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http://pann.nate.com/talk/335755520
엄마랑 같이 살고 있는 31살 여자입니다
제목그대로 이틀 전 엄마랑 갈라섰어요
갈라섰어요? 헤어졌어요?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예 의절한 건 아니니까 저렇게 쓰는게 맞을 거 같아요 아직 같은 공간에 있긴 하지만요..
저 진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구질구질하게 살았어요
학교다닐때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에서 살면서 샤워도 못해서 물수건 적셔서 닦고
수학여행 갈 돈, 옷 사입을 돈 하나 없어서 고등학교 3년 내내 교복으로 때웠어요
그런데 아빠랑 살던 동생은 몇십만원짜리 옷 사입고 몇십만원짜리 과외 받고 그랬어요
엄마는 당신이 동생을 못 키우시는게 마음에 너무 걸려서 동생이 해달라는건 아빠 몰래 다 해줬어요
옷 사달라 그러면 옷사주고 학창시절 내내 학원비 대고..(아버지가 생계능력이 별로 없었어요)
그러는동안 전 진짜 구질구질하게 살았어요 평생 그렇게 살 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대학을 잘 갔어요
대학가면서 알바도 하고 하니 살림이 좀 펴더라구요
엄마도 좋은 일자리를 얻어서 일 시작하셔서 20년만에 처음으로 숨통이 트이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엄마가 일이 힘들었는지 가게를 차리고 싶어하는데 돈이 없어서
학자금대출+ 빚을 내서 가게를 차렸어요그렇게 학자금 대출 4회, 그거 전부 제 빚이 되었어요
진짜 제가 가진 능력에 비해 운이 좋아서대학간거만큼 좋은 직장을 구했어요
졸업하자마자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지금 5년차로 접어들었어요
그동안 한번 제가 큰 수술을 받아서 2년을 쉬는 바람에 다른 동기들보다는 연차가 낮지만
회복되자마자 이직하게 되어서 다행이었어요
그러는 사이, 동생은 대학에 들어갔고
대학자금은 전부 할아버지가 대주셨어요
대학 졸업할때쯤 되니까 전 빚만 남았는데 동생은 집이 남더라구요
동생이 기숙사생활 할 수 없으니까 할아버지가 돈을 얼마 주셨고
엄마가 부족한 돈을 보태서 아파트를 샀거든요 그리고 4년 내내 동생 책값, 생활비 모두 엄마가 댔어요
엄마 집 월세, 생활비는 전부 제가 대고 있었고...
수술한 후 요양원에 있을 때에도 제 보험금과 퇴직금으로 엄마 집,
내 자취방 월세 전부 감당했어요. 학교다닐때 돈 부족하면 얼마나 서러운지 제가 4년 내내 겪어봤으니까
동생은 그렇게 안만들려고 동생이 돈 필요하면 제가 또 따로 주고..
그러니까 월급을 받아도 남는 돈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직장 다니는 동안 또 구질구질하게 살았어요
차비 아까워서 왕복 세시간 거리를 걸어다녔고
점심은 굶었어요(한 달 점심수당이 월급에 추가되고 식당에 사원증을 찍을때마다 급여에서 깎여요).
집에서도 옛날소세지 같은거 사다가 몇주 먹고 해서
공과금, 월세 제외하고 한달 생활비 10만원으로 버텼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자취방을 구했어요 그러던 사이 엄마는 제 자취방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고
드디어 동생이, 취직을 했어요
진짜 이제 살맛나게 좀 살겠구나 싶었는데
엄마가 새로 이사할 동생 자취방의 월세를 내시겠다네요차도 사주시겠대요
전 엄마 집사라고 엄마가 버는 돈 중 동생 용돈이랑 공과금,
보험료 제하고 남는 돈은전부 적금으로 붓고 있었는데
저한텐 생활비도 한 푼 안주시면서
저도 안갖고 있는 차에 월세에 공과금에전부 다 대시겠대요
옛날에는 안 그랬을텐데 저도 세상에 찌들었고 머리 좀 컸다 싶은건지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멍했어요
갑자기 제가 너무 불쌍해져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랑 같이 살기 싫다고
동생 집으로 가라고
나한테도 생활비를 주던가 아니면 짐 다 가지고 동생 집으로 가라고 했어요
엄마는 동생이 취직했는데 기뻐하지는 못할맘정 그렇게 나온다고 이기적인 년이래요
알아요 저 엄청 이기적인거
다른 맏이들은 자기 희생해서라도 집안 살리잖아요
전 근데 못돼먹어서 그게 안돼요
그게 이틀 전 일이었어요
지금껏 엄마랑 말 한마디 안하고 있어요
진짜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엄마 얼굴도 보기 싫어요지난
제 20대가 너무 서러워서 화장실에서 맨날 울어요지금껏 살아온
구질구질한 생활을 또 해야하는 거잖아요지금 엄마랑 계속 같이 살면
저 입사했을 때 빈말로나마 저런 말씀 하셨더라면저 이렇게까지 서운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보증금 하나 없이 시작해서 지금까지 악착같이 돈 모으는 거 보면서도
엄마는 맨날 동생 여가비, 다이어트비용, 미용비용 전부 댔던게 생각나네요
엄마한테 모진말 한게 하나도 미안하다는 생각이 안드는거 보면저 진짜 못돼처먹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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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출근해야하는데.지금까지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 있어요.
우리 집이 정상적인 거 아니라는거 알고 있지만 다른 분들이 보기에도 그러니 점점 마음이 정리가 되는거 같아요
엄마랑은 아까 또 한바탕 했어요
엄마는 동생 취직 성공했는데 기분 좋은거 다 깼다고
그런것도 이해 못하냐고 해요. 전 동생 취직된게 배아파서 그런거 아닌데 엄마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엄마는 다음달에 집 나갈거래요
동생 집이 아니라 일하러요. 숙식 제공되는 곳으로 갈거래요 동생 부담스러울까봐 그렇겠죠.
아버지가 직업이 불안정하고 남자다보니 동생 밥도 잘 못챙기고 그랬는데
엄마는 그게 마음이 많이 쓰였대요 당신이 차린 밥 못먹고 학교 다니고 그랬다고..
그리고 저는 부모님 이혼 전에 아빠엄마 밑에서 유치원 다니고
학원 다니고 누릴 거 다 누렸으니 우리 집안 진짜 피해자는 동생이라고..
이 얘기 진짜 일주일에 두세번은 듣고 지냈던 것 같아요
그마음 이해는 하지만.. 엄마랑 같이 살았던 제 학창시절은 정말 끔찍했는데 그걸 엄마는 끝까지 모르실 것 같아요
위로 많이 받았어요..속상해서 두서없이 막 썼는데 다른 분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힘이 났어요
진짜 이번에야말로 진짜 저답게 살고싶어요
그리고 학자금 대출 얘기가 많으신데..
학자금 대출은 등록금 대출하고 생활비 대출이 있잖아요
등록금 대출은 바로 등록금으로 납부되는 거고 생활비는 직접 들어오는데
학교다니면서 알바하고, 할아버지가 등록금 하라고 학기마다 100만원 주셔서 등록금은 모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학자금 대출 내서 등록금 내고 제가 모은 돈은 4학기동안 엄마 가게에 전부 들어간 거예요..
결국 그 가게 잘 안되서 건진 게 하나도 없었어요
첫댓글 아.........이해가 가는게 너무 맘아푸다......
글쓴이 너무 불쌍해ㅜ 엄마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냐 똑같은 자식인데 동생은 불쌍하고 난 안 불쌍하고?
ㅋㅋ부모중에 셈안되는 부모 많아
재산은 A자식 주고 병원비 청구는 B한테 하고 ㅋㅋ 지랄났다 지랄났어 진작에 버렸어야 했어 잘했어요 글쓴이 죄책감에 시달리지 말길
이 판 글 꼭 엄마한테 보여주길
지가 어떻게 했는지 명명백백 알아야해
저러는 부모중에 저런거 말하면 태반이 나는 동등하게 대했다 지랄하는것들많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슴 아파 진짜 ㅠㅠㅠㅠㅠㅠㅠ
엄마한테 저글 보여주고 나가라하면될듯
안타깝다
아 글읽는내내 진짜 너무 안타까워서 미칠거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 글쓴이의 희생은 당연하게만 여기는게 너무 화나ㅠㅠㅠ
와 글쓴이가 착하긴하다.. 나였으면 대학교때 대출안받아 그냥 엎어버렸어 근데 동생은 아무것도 모르나? 왜 동생은 가만히 있지... 마음 약해지지말고 그냥 혼자살아요ㅠㅠ 나였으면 엄마 나가라고 한다음에 동생한테 여태까지 상황 다알리고 너한테 피해주기 싫어서 엄마 숙식제공 일하러간대 이제 니가 나서서 책임져야 하는거 아니니 너도 일하잖아? 라고 할듯 동생 얄미워
와미친저게부모임?
와...왜저렇게저게늦게터졌지?글쓴이엄마가 글쓴이를 정신적으로학대해서 글쓴이도 저게 맞다고생각하며살아온건가? 나였음 대학들어가자마자 엄마랑연끊었을거같은데.....저글도 끝맺음이 자기가 못됐다니;;;;그거아니고요ㅠ...좀 답답하다...너무정신적으로 학대당해서 저러다가 엄마불쌍하다고걍 같이살까봐..
나같으면 동생꼴보기도 싫을듯..
이게 자식차별이지..글쓴이한텐 아깝고 동생한텐 안아까우니 저런짓을하지..
아 정말 화난다 나같음 이미 다 뒤집고 나왔어 31살이면 적은나이도 아니고 왜 그걸 참고사냐고ㅠㅜㅜㅜ 이제부터 본인을 위한 인생을 사세요ㅠㅠㅠㅠ
안타깝다..아유
부모는 무슨 존나 착취당했네 다 물어내라하고싶다
글쓴이 너무 안타깝다.. 진짜... 이제 자신의 인생만을 위해서 살았으면 ㅠㅠㅠㅠㅠ
아이고ㅠㅠ 너무 속상하다ㅠㅠㅠㅠ맘 아파ㅜㅜ 글쓴이 행복해졌으면...
늦게터졌다고할수가없어
20대 치열하게 내 살길 바빠 정신못차리고있을때 내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생긴일이기 때문에.
게다가 가족이니까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다가 저 상황된거지. 나도 비슷한 사람으로서 공감됨.
동생도 여자같은데? 미용 다이어트 말하는거보니...너무한다
난 내가 젤 소중해서 저렇게 다 못 갖다바쳐.....
동생도 자기한테 부모가 그렇게 헌신적으로 한다는걸 모를까..? 엄마도 아빠도 시발 노답인데 ㅋㅋㅋ 동생은 그거 다 받아먹고 사는데 언니한테 미안해하는 티라도 좀 냈으면.... 차에 옷에 집에 뭐하나 자기손으로 얻은게없네~ 시발 진짜 내가 언니였으면 그냥 죽었어 홧병나서
@이나 열받는다 ㅋㅋㅋ 자기가 잘살면 뉴구하나는 희생된건데.. 진짜 하..
나도 이기적인 년이라고 맨날 욕먹음 내가 우리 삼남매중에 제일 잘하는데... 밑빠진독에 물붓기야
어휴....너무 심하게 착하다
정신 차리세요 ㅜㅜ
오은영박사님이 쓴글 생각난다.. 엄마가 미성숙한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화해도 용서도 이해도 하지말고 엄마와의 사이를 분리하라고 한거..
불쌍하다..... 그래도 31살에 멀리 떨어지면 괜찮아. 그치만 앞으로 또 그러고 살까봐 ...
ㅇㅇ우리도 엄마아빠 나한테는 칼같이 월세받고 뭐사달라 말존나하는데 동생새낀 돈안내고 살음ㅋ 남자라 돈모아야된다고 생각하는듯?그리고 어쩌다 오만원 월급주면 아주 세상 젤가는 효자납셨음
아 진짜 너무한다 글쓴이는 이기적인거 하나없는데? 해줄만큼해줫구만 뭐가 이기적이라는건지 어휴
엄마는 지금 동생을 글쓴이랑 같이 낳았다고 생각하는것같은데....
우라가 낳은 우리자식이니 부모로서 이정도는 해줄수있는거 아니니
인것같다..
엄마 너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