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수가 밀롱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죠. ^^;;; 평일 밀롱가 인원이 50명을 넘는 것을 본 것이 정말 얼마만인지... ^0^ 이런 모습이 거의 한달정도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대전 밀롱가의 부흥이 다시 오는게 아닌가 적잖이 감개무량해집니다. ㅎㅎ
하지만 동시에 소소한 문제점들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에코님께서 지적해주신 문제점들 역시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들이군요. 그냥 사람많으니까 좋아지겠거니 했던 저의 안일한 생각이 드러나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현재 밀롱가를 채우는 인원들중 상당수가 춤을 춘지 1년안팍의 땅게로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제대로 된 밀롱가 문화'를 체험하지 못한 채 땅고에 대한 사랑과 열정하나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렇다면 어떤 것이 과연 ''제대로 된' 혹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혹은 '행복에너지로 가득찬' 밀롱가 문화인지... 땅고문화가 벌써 쫌 모자른 10년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선배분들의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번 에코님의 문제제기를 계기로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다함께 생각해 볼 기회가 된다면 더없이 좋을 듯 싶습니다.
특히 에코님이 말씀하셨던 것들을 중심으로 제 의견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다만 여기에 써 있는 글들은 춤을 즐기는 한명의 밀롱게로인 동시에 현재 밀롱가의 운영을 맡고 있는 오거나이저로서의 입장이 들어 있음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1. 밀롱가 분위기 다른 분들도 지적해주셨다시피 최근 밀롱가(특히 수요일)이 사람들이 붐비고 있습니다. 게시판도 좋지만 이렇게 같은 공간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개인적으로 훈훈해집니다. 특히 오랜만에 나오신 분들을 보면 더하죠.
다른 어떤 춤보다 집중을 요하는 땅고에 있어서 이런 '목소리들이 집중에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만약 자신이 춤을 출때는 조용한 것을 원하고, 춤 바깥에서는 마음껏 이야기하길 원한다면 같은 공간에서 성립될 수 없는 욕구를 지닌 것입니다. 소근소근 이야기하시고 옆사람이 목소리가 크다면 서로서로 살짝 지적해주시면 쉽게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2. 땅게라의 거절 1 - 땅게라의 절대적 보호 밀롱가 밖의 사회와 마찬가지로 밀롱가 안에서는 그 어떤 경우도 땅게라의 의도/욕구/대답/거절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감정적인 보호선 밖으로 밀어낼 경우 그 땅게라는 더이상 이 밀롱가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의 습관이나 문화화 되면 결국 밀롱가 안에 모든 땅게라들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밀롱가에서 흔히 사용되는 "까베세오"란 춤신청 방식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땅게라의 거절할 수 있는 권리를 완벽하게 보호해준다는 것입니다. 먼발치에 떨어진 땅게로/라는 눈짓과 몸짓을 이용해 춤에 대한 의사를 교환한 후, 움직이는 것은 남성입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남성과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설령 잘못 해서 남자가 자신의 앞에 왔더라도 만약 자신이 응하지 않으면 잘못된 '접선'의 책임은 모두 땅게로가 가져갑니다. 그 거절에 대해서 땅게라를 비난하는 땅게로나 주변인들은 없습니다. 당연한 권리이자 문화니까요.
남자들이 여자에게로 이동해서 춤을 직접 신청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춤신청에 대한 거절'이 땅게라들에게 굉장한 스트레스로 자리잡아 있습니다. 그래서 시와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완곡한 표현'들을 다양하게 개발하게 되었지요. 문제는 여기서 땅게로들이 "노"라는 의사보다는 "희망"을 읽는 다는데서 발생합니다. ^^;;;;
"이야기하는 중이라" "곡이 별로라서" "발이 아파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은 당신과 춤을 추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말을 한후에 곧바로 다른 땅게로와 춤을 추는 땅게라들에 대해서 비난하는 땅게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땅게라분의 춤을 추고 싶은 욕구는 땅게로분의 자신의 욕구만큼이나 진실한 것입니다. "거절의 순간이 아닌" 시간에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춤을 추고 싶어하는 욕구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것이며 밀롱가 내에서 용인될 수 있는 정당한 것입니다.
땅게로가 땅게라에게 춤을 신청하는 것이 절대적인 권리라고 생각한다면 땅게라가 그 응답을 선택하는 것(설령 그것이 노라고 할지라도) 역시 절대적인 권리입니다.
그래서 땅게라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좀더) 명확한 의사표현입니다. '오늘' 그 사람과 춤추고 싶지 않아면 '오늘'임을 밝혀주세요. 다음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명확한 반복을 통해서 어떤 불편한 점이 느꼈다면 분명하게 이야기해주세요. 그것이 앞으로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뿐더러 열린 땅게로라면 겸허히 그 말을 받아들여 당신과의 멋진 미래의 춤을 위해 용맹정진할 것입니다.
단 초급 땅게로에게는 조금은 관대해주시길 바라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땅게라분들의 자잘한 관심과 작은 것에 대한 인정이 없었다면 저를 포함한 땅게로들이 이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테니까요.
3. 땅게라의 거절 2 - 땅게로의 원인 제공 대전의 밀롱가에서 샛별처럼 등장한 새로운 인물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계속 얼굴을 보며 같이 춤춰왔고 함께 즐기는 가족과도 같은 지인들이 되어 있죠. 따라서 자신이 특정 땅게라 혹은 전반적인 땅게라에게 '반복적으로' 부정적인(혹은 부정적 암시를 지닌) 메시지를 받았다면 그때야 말로 스스로 거울을 보아야할 시간입니다. 땅게로의 경우 자신이 왜 거절당했나 겸허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춤실력을 떠나 일반적으로 땅게라들이 기피하는 요인으로는 심한 체취나, 구취, 술, 담배냄새, 땀, 과도한 스킨쉽, 적절하지 못한 손의 위치, 땅게라의 능력을 벗어나는 과도한 패턴의 사용 등 많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그런 것을 알고 자제하고 원인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땅게로들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또 땅게라의 마음입니다. 만약 자신이 그런 노력을 하지않았다면 지금이야 말로 할 시간입니다. 만약 계속 그런 노력을 해왔다면, 땅고에 대한 사랑이 지속되는 한 그 노력을 멈추지 말아 주십시요.
그러고도 계속적으로 부정적인 현상이 반복된다면, 그 땅게라가 자신의 춤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점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두 사람도 사귀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춤을 잘 추는 두 사람도 춤의 대화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춤으로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분명한 아집입니다. 그냥 맞지 않을 뿐입니다. 분명 나랑 잘 맞는 많은 땅게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4. DJ의 음악 현재 아수까의 DJ는 수요일은 삐에로님, 금요일은 제가, 일요일은 삐에로님과 라퓨타님이 번갈아가면서 맡고 있습니다. 이 누구도 언급하셨던 서울의 그 분들을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삐에로님 라퓨타님 죄송 >.<;;) 그러므로 자신의 욕구와 대중의 욕구를 수렴하여 밀롱가의 DJ로 자리잡아나가기까지 어느정도의 시행착오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다만 이것을 줄이기 위해서 DJ에게 그날 음악의 구성과 자신의 선호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피드백을 반드시 해주어야 합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에코님의 글도 이러한 피드백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다만 피드백 과정에 있어서 '이 음악 맘에 안들어, 아 그거 머드라, 이름은 모르겠고, 그거 있자너, 그거, 딴 '좋은' 음악좀 틀어바~' 이런 식은 조금 곤란합니다. ^^;;; DJ의 노력을 인정해줘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분명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음악을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그자리에 섰다는 것이죠. 또한 땅게로스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가 어떤 곡인지 정확하게 알아 나가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음악속에서, 음악을 이용해서, 음악과 함께 해야만 비로소 자신의 춤의 색깔이 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누군가 음악을 많이 공부하고 많이 소장해서 DJ로 나서주기만을 바란다는 것은 서울처럼 인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욕심에 불과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DJ 공부모임'(가칭)을 운영해온 부산의 모델이 가장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신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밀롱가에서는 어떤 좋은 음악을 구성할 지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분명 혼자 고생하는 것 이상의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5. 밀롱가 내에서 가르치기
앞에서 춤을 청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욕구와 권리의 문제라고 얘기했는데요. 춤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 역시 똑같은 욕구와 권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춤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표현하지 않았는데, 무조건 춤을 가르치려 했다면 이것은 상대의 거절을 넘어 춤을 추고자 하는 내 욕구가 넘실댄 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적으로 개인적으로 춤을 즐기러 온 밀롱가라는 공간에서 상대에게 춤을 가르친다는 것은 금기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쁘렉띠까처럼 모두가 함께 연습할 것을 기대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지요(물론 그렇지 못한 작은 밀롱가들은 예외입니다)
특히 밀롱가 안에서 가르치는 것이 금기시 되는 이유는 그것이 밀롱가의 흐름을 깨뜨리기 때문입니다.
LOD안에서 멈춰서서 춤을 가르치거나, 말로써 동작을 가르치는 것은 춤밖에서 떠드는 것 이상으로 춤안의 커플들의 호흡을 빼앗기 쉽죠.
게시판과 오프라인을 통해 반복적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데,
동호회에서 초급 수업이 끝나지 않은 땅게로/라에 대한 성장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품앗이에게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서 빨리 밀롱가의 식구로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은 밀롱가를 사랑하는 분들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품앗이의 수업내용과 충돌을 일으켜 혼란과 주화입마에 빠지는 경우도 흔히 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수요일 초급 땅게로/라들을 잡으셨다면 무리한 동작을 삼가하시고, 다른 땅게로/라들과 마찬가지로 춤만을 즐겨주세요.
먼가를 함께 가르치고 배우면서 나누고 싶다면, 동호회의 품앗이를 지원하시거나 아니면 쁘렉띠까 시간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만약 한수 가르쳐주기를 바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면 플로어가 아닌 구석의 공간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개입이라는 것은 어쩌면 밀롱가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시도일수도 있습니다만 일차적으로 제가 담당하고 있는 9월초까지라는 한시적인 시간을 두고 위 사항에 대해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밀롱가의 분위기를 해칠 경우 필요에 따라 조정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특히 소란이나, 수/일요 밀롱가에서 가르치는 행위는 다른 사람의 춤을 방해한다고 판단되므로 직접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밀롱가 분위기에 대한 조언이나, DJing에 대한 피드백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코님도 이 글들이 모두 개인적인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닌 아수까에 대한 애정을 담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누차 강조하셨던 것처럼.... 제가 혹시라도 내게 될 밀롱가 내에서의 목소리 역시 개인적인 감정에 근거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밀롱가 내에서 서로를 아껴주고,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밀롱게로스들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것임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거절은 땅게라의 특권이라고 고양이싸부는 가르쳤습니다.....저 역시 그동안 무수한 거절로 인하여 저의 가슴은 무수한 상처자국만 남았답니다.....개인적으로 거절을 두려워 하는 땅게로는 도태 될 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합니다.....거절을 자기 발전의 기회로 만든다는것....땅게로의 자존심 아닐까요????
첫댓글 와, 꿀괭님, 멋쪄부러! -0-b 이야기 하고 싶었던 마음을 그대로 찍어낸거 같아요. 동감백개~
꿀괭은 땅게라? ㅎㅎㅎ 땅게라들의 생각을 어찌 이리 잘 아는거니? 조만간 밀롱가 복귀해야겠다. 성장한 밀롱가.. 기대와 상상만으로 가슴이 콩딱콩딱하여요~~~^^*
굳~~ 이런 부드러움은 역시 타고 나야만 하는 것인가? ^^b
와~~ 건강하고 따뜻한 에너지가 넘실거리는 아수까의 모습이 마구 상상되요~ 앞으로 더 멋진 공간이 되겠네요 ^^ 자상하고 부드러운 말 속에 담긴 지킬건 지킨다!!!라는 남자다운 강인함 역시 단고양이 !! ㅎㅎ ^^b
소란에 대한 부분은 저도 참 조심해야 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 앞으로 더 좋은 밀롱가 분위기의 정착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하군이 되겠습니다~ ^^
거절은 땅게라의 특권이라고 고양이싸부는 가르쳤습니다.....저 역시 그동안 무수한 거절로 인하여 저의 가슴은 무수한 상처자국만 남았답니다.....개인적으로 거절을 두려워 하는 땅게로는 도태 될 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합니다.....거절을 자기 발전의 기회로 만든다는것....땅게로의 자존심 아닐까요????
저는 초보시절부터 한번 거절당하면 1년동안 춤신청 안하는 '깡'으로 버텼습니다. ^^;;
레페님 은근 소심에이형...근데 초보가 신청하건 안 하건 선배땅게라들은 신경 안쓰죠~~^^...거절 당했다 해도 혼자 속끓이지 말고 잊으세요..사실 저도 땅게로들에게 거절 잘 당해요...하지만 다른 사정이 있어 거절했을 수도 있는데 그거 다 신경쓰면 속버려요.
퍼가요~
따뜻하고 평화로운 아수까로 거듭날 것을 믿으며 제 글은 지웠습니다. 꿀괭님 글도 잘 쓰시네... 그 대로....
밀롱가에서 땅게로스간에 발생하는 일들을 간결한 필체로 정곡을 찌르네요. 여러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곳곳이 서러있고요. 잘 읽고 글 퍼갑니다.