고 부지런한 리더
리더쉽은 크게 네종류로 나뉘는데 이중 가장 뛰어난 리더는..똑똑하고 게으른 리더랍니다. 리더로서 방향제시는 분명하게 하고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래 사람들에게 믿고 맡겨두니까 절묘하게 역할 분담이 되는 셈이죠.
자원의 낭비도 없고, 구성원들의 소속감도 고취시키는 아주 바람직한 리더입니다. 그 다음이..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입니다. 길게 말 안합니다..이런 리더 아랫사람들이 피곤하죠. 그래도...뭐 성과는 확실히 내는 리더입니다. 대신..리더와 의견이 다르다거나 눈밖에 나면 떠나는 게 좋죠. (직장 생활 해보신 분은 공감하실 겁니다..^^;;)
그 다음이...멍청하고 게으른 리더입니다.. 아랫사람들이 리더에게 아무것도 기대를 안하니까. 차라리..자기일은 알아서 챙깁니다. 의외로...성과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훈작가의 네이버 카툰이 생각나네요.. 탬파베이를 소재로 했는데 루피넬라 감독이 뒤에서 듣고 있던 걸 모르고 팀동료들과 미팅하던.. 클럽하우스 리더 티노 말티 왈" 자자 우리 감독이 아주 뛰어난 리더쉽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그렇지 않아~ 하지만 우리가 언제 남의 도움 받았냐~ 우리 힘으로 가자굿~~!!! (일동) 와아~~ - 뒤에서 보던 루피넬라 감독...티노 이름에 빨간줄을 긋죠. 아.물론...피넬라 감독...선수를 주고 모셔올 정도로 대단한 명감독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조직의 입장에서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고 해로운 리더가. 바로 멍청하고 부지런한 리더입니다. 차라리 위에 처럼 게을러서 아랫사람들에게 맡겨두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갈텐데괜히 나서서..설치고 일벌리다 다 말아 먹는게 이 부류의 특징입니다. 또, 대부분 자신들이 똑똑하고 부지런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랫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데다가 리더의 위치에서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자질 구레한 것들을 통해 자신의 리더쉽을 인정받고자 하려는 욕구가 강해.. 구성원들의 조직에 대한 충성까지도 사라지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의 경우..전략적인 이유로 쓸만한 인재를 축출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요 마지막..폭탄 리더의 경우에는 인재들이 알아서 떠납니다.. 비전이 안보이니까요. 이야기가 너무 장황해졌네요. 결론내자면 이순철 감독....지금까지의 인터뷰나 기사에 노출된 내용을 종합해 볼때.. 똑똑하고 부지런한 두번째 리더쉽을 지향하는 듯 합니다만,
지금까지의 행보로 평가해 볼 때는 마지막 부류로 기우는 듯한 불안감이 드는 군요. 몇번이고 중언 부언하지만.. 제 불길한 예감이 기우에 그쳐서... 이순철 감독이 소속팀 팬들에게 애정어린 응원을 받는 감독으로 거듭나는 한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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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은 백인천이 멍청하고 부지런한 리더의 전형이었죠(선수때는 팀의 간판이었는데..). 김성근은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 이광환 천보성 감독님 등이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라 할수 있겠네요. 이순철은 올해 정규시즌 치러봐야 정의를 내릴 수 잇을듯.
네이버 야게 매니아 분석에 있던 글이네요....
그다지 공감이 안되는 글인데요..
네이버 야게에 찌질이도 적지 않다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