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와인을 마시고 옛날 영화를 본다.
밤에 혼자 옛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낭만적이거나 외로운 사람들이다.
그 남자가 그리워하는건 첫사랑.... 첫키스...."
극중 기주는 이런 남자다..
사랑을 그리워하는.. 남자.
그가 던진 취생몽사 이야기에..나는 이 남자가
얼마나 사랑을 원하는지..
얼마나 그 마음이 절실한지.. 알 수 있었다.
그가 이야기한 취생몽사는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취생몽사(醉生夢死)
얼마 전에 어떤 여자가 술 한 병을 주었는데
술 이름이 취생몽사(醉生夢死)야.
마시면 지난 일을 모두 잊는다고 하더군.
난 그런 술이 있다는 게 믿어지질 않았어.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란 말도 하더군.
잊을 수만 있다면 매일 매일이 새로울 거라 했어.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
자네 주려고 가져온 술이지만 나눠 마셔야 할 것 같군...
(중략)
난 할 일이 없을 땐 백타산쪽을 바라보았다.
옛날에 그곳엔 날 기다리는 여인이 있었다.
취생몽사는 그녀가 내게 던진 농담이었다.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녀는 전에 늘 말했었다.
`갖지는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자`고.
난 매일 같은 꿈을 꾸었고 얼마 안 가서 그 곳을 떠났다.
모질게 사랑하는 그녀를 떠밀면서 그가 했던 말..취생몽사..
기주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아마도 이것이었으리라..
태영이.. 당신을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더 선명하게 내 마음을 찔러댄다고..
이렇게 보내려고 할수록 더욱더 가까이 두고 싶은 거라고..
취생몽사라는 술을 마셔도.. 당신을 잊을 수 없다고..
밀어내고 싶을 만큼, 잊고 싶을 만큼..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출처-마이클럽
첫댓글 아 노래 좋아요^^............
으아~노래좋네요! 감사!!!
한기주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