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일(토)
* 시작 기도
(딛 1:2, 16) 영생의 소망을 위함이라. 이 영생은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전부터 약속하신 것인데,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
주님...
하나님의 창세전 언약을 바울을 통하여 디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언약은 창세전에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주님 안에서 기쁘신 뜻대로 예정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그레데 인들이 입으로는 하나님을 시인하지만 행위로는 부인하는 자들이며 말씀에 불순종하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행위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판단하십니다.
오늘 이 시간 나 역시 그레데 인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시인합니다.
하지만 나의 행위로는 얼마나 많이 하나님을 부인하는지 모릅니다.
이런 나는 죽어 마땅한 자입니다.
그럼에도 창세전 언약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아들됨의 소망을 가지오니 나를 주님의 은혜로 덮으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나의 의는 철저히 감추어주시고 주의 보혈의 옷을 입어 정결한 신부로 세워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시 63:1-11
제목 : 이와 같이 성소(광야)에서 주를 바라보았나이다.
(다윗의 시, 유다 광야에 있을 때에)
1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2 내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이와 같이 성소에서 주를 바라보았나이다.
3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4 이러므로 나의 평생에 주를 송축하며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나의 손을 들리이다.
5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나의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 나의 입이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하되
6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7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
8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9 나의 영혼을 찾아 멸하려 하는 그들은 땅 깊은 곳에 들어가며
10 칼의 세력에 넘겨져 승냥이의 먹이가 되리이다.
11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 주께 맹세한 자마다 자랑할 것이나 거짓말하는 자의 입은 막히리로다.
* 나의 묵상
다윗은 유다 광야에로 두 번을 쫓긴다.
한 번은 사울 왕에 의해서이고, 또 한 번은 아들 압살롬에 의해서이다.
사울에 의해서 쫓길 때에는 그가 아직 왕이 되지 않았을 때이다.
그러나 압살롬에 의해서 쫓길 때에는 그가 왕이 되어 왕좌를 빼앗기고 정말 처절한 모습으로 쫓겨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 본 시는 11절에 의해서 압살롬에 의해서 쫓김을 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1)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 주께 맹세한 자마다 자랑할 것이나 거짓말하는 자의 입은 막히리로다.
다윗은 자신을 왕으로 표현하며 왕의 신분으로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에게 왕좌를 빼앗기고 쫓겨 광야로 도망하는 신세가 되었을 때 쓴 비탄시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좌절하거나 비관하는 류의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는 오직 하나님의 성소를 구하며 바라본다.
그가 지금 하나님을 찾지만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 곧 광야에서 그의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그의 육체는 주를 애타게 찾고 있다.
그 고난의 현장, 참혹한 현장인 광야에서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주의 성소에서 주를 바라본다.
이 성소는 멋지고 아름다운 성소가 아니라 거칠고 황폐한 땅인 광야를 성소로 삼은 것이다.
주의 사랑하심이 자신의 목숨보다 낫기에 다윗은 자신의 입술로 주를 찬양한다.
그로 인하여 그의 평생 주님을 송축하며 두 손을 들고 주를 찬양하며 기도할 것이다.
다윗은 지금 비록 광야에 도망자의 신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혼은 주님으로 충만하다.
그래서 육신은 초라할지 모르나 그의 영혼은 그 어떤 사람에 비해 부요하다.
이는 그의 영혼이 골수와 기름진 음식을 먹은 것 같이 만족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는 주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여 안전하게 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입술은 원망이나 불평이 아니라 오히려 주를 찬송하며 그의 눈자락은 주를 앙모하며 주를 바라본다.
이슬을 맞는 광야의 황폐한 땅, 음습한 동굴 안이지만 그곳이 주님과 연합한 자리이다.
따라서 그곳이 주님과 함께하는 침상이 되어 새벽에 주의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을 자신의 도움, 곧 에쩨르로 삼는다.
그 자리가 바로 자신의 거할 성읍, 아버지의 품, 주의 날개 그늘 아래인 것이다.
다윗은 오직 주님만을 따를 것이기에 주의 강한 권능인 오른손이 자신을 붙들어 인도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영혼을 찾아 죽이려는 자들은 무덤으로 내려갈 것이고 칼에 의해 죽임을 당하며 들개의 밥이 될 것이다.
왕은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주의 이름으로 서원한 자들은 모두 주님을 찬양하지만 거짓말하는 자의 입은 막혀서 닫아야 할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무덤에 장사되시고 부활하셨으며 승천하신 것까지 계시를 통하여 다 보았다.
(행 2:30-35) 그는 선지자라. 하나님이 이미 맹세하사 그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그 위에 앉게 하리라 하심을 알고 미리 본 고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되 그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그의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더니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나 친히 말하여 이르되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그는 육신으로는 비참한 처지에 있었지만 계시를 통해서 본 하나님의 아들의 품속에 들어갔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와 연합되었음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는 어떤가?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아버지께 버림받은 자이다.
(행 2:23)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
아들에게 쫓겨난 아버지 다윗,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아들 예수.
이 둘은 인간적으로는 동병상련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영혼은 서로가 연합한 상태로 하나가 되었다.
다윗의 비참함과 고난은 아들 그리스도의 고난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체휼하여 자신의 고통과 아픔으로 담당하신 그리스도이시다.
그래서 다윗이 거한 광야, 메마르고 황폐한 땅을 주님의 품속 곧 성소라고 부른 것이다.
그곳은 또한 주의 날개 그늘 아래이며 거할 성읍이다.
결국 아들은 잠시 아버지와 분리되었지만 다시 아버지 품에 자신을 맡긴다.
그리고 아버지 품속에 거하는 것처럼 다윗 역시 아들과 연합되어 아버지 품에 거한다.
그곳에 쉐키나의 영광이 임한다.
그곳이야말로 그가 평생에 주를 찬양하고 손을 들어 찬양할 주님의 품속인 것이다.
나는 다윗을 왕위에서 축출한 배은망덕한 아들 압살롬에 지나지 않는다.
온갖 술수와 거짓으로 점철된 나의 인생은 주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기에 걸맞는 자이다.
입을 열었다 하면 거짓이요 속임수이며 세상의 정욕에서 자유하지 못하는 나는 아버지 다윗의 후궁 열 명을 백주에 동침했던 압살롬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 자이다.
이런 나는 정말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다.
그래서 나는 주님께 죽여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주님은 끝까지 참고 인내하신다.
기다리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
주님은 이처럼 죽기에만 합당한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고 무덤에 장사되셨다.
그렇기에 이제 나도 내 십자가를 지고 나 자신을 부인하며 무덤에 장사되어 주님과 연합하기를 원한다.
나 비록 죄로 얼룩진 자이지만 이제는 주님의 보혈로 씻어 정결케 하고 담대함으로 주님께 나아가 주님과 연합한 자로 아버지 품을 연모하여 거기에 거할 것이다.
주의 인자가 나의 목숨보다 낫기에 나의 평생에 주를 찬송할 것이다.
나를 받아주신 주님의 그 크신 사랑, 헤쎄드 앞에 나를 드린다.
나를 기쁘게 받아주소서.
* 묵상 후 기도
주님...
내 영혼이 메마르고 건조한 땅, 황폐하고 거친 땅에서 헤매고 있나이다.
마실 물이 없고 먹을 양식조차 없는 황량한 곳에 내동댕이쳐져 있나이다.
아무 것도 볼 수 없고 아무 것도 들리는 소리 없지만, 오직 세미한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렇게 이 새벽에 주의 음성으로 내 영혼이 읊조리오니 그 자리가 나의 성소가 되나이다.
view가 멋지고 황홀한 그런 곳이 아니라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는 황량한 곳이지만 그곳에 날 기다리시는 주님의 십자가가 서 있나이다.
나를 주께 드립니다.
비록 헐벗고 굶주리며 헤매던 영혼이라 아무 것도 드릴 것 없는 비참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창조 때부터 본래 인간은 비참한 존재임을 아오니 그것을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 드립니다.
이제 무엇으로 포장하거나 무화과 옷을 입지 말게 막으시고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순전한 자로 받으소서.
주여,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받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